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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산우회 5대 수행과제-삼관우청광(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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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0/05/04 | ㆍ조회: 3189 | |
| ㆍ추천: 0 | ㆍIP: 121.xxx.97 | |
추위만 견딜수 있다면 오은선대장과도 나란히 할 수 있다며 평소에도 강인한 체력으로 기세등등하던 마눌이 부산한 준비를 하며 아침을 일으킵니다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어느 시인은 심신이 지쳐 산이 지긋지긋 해지다가도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나면 언제 그랬더냐 싶게 온몸이 개운해지고 다시 산이 그리워 진다고 했는데... 전혀 산이 그리워지지 않는 의식속에서 갈까 말까의 번민속에 2시간을 몸으로 울다가.. 내몸속에 흐르는 일탈본능을 깨워 일어난 시간이 오전 8시 였습니다 식사와 세면을 초 스피드로 마치고.. 철의여인이 새벽부터 준비해 놓은 배낭을 꾸려 집에서 2시간여 걸리는 청계산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우리부부가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야간산행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모자만 바꿔쓴채 부시시한 얼굴로 어제 그자리에 선 시간은 2일 오전 11시 35분 입니다 청계산-광교산종주 10여차례 경험이 있었지만 오늘은 2시간30분정도가 연장되는 정통 청계산코스를 밟아야 하기에 야간산행을 할수밖에 없었고 그시간도 무려 2시간 이상이 걸릴것으로 예상 되었습니다 나의 게으름이 마눌이 그토록 싫어하는 밤이라는 넘과 포응하게 했으니... 그래도 청계산 들머리에 선 이상 가는데까지는 가보자며 마눌을 달래며 옥녀봉을 향해 힘찬 발길질을 시작합니다  옥녀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만만치 않은 경사를 보이고 임꺽정길에서는 숨이 턱하니 막혀옵니다 어제 산행의 여독이 미쳐 풀리지 않은데다 산행은 처음 1시간이 가장 어렵다고 어느 선답자가 그랬던가... 어려운 50분후 옥녀봉에 오릅니다   징글징글한 계단 -재경 영철총무가 원터골에서 한번도 안쉬고 50여분만에 올랐다는 마의 계단 .. 700번째 번호판의 계단을 오르면서 나는1000번째까지만 계단이 있을거라고 거짓위안하며 오르고 1500번째 계단을 밟으면서 지리산천왕봉에서 깔딱은 절대로 쉬지말고 한번에 돌파해야 한다고 성호에게말했던 나의 위선을 미워하며 한걸음 한걸음 1600번째 계단에서는 이내 세는것을 포기하고.. 겨우겨우 돌문바위에 올라 어느 노승이 쳐주는 목탁소리에 맞춰 세바퀴를 돌아 숨을 고르고 이내 전망좋은 매바위와 실질적 정상역활을 하는 매봉에 올랐습니다  혈읍재 여기까지는 선답자들의 예정소요시간안에서 사진도 찍고 기록도 하며 오릅니다 내 대퇴사두근과 슬와근의 비명소리도 뒤로 한채 오르고 또 오릅니다 청계-광교구간은 절대로 알바 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이 겹치면서 서둘러 야간산행을 조금이라도 줄여 마눌에게 미안함을 대신하자고 채찍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혈읍재에서 석기봉20분 이정표를 보고 걸었는데 어느순간 방심하여 석기봉과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망경대를 돌아 헬기장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이내 산중턱에 발걸음이 걸려버리고.. 알바다!!! 어제 여독이 풀리지않는 상태에서 3시간정도 걷다가 알바를 당하다니.. 맥이 확 풀렸습니다 다시 오르자니 너무 마루금이 높이 보이고 이내 포기하는 심정으로 하산하니 포장도로와 만나 혹시 이길이 석기봉 화장실과 만나는 길이라면 ..하는생각으로 포장도로를 오르는데 지나는 산객이 30여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단다..이정도 알바로 그치다니..그래도 고마운 생각이었습니다 천신만고끝에 만난 이수봉입니다  성호가 청계산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평상시에는 20분이면 만나는 국사봉을 30분만에 악수합니다 걸음이 느려지고 있다는 반증일겁니다  하오고개 안내도 안내도에 따르면 하우현성당쪽으로 내려가 37번지방도 지하통로를 통해 백운산으로 진입하라고 되어있지만 일전에 답사해보니 1시간이상 소요된되다 공사로 인해 지하통로가 폐쇄되어 안양시 천주교 공원묘지쪽으로 늘 그랬던것처럼 익숙한 발걸음을 돌립니다  성남시에서 설치해둔 등산안내판과 나무벤치가 있는 청계산 날머리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 가야할 길을 그려봅니다 37번 지방국도 무단횡단후 배수로를 유격훈련처럼 밧줄타고 올라가서 한참을 헐떡이면 KBS송신탑을 만나고, 영심봉, 우담산을 지나 그 악명높은 바라산직벽을 넘어 백운산까지 가면 10kM정도 남는데... 