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택이 인상이 재선이가 드뎌왔다.

농장에 푸성귀가 더러는 썩고 더러는 늙어갔다.

인상이 온다는 날, 기다리며

기다림에 지친 참외는 배밑에 진물이 나고

오이는 노각이 되었다.

가지 몇 개 그대로 뒀더니 보랏빛은 끝내 희멀건해지고

강낭콩은 촉촉한 물을 머금고 싹을 틔웠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만한 푸성귀라도 남아 있어서...

많이 취하던 그날,

먼 옛날이 아닌 어제의 일이다.

2013,7.11,목

100년만에 한 번 핀다는 행운의 꽃,

고구마꽃을 여러분들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