목포고등학교28회

욕망으로 보는 중국 흥망사 2. 秦나라와 漢나라
ㆍ작성자: 갱호	ㆍ작성일: 2012/07/10	ㆍ조회: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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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진시황제 BC 221 년

진나라 31대 왕이며 최초의 황제인 진시황제는 전국 시대 7웅 중 하나로 나머지 여섯 나라를 정복하고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다. 난립하던 왕의 칭호가 못마땅하여 급을 높인 '황제'라는 말은 만들어 스스로 황제가 된다. China 라는 명칭은 '진'에서 나온다.

사마천 <사기>에 진시황은 여불위라는 상인의 아들이라 한다. 여불위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 <자초>를 왕족(진시황제의 아비)에게 주어 자신의 아이를 왕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몄을지도 모른다. 어린 진시황을 폐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난 것은 아마도 '나는 상놈이지만 내 아들은 왕이 되거라.' 라는 말이었을까. 진시황제는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관련된 모두를 죽인다. 진시황의 욕망에 대해 기록된 바가 없는 이유는 아마도 제 어미 자초의 여러 음란방탕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일중독에 빠져 체력 소모로 죽고 만다.

진시황 사후에 최측근이었던 환관(내시) 조고가 등장한다. 중국사에 환관은 매우 중요하다. 권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권력을 쥘 수 있는 이들이었다. 그는 궁형(거세)를 받지 않은 환관이라 한다. 거세 환관은 후한 시대부터이다. 지록위마라는 고사성어를 만든 이로 진시황 이후의 황제들을 제 멋대로 부린다. 그가 두 황제들에게 선물한 것은 욕망이었고 댓가로 권력을 빼았았다. 권력으로 더 큰 욕망을 샀다. 환관 조고의 욕망으로 진나라는 항우/유방의 협공에 멸한다.

사내로 태어나 권력을 가지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돈과 명예는 얻는 순간 끝이다. 끝이 없이 이어지는 것은 욕망 뿐이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든 여자가 그 앞에서 옷을 풀어내니 이보다 더 멋진 마이더스의 손가락이 어디 있겠는가. 남자에게 권력은 그것이다.

항우와 유방의 다툼

만약 항우에게 우미인(우희)가 없었다면 그들의 다툼은 어땠을까? 여자에 애틋한 마음을 가진 남자와 여자를 뭇 여자 보듯 하는 남자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쪽은 이미 정해져있지 않을까. 영웅은 미인을 좋아한다 라는 말은 예쁘고 섹시한 여자들은 보이는 대로 품기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항우의 소심함과 우유부단함은 우희에서 비롯되었음을 유추해본다.

한나라 건국 BC 202 년

유방의 부인은 여태후였다. 그녀가 항우의 포로로 있을 때 유방은 허리꺾기춤의 달인 <척부인>에 빠져있었다. 여태후가 풀려 돌아온 후에 그녀에 질투를 느껴 유방을 박박 긁자 유방은 인생이 귀찮아 전장에서 다친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죽어버린다. 그 후 여태후는 척부인의 사지를 잘라 화장실에 처박아 죽여버린다. 이런 여인의 남편으로 살기 무척 힘들었으리라. 그렇지 않았더라면 좀 더 폼나는 한나라가 시작되었을텐데.

한고조 유방이 죽고 한나라 전성 시대는 한 무제로 옮겨간다. 한나라 역사서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 대략... 왕과 그 신하들의 방탕함이 지나쳐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훈계를 위해서 마지 못해 기록한다. ' 하고 써 놓은 뒤 수간을 시키고 그룹 강간을 하게 하며 구경하고 등등.....절제할 줄 모르는, 인간의 상상에서 나온 모든 욕망을 다 들춰냈다. 한 무제의 권력에 이르러 18000 명의 여자를 궁에 놓아두고 아무렇게나 낚시하듯 건졌다고 한다. 권력의 맛이다. 욕망이 과하면 가끔 외부로 넘치기도 하니 실크로드와 서역과 통하기 시작한다.

漢자, 漢족은 이 漢나라에서 생겼다. 몽고족에 의해 멸망당한 후에 쪽팔림을 만회하기 위해 민족성을 부흥키 위해 몽고족을 제외한 그동안 중국 땅에 살던 사람들을 모두 한족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한나라는 중국 역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미화된다.

