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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달린다 -31 ( 계룡에서의 각시 지적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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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3/06/22 | ㆍ조회: 1227 | |
| ㆍ추천: 0 | ㆍIP: 222.xxx.114 | |
회장님,총무님의 열과 성의에 보답코저 각시에게 갈거냐고 물었는데 "어디로 가는데요?" "계룡산 갑사요" "힘들어요?" "산행대장이 산책코스 라는데요" "갑시다" 가슴이 철렁,한번 해본 소리인데 저질체력이 간다니 걱정이 앞선다. 괜히 죄없는 늦둥이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니 학원과 운동때문에 상관없단다. 계룡이를 만나기 하루 전까지도 "나 못가요"라는 말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끝내 없었다. 밥과 음식을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싶어서 여유있게 준비하자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잘 되었다 싶었다. 지적사항 1 산행날 아침 5시 30분 기상하여 오랫만의 연합산행이라 설레여서 여유있게(?) 멍 때리고 있으니 "새벽 5시부터 밥 찌고 음식 만드는데 준비물 안 챙기고 뭐하요?" "예 죄송합니다" 지적사항 2 샤워하고 나오니 "빨리 밥 안 먹고 뭐하요?" "예 죄송합니다" 지적사항 3 내 딴에는 열심히 먹고 있는데 "약속 시간 다 되어 가는데 빨리 먹고 짐 챙겨야지 뭐하요?" "예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지적사항이 너무 많습니다 "하고 내 방으로 날랐다. 지적사항 4 밥과 음식,냉동 캔맥주가 들어간 등산용 아이스박스를 넣으니 베낭이 엄청 커진다. "늙어서 골병 들라고 뭔 짐이 이리 많아요?" "예 죄송합니다.친구들하고 나누어 먹을라구요" 부리나케 가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랐다. 각시 멀미 때문에 손봉현이가 맨 앞자리를 양보해 주어서 가는 중에는 지적사항이 없었다. 지적사항 5 계룡산 갑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각시가 말렸는데 친구들에게 시원한 맥주 줄려는 욕심에 버스 짐칸에서 베낭 다 풀어제치고 등산용 아이스박스에 캔맥주를 양껏 채우고 베낭 정리를 다시했다. 뒤통수에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지만 모른채 했는데 아니나 다를가 "뭐하요?,늙어서 골골하기만 해봐요?" "예 죄송합니다" 나도 사실 무거웠다. 결정적으로 각시의 심기를 거슬리게 한것 같다. 지적사항 6 이때부터 위기위식을 느끼고 근접수행 하며 알랑방구 낀다. 각시 화장실 앞에서 보초를 쓰는데 친구들은 연합산행 출발전 단체 사진 찍는다. "베낭은 어디다 두고 지금 뭐하요?" "예 죄송합니다.친구가 놔 두고 가라 해서..." 덕룡이가 화장실 따라가는 나를 보고 베낭 내려놓고 다녀오라던 참이었다. 지적사항 7 늦은 출발로 마음은 바빴으나 앞서가는 친구들과 인사하고 소개하면서 분위기는 좋았다. 각시가 중간에 약간 힘들어 할수도 있겠다 싶어서 미리 선수를 쳤다. "뭐 산책코스라고 하던데 산행대장 신택이는 우리 각시한테 디져 브렀다" 삽시간에 친구들이 "대열이 각시가 신택이 니 죽여분다" 고 이렇게 소문을 퍼뜨렸던 모양이다. 늦게 올라온 산행대장이 소문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소문이 와전되었고 순전히 내가 지어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지금 뭐하요?" " 예 죄송합니다" 지적사항 8 즐거운 점심시간에 시원한 맥주와 찐 밥과 음식을 친구들 나누어 주느라 밥도 안 먹는것이 각시 안테나에 걸렸던 모양이다. "집에서는 안 챙기는 사람이 친구들은 무쟈게 챙깁디다.뭐하요?" "예 죄송합니다" 계단이 많아서 힘들게 내려오면서 하는 말이다. 지적사항 9 다 내려와서 화장실 앞 벤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화장실에서 나온 각시를 보고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바로 따라가자 "대열이는 애기하다가 즈그 마누라 온께 바로 따라 가 버리냐?" 뒤통수에 들리는 말이다 친구들이 의아하게 생각했을텐데 다 이유가 있었다. 갑사 대웅전에서 불전함에 시주하고 삼배하고 나오면서 캔디를 하나 집었다가 친구들 생각나서 여러개를 다시 챙겼다. 뒤로 온 문회장 부부,기운,형모에게 부처님이 준거라고 사탕하나씩 주고 일어서니 등산 장갑이 없다. 대웅전 들어가기전에 벗어 놓았는데 문회장이 방금 보았다길래 가보니 없어졌다. 사탕 챙기다 등산장갑 잊어 버렸다.소탐대실 욕심 부리면 안 된다는것을 부처님이 가르치시는것 같다. 문회장은 보시 했다고 생각하란다. 버스로 오는길에 "내가 사준건데 자기 물건하나 못 챙기고 뭐하요?" "예 죄송합니다" 지적사항 10 오랫만에 보는 친구들이라 반가워서 심하게 농담하는 내말이 각시한테 거슬렸던 모양이다.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결정적인 지적사항 "농담이다라고 함부로 심하게 말하지 마세요.친구도 당신도 상처 받아요" "예 죄송합니다" 지적사항 11 늦은시간 집에 도착해서 늦둥이 밥 챙겨주면서 허벅지,장단지가 너무 아프단다. 주물러 준다고 해놓고 집안일 마치기를 기다리다 나는 잠이 들어 버렸다. 다음날 아침 각시 장딴지에 파스가 붙어 있었다. "주물러 준다드만 잠만 콜콜 잘 잤디다.지금 뭐하요?" "예 죄송합니다.지금 주물려 드릴까요?" "됐어요" 오늘도 지적사항이 없는 날이기를 바라면서... 바보같은 글을 쓴 줄 알면 바로 지적사항이 들어올건데 친구들아 비밀이다 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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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경
택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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