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도 아침을 조금 빨리 부탁하여 6시반에 식사를 하고 7시10 분경에 출발을 한다. 그럴만한 일이 있었다. 어제 밤에 두 번에 걸쳐 나에게 슬리퍼가 날아왔다. 아마 또 그 코골이에 화가 났나 보다. 그래도 슬리퍼를 날리다니..다행이도 아침에 일어나니 우리 말고는 다 취짐주이어서 얼른 짐을 챙기고 일층으로 내려와 아침식사후 일찍 출발하기로 한다. 친구들과 아침부터 한바탕 웃고 산행을 시작한다. 사실 내 마음은 일찍 출발이 아니라 도망나온 느낌..ㅎㅎ오늘은 트레레샹에서 락블락을 거쳐 라플라제 그리고 플랑프라즈까지 여정이다..산행은 오늘로서 마지막 인것이다..걱정했던 날씨는 오히려 산행하기에 좋은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가 좋아질 얘보이다. 락블랑산장에 가는길은 철제계단을 10개나 타는 험하기로 유명하지만 그곳의 뷰 또한 일등이라 기대가 크다. 처음은 완만한 오르막을 보이다가 바위길에 접어들자 듣던데로 철제계단이 보이고 급경사를 세시간 가까이 오른다. 오르막을 오르니 깨끗한 물의 호수가 짠하고 나타난다. 저쪽에서 서양인 부부가 목욕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덥기도하고 우선 물속으로 옷을벗어 던지고 들어가 본다. 정군과 윤군은 수영을 한다. 더위가 훌러덩 날아 간다고 한다. 물은 차갑기는 했지만 견딜만 하다고..백두산 천지의 느낌으로 수영을 즐기는 친구들을 기다리다 다시길을 제촉한다. 몸매도 몸매지만 옷벗기가 귀찮은 고로 나와 김군은 수영 생략한다..

그림 트레레상에서 락블락산장으로 가는 초입에서 바라본 몽블랑산군

그림 락블락으로 오라가는 도중에 바라본 몽록마을. 보통은 몽록마을에서 많이 머무른다.

그림 숨은 그림 찾기 락블락으로 가는 도중 포즈를 취한 친구들

그림 올라가는 도중 이야기와 휴식을 취하는 친구들. 윤군은 여전히 카메라에 전경을 담고

그림 락블락으로 가는 길을 험난하다. 이런 철제빔과 철제계단이 아찔하게 배치 되어 있다.

그림 락블락 아래 분지지역에 있는 작은 호수. 여기서는 지나가는 사람이 적어 알탕이 가능하다.

그림 알탕하는 윤군..여튼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다. 정군도 함께 알탕 했으나 너무 야해 그래도 수위 낮은 것으로..

여기서부터는 락블랑산장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들도 점점 늘어난다. 올라도 올라도 도착하지 않을듯한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산장에 도착한다. 따가운 햇빛과 함께 도착한 락블락산장은 소문대로 최고의 전망을 보여준다. 아쉽게 몽블랑정상은 구름에 살짝가리운 체로 모습이 보일듯 말듯 하지만 충분히 몽블랑의 모습을 느낄수가 있었다. 여기는 한국사람도 많고 다른 현지인 인듯한 사람들도 간단한 피크닉차림으로 많이 올라오고 있었고 나이대도 대여섯살대 부터 70대로 보이는 사람들까지도 많았다. 여기서 알탕 해프닝이 일어난다. 몽블랑을 다녀온 내친구로부터 락블랑 산장에 가면 알탕을 하라는 말에 우리는 알몸 목욕을 하라는 말인줄도 모르고 식당에서 정말로 알탕을 찾은것이다. I want fish egg soup..ㅎㅎ..웨이트리스는 어리둥절 무슨 말인지를 모르고... 옆에 계신 다른 한국인이 가르쳐 줬기에 망정이지 잘못했으면 끝까지 우길뻔 했다는 웃지못할 해프닝이었다. 그래도 락블랑산장에 있는 호수 두군데서는 알탕이 불가능 하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옷을 벋고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그래 락블랑에 오르기전 있는 호수 그러니까 아까 윤균과 정군이 알탕했던 곳은 가능하다. 참고 하시도록..약간 이른 점심을 또다른 맥주 한모금과 함께 시켜먹는다. 락블락에서 몽블랑을 바라보며 먹는 맥주한잔과 오므라이스...그 맛은 정말 형언하기 힘든 맛이었다. 락블락산장에서의 맥주 몇모금의 시원한 짜릿함을 느끼며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 후 하산길에 접어든다.