한나라에 4대 미녀가 있다 <왕소군> 흉노로 시집을 가 춘래불사춘이라는 시를 남긴 우아한 미녀.그녀의 이야기는 이미 아는 바와 같고. 그녀로 인해 한나라는 한동안 흉노와 평화를 유지했다. 왕소군은 시저 시대 사람이다. 시저가 알았더라면 분명 한나라를 침공 했을 것이다. 왕소군 보다 몇년 더 늦게 태어난 <조비연>이라는 미인이 있다. 절대 음욕의 요부로 그녀의 동생까지 황제의 침실로 끌어들여 쓰리섬을 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마치 제비처럼 가볍게 춤을 춘다는 뜻이다. 조비연의 몸매와 음행은 당의 양귀비와 비교되곤한다.

이러한 한나라의 음란함에 반기를 들고 유교 경전을 손에 든 이가 나타났으니 '왕망'이다. 그는 한나라를 멸하고 新나라를 세우지만 (AD 8년- 25 년) 유교 경전을 읽다가 살해당하고 만다. 욕망을 맛본 자는 쉽게 잊지 못하는 법. 또다시 길고긴 음탕의 후한 後漢이 건국된다. AD 25 년. '음탕은 길고 도덕은 짧다.'

음탕은 한 제국의 역사만큼 길고 도덕은 개인의 역사만큼 짧다. 도덕으로 음탕을 제어할 수는 없다. 도덕은 음탕에 면제부를 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도덕으로는 음탕함을 깨닫는 반면교사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는 깨달을 수 없다. 지극히 음탕한 자신을 이해함으로 세상의 이치를 볼 수 있다. 아직 스스로 음탕치 못하다 여기거든 좀 더 노력하시라. 음탕해지시라. 세상이 그대를 포근히 안아 줄 것이니.

김대철

2012-07-10 17:09

진시황의 친아비인 여불위가 상인인데 이미 왕족이 된 아들(진시황)을 폐할 수가 있나? 왕족인 양아버지가 양아들인 진시황을 폐한다면 몰라도. 먼 얘기인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구만.

욕망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도덕이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욕망이 절제된 사회일수록 문명화된 사회가 되겠지.
인류가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하고. 나의 욕망이나 탐욕을 위해서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끕찍하다. 경호의 욕망에 대한 조언은 내면화된 자신의 욕망에 한해서 철저히 이해하고 노력하라는 의미가 되겠지.


갱호	여불위가 권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를 폐할 수도 있었는데 쉽게 물러난 배경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이 있더라.... 스스로는 왕이 될 수 없으니 물러남으로서 아들에 왕권을 유지시켰다는 설도 있고.....	7/11 09:54

이신택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궁극적으로는 결국 친아들인 진시황에 의해 생부인 여불위가 패망하게 되는 결과는.....참 흥미로워.	7/11 10:37

김대철	이제 이해가 되네. 상인이 부를 통해 권력을 쟁취한 거로구만. 그 권력의 정점을 위해서 본인이 안되니 아들을 내세운 것이고. 권력의 정점은 둘이 나눌 수가 없기 때문에 부자상잔이 된 것이네. 권력욕이 욕망(여색)보다 훨씬 더 비정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7/11 11:51

김광일

2012-07-10 18:46

어렸을때 만화로된 삼국지, 수호지등을 재밋게 봤는데...
갱호글은 19금인듯해 더 재밋는듯하네... ㅋㅋ


갱호	역사를 보는 여러 관점들이 있거든.. 전쟁으로 보거나 음식..향신료, 소금 등등으로 보거나 무역...장사와 돈 등등.... 그 중에 제일은 욕망으로 보는 역사가 아니겠슴둥? ^^ 욕망이 아니었다면 다시 중국사를 뒤져볼 이유를 찾지 못했을 테니..	7/11 09:57

갱호	왕소군/조비연/여태후 그녀들의 화려하고 질긴 이야기들은 컴에 그녀들 이름만 치면 줄줄 나오니까 생략했다.	7/11 10:10

이신택	그런데 나는 역사에서 마지막 왕들이 방탕함으로 나라를 망쳤다는 기록에는 항상 의문이 들어. 어느 왕이라고 여색을 탐하는 면에서 방탕하지 않은 왕들이 있었을까??? 결국 결과론적으로 망한 왕들을 멸망시킨 역사의 승자들이 그렇게 매도해 버렸을 것도 같고....백제의 의자왕과 삼천궁녀에 대한 여러 가설도 많고 말이야~~~ 암튼 갱호의 정진을 기대하마!!!	7/11 10:41