아득하지만 가야한다고 다짐합니다 "걷는게 내운명"이라던 엄홍길대장의 말을 되새기면서...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이라 바지를 반쯤내리고 무릎에 에어파스를 분사합니다 시원한 에어파스가 도가니 주위를 달래주는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에어파스의 방향을 바꾸어 놉니다 갑자기 밑에서 뜨거운 기운이 맹렬히 올라옵니다 바지를 챙겨입고 배낭을 들쳐메고 마눌에게 빨리가자 소리칩니다 영문도 모르는 마눌은 나와 같이 뛰기시작합니다 바람이 에어파스방향을 내 거시기쪽으로 바꿔논게 화근이었습니다 화끈거리는 또다른 나를 애써달래며 37번 지방도로 4차선도로쪽으로 붙습니다  굉장히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할만한(^*^) 상황입니다 막아놓은 중앙선에는 삼관우청광 종주산객들을 위한(?) 이빨이 하나 빠져 있고 배수로를 올라가는데도 자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청계산-바라산 연결보도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니 완성되면 준법과 체력이 동시에 살아날거라 확신합니다  배수로 유격훈련을 마치고 중간지점에서 바라본 청계산입니다  산행시작 5시간을 넘기면서 만난 영심봉표시판이 바라산 3200 m, 백운산정상 5630m 남았다고 말해줍니다 앞으로 쉽지 않은 여정을 대변하는듯 합니다  30여분후 만나는 우담산입니다  우담산을 지나 평안한 능선길을 걷다가드디어 바라산 직벽구간에 도달합니다 이구간은 청계-광교 종주때도 제일 힘들어하는 구간입니다 어제의 여독과 오늘 6시간이 흐르면서 육신의 고달픔은 그 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르는내내 힘겨움만 느끼고 내려가는내내 편안함만 느끼다가 그것이 반복됨으로써 오르것의 힘겨움은 조만간 내려가는것의 편안함이 온다는것을 알기에 고통을 오히려 달게 여기고 내려가는것의 편안함은 머지않아 올라가야 하는것을 알기에 편안함이 오히려 두려워집니다 그러다... 오르는것은 힘겨움 그자체이고 내려가는것은 편안함 그자체라고 다시 깨달음이 일전에 성호가 말하던 장자의 좌망의 상태나 대철이가 말하던 불가의 돈오돈수 상태와 얼마나 다를까... 나의깨달음이 장자나 불타의깨달음하고 어떤차이가 있을까하고..성인들을 모독하다.. 이내 보강의 화난 얼굴을 생각하다... 마의 바라산 직벽구간을 통과했습니다  드디어 백운산.. 기다린다던 병호는 보이지도 않고.. 어둠은 어느새 마눌과 깊은 포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이제부터 힘들면 홧김에 애인질... 세상일은 한가지가 좋으면 그로인해 다른 한가지는 나빠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벽잠의 달콤함이 이제부터 뼈져리게 알려줄것입니다 한시간만 빨리 일어날걸....  백운산정상에서 보는 일몰입니다  광교산 정상 시루봉입니다  산행 8시간을 넘기고도 종착지인 경기대까지 약6km 남았다는 기가막힌 표시판 입니다 광교산 시루봉을 지나면서는 앞을 전혀분간할수 없어 헤드랜턴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어둠은 우리에게 알수없는 두려움을 주었지만 육신의 고달픔은 빼았아 갔습니다 모든 소리에 촉각을 세우다 보니 피곤함을 느낄 여유가 없었습니다 진행속도가 신택이 산악회의 산의아들, 슈퍼래빗처럼 빨라지고 .. 알수없는 두려움을 떨쳐내느라 마눌과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드디어 종점 표지판이 보입니다  경기대학교후문 반딧불이 화장실 -이곳이 광교산 날머리입니다 이틀동안의 오랜산행으로 육신은 고달프지만 정신의풍요함을 진정으로 느끼며 우리 28산우들과 함께 같은 경험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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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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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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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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