그림 락블락 바로 아래 둔덕에서 바라본 몽믈랑 산군. 왜 사람들이 락블락을 최고로 인정하는지 알듯하다.

그림 너무 아름다운 락블락 산장. 바로 옆에 두개의 호수가 있다. 호수가 있는 산장이란뜻의 락블락..

그림 락블락 산장에서 몽블랑 산군을 배경으로 인증샷

그림 락블락에서 먹는 시원한 생맥주와 오믈렛..글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맛...

그림 락블락 바로 옆에 있는 호수에서 바라본 몽블랑 산군. 이곳에서 바라보는 뷰가 장난이 아님

주변의 락블락호수와 이름모를 호수들을 둘러본 후 하산을 시작한다. 내리막도 만만치는 않다. 자갈길에 더위 미끄러운 길에 많은 사람들.. 하지만 얼굴을 들어보면 보이는 산군은 환성이 나올 정도다. 락블락에서 또 지리한 내리막길을따라 라플라제까지 왔으나 친구들이 플랑프라즈까지 가잔다..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TMB종주란다.. 역시나 같은 경치가 꾸준히 보이니 지루하기도 하고 뙤약볕에 걷 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곳에 가면 패러그랑딩을 할 수있다는 기대감에 열심히 길을 재촉한다. 마지막에 약간 길을 벗어나 발목이 조금 삐끗하기는 하였으나 큰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다. 라플라제와 플랑프라즈는 고도가 거의 같아 평지로 이어진 길인데 나중에 보니 서서히 내려가는길...그러다 보니 플랑프라즈 거의 도착하여 완전 오르막이다. TMB종주의 마지막이 이렇게 심한 오르막 이라니..여기에서 TMB팻말로 가면 고생을 더 한다. 그냥 플랑프라주를 향해 샛길로 가야 좀 더 편하게 오를수 있다. 친구 세명과 속도로 다르게 가다보니 나만 제대로 쉽게 오를수 있었다. 친구들은 마지막에 스키슬로프로 올라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기다리다 보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친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친구들이 나를처음으로 부러워 하는 신기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사실 나도 발이 안떨어 진다는 말을 실감하는 날이었다. 도착해서보니 패러그라이딩은 시간이 늦어서 못하고 그곳의 레스토랑에서 완주 축하 생맥주를 한잔씩 하며 서로를 축하하고 사진도 찍은 후 트램을 타고 내려온다. 그렇지만 공짜로 탈 수있어서 패러그랑딩 대신 위안을 삼고 내려와 처음에 머물렀던 르포치니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푼다. 오늘이 아마 산행중 제일 늦게 도착한 날인것 같다. 다섯시가 거의 다 되었던것 같다. 오늘은 의외로 긴 산행 길이었고 더위와의 싸움으로 약간은 힘들었지만 완주했다는 만족감만으로도 자축하는 분위기를 즐기기는 충분했다.

그림 하산길에 보이는 작은 호수..락블락 구간은 이런 작은 호수가 많이 보인다. 이런 높은곳에 호수가 있다는 신기함

그림 플랑프라즈에서 TMB종주를 마친 기념으로 찍은 단체 기념 인증샷

그림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길에 만난 거리의 악사들

드디어 우리는 TMB종주를 마친것이다..내 자신에게도 찬사를 보낸다..친구들과 함께한 10일간의 여정 그동안 넘었던 그 고개들은 내 삶의 힘든 순간들이 될것이다..난 지금처럼 잘 넘을것이다..샤워후 시내를 거닐며 기념품도 구입하고 길거리 악사들의 연주도 보고 또다른 여행지의 기분을 느끼다가 근처의 식당에서 이곳 전통 음식인 퐁듀를 곁들여 식사를 한후 정말로 아쉬운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