갱호	방탕과 멸망은 상관 관계가 별루 없지만 오비이락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밤의 방탕과 밤낮으로의 방탕만 구분할 줄 알면..... 그들은 방탕이라기보다는 생산 때문에 끌려다니며 종마 역할을 한 경우도 많았으리라 여겨져 불쌍히 볼 수도 있을 듯...^^	7/13 11:26

이신택

2012-07-11 10:25

어릴적부터 단편적, 또는 축약해서 틈틈이 접했던 수호지(수호전)를 20년 전쯤 완독했고.....
요즈음 올레TV(QOOK TV)를 통해 대하드라마로 나온 "신 수호전"을 구입하여 열심히 보고있는 중이다.
확실히 역사는 해석이라고......과거에 보았던 각 영웅호걸들이 지금 50대에 보니 완전히 새롭게 다가오드라.
원전에 충실하게 상당히 잘 만든 것 같드라. 시간나면 한번 구입해 보드라고.
현재 상편(총29회)가 나와있고....또 하편이 나오겠지???
정말 중국역사는,,,,유구장대한 말그대로의 세계사 자체 아니겠냐??? 근현대 150년을 제외하면.....


갱호	중국사가 무척 햇갈려서..... 욕망을 핑계로 중국사 공부를 해 본 것이라네.... 중국사 공부를 하고나서 후회했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날 밝히지	7/13 11:25

진용출

2012-07-12 09:53

여자와 권력 점유하는 순간 덧없는 것임을 알지어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또 점유하고 싶어지는ㅡㅡ묘한 인생사


갱호	그런 묘한 인생사 땜에 인생이 지루하지만은 않은 것 아니겠나..	7/13 11:23

보해.

2012-07-13 10:22

진시황의 어머니가 자초가 아니라..... 자초의 마누라 그래서 자초부인으로 불렀다. 그 여인은 여불위의 애첩. 여불위는 초기에 자초의 후원자.... 임신한 자신의 애첩을 자초에서 주어서 왕족이 되는.....


김대철	여불위는 상인으로 왕족인 자초의 후원자, 여불위의 애첩이 임신된 상태인데 그 애첩을 자초에게 후원함. 그 애첩이 자초에게 가서 자초부인이 됨. 자초부인이 출산하여 진시황을 낳음. 진시황이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과 친부모(여불위와 자초부인)를 살륙함. 이상은 알겠는데, 왕위 계승과 관련된 여불위의 말은 어떻게 해석하지? 마저 해결해라.	7/13 11:09

갱호	오호 그렇군. 자초 부인이군.. 당케	7/13 11:23

보해	도올 김용옥의 중용 강의가 한창 EBS에서 있었는데.... 그때 이 보해가 정말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모두 본 덕분에.... 좀 공부를 해 보면.... 사실 진시황제의 이야기는 별로 재미가 없어.... 문제는 자초부인에게 환관을 붙여준 여불위의 이야기가 더 재미 있지.... 기록에 의하면 물건이 굉장히 커서...... 수레를 돌렸다고 하니까... 무슨 거시기를 세워서 물주전자 들어 올렸다는 이야기는 게임이 안되지..... 결국 진시황제에 의해 팔다리, 거시기까지 거세를 당하고 죽는다. 또 기록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여불위는 자살로, 친모는 후궁으로 물러나서 조용히 죽는다. 실제로 진시황제가 여불위를 죽였다거나 친모를 죽였다는 기록은 없고.... 물론 내 말이 틀릴수도 있다이....	7/13 11:40

보해	참고로 '쥐약'이라는 어플을 다운 받으면.... 언제든지 도올의 중용이나 다른 강의도 쉽게 볼 수 있다. 역시 도올의 강의의 백미는 요한복음..... 꼭 들어보기를 강추!!! 제목이 요한복음이지 전혀 성경스럽지 않고 대단한 상식이 얻을수 있을듯...//보해.	7/13 11:44

이신택	"쥐약??" 참고하마.....(아직도 구질구질한 폰을 가지고 비 스마트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혹시 인터넷에서도 가능하냐???) 나도 도올의 중용은 EBS에서 몽땅 다 봤다. 요한복음??? 한번 찾아 볼께...	7/13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