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호주땅을 밟은 것은 1980 년 10 월이었다.

이땅이 5.18 로 몸살을 앓던때에 해양대학 실습생신분으로 북동부 대산호초지역에 있는

분다버그와 맥케이로 설탕을 실러갔었다.

그때의 기억은 택시로 두시간여를 달려도 끝이 없던 사탕수수밭과

맑고 깨끗한 바다,부두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설탕과 수많은 까마귀 때...

그리고 해양대학 하복정복입고 시내에 나갔다가 대쉬해오는 호주 아가씨에게

영어가 짧아 쩔쩔맸던 것 정도이다.

32 년만에 호주에 가서 물었다.

호주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요?  어떤 사람이 대답했다 별로 망설이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는 나라, 1 + 1 = 2 가 틀림 없는 나라,

5년후 10 년후가 예측이 가능하고 그대로 되는 나라" 라고

젠장! 그런 나라에 살아 본적이 없으니 머리로는 알겠는데..감이 안 왔다.

그래서 또 물었다

호주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요?

그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약간의 미친 놈들과 대부분의 띨빵한 놈들이요"

일반적으로 영국인, 미국인 가운데서 호주인을 찾아내는 방법이 멍~해보이는 놈을

찾으면 틀림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80 배,인구 2 천만, 많은 자원, 바른 정치, 제대로 지켜지는 법!

교육비도 의료비도 지원되고,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있는 복지가 되어있으니

보통 사람들은 띨빵하게 따분하게 산다.

교육제도는 소수 미친놈들을 제대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래도 이민자들에 의해 높아진 대학 진학율이 25 %

중학교때부터 의무적으로 알바를하며 삶을 읽히게 하고, 고 1때에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여 직업훈련을 받고 사회로 나가면, 대학 간 친구와 직장에서 다시 만날때

서로의 연봉은 같고, 이후 차별도 없다고 한다.

궂이 0교시 수업, 야자 해가며 대학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신 미친 놈들은 확실하게 교육시켜서.

그동안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13 명, 단 한명만 문학상이고 나머지는 의학과 과학분야로

요새 한국 TV에 선전나오는 베리마샬,외에 각종 위장약, 자궁경부암 약 등등

세계를 석권 했고, X-RAY 기기, 블렉 박스 이런거도 다 즈그덜 발명품이란다.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띨빵한 편이고...

그래서 그런가 시드니 관광지에서나 공원, 모노레일에서 애 보는 게 죄다 남자들이더라~

우리나라에 여자가 쫒겨나는 칠거지악이 있었다면

호주에는 현재 남자가 이혼당하는 칠거지악 소위 7-UP 이 있단다

또 이혼하면 모든 재산이 여자 것이 되고 남자는 개털이란다.

1. Clean - up :  일주일에 이틀만 가사를 소홀히 하면 이혼사유...

2. Look  - up  :  성심을 다해서 마누라를 돌보고..

3. Listen - up : 마누라가 말씀하실땐 잘 듣고..

4. Shut   - up : 마누라 기분이 별로 일땐 조용히 입다물고 눈치 살피고..

5. Show - up : 항상 곁눈질하지 말고 마누라만 바라보고..

6. Wake -  up : 마누라 외출하면 아무리 늦게 들어와서 자지 않고 기다리고..

7. Get    - up  : 마누라가 콧소리내면 바로 준비자세 갖추고...

30 대까지는 어림없었는데..지금은 다 지키고 사는 것 같다 ㅎㅎㅎ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시드니 야경 모노레일, 달링하버 야경 유람선,유칼리투스,

수족관, 더들리페이지, 맥콰리포인크, 모래사구 모래 썰매, 넬슨베이 돌핀 유람선,

갭팍, 동물원, 호주 4대 특이 동물(캥거루, 코알라,이뮤, 오리너구리),

블루마운틴 등등은 인터넷에 잘 나와있으니 생략하겠네^^

호주를 제대로 느낀 것은 포트스테판이란 작은 항구에서 하루를 묵었을때이다

랜드마크리조트 콘도에 있었는데, 옆에 골프 클럽이 있어서 땅은 안파지만

필드에서 산보하는 것은 즐기는 지라 아내와 오붓하게 손잡고 총 27 홀중

몇개 홀을 돌았는데..필드에 아래 사진의 캥거루가 4~50 마리 풀뜯고 있더라.

헐~ 이 동네는 골프장에 농약을 안하나보다! 하고 보니 필드에 잡풀도 꽤 있고..

우리가 다가가도 피하는 기색도 없고..하긴 지들이 수가 더 많았으니까.

큰 놈 두녀석이 격투기를 벌리는 서비스까지 해 주더라.

다음 오전에 돌핀 유람선타기까지 3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넬슨베이부근 동네를 산책하며

아내가 좋아하는 꽃과 나무의 사진을 찍고있으니, 지나는 사람들이 멈추어서서

사진도 찍어주고, 어디서 왔냐? 여기서 어디어디 봤냐? 뭣이 좋더냐?

어디 어디는 꼭 가봐라~ 어디서 왔냐? 한국 그래? 근데 여수는 어디쪽에 있냐?

그냥 옆에 눌러서서 갈 생각을 안하고 함께 있더만.

사는 게 따분한데 좋은 구경거리와 소일거리가 생긴거란다 ㅎㅎ

대도시를 벗어나서 시골에서 길을 물으면 아예 종일 토록 안내하고 다니고..

한적한 길에 차를 세우고 있으면, 지나는 넘들 죄~다 멈춰서서 왜그러냐?

뭐 도와줄까? 한단다 왜? 최초 정착시대에 어렵게 살아서 서로 돕는 것이

국민성이 되기도 했지만.. 일상이 따분해서 란다 ㅎㅎㅎ

돌핀 유람선을 타고 넬슨베이를 한시간 반 도는데, 수십마리의 돌고래들이

유람선 옆과 앞에서 유영을 하며, 인간이 돌고래를 보는지..돌고래가 인간을

즐기는 지 모르는 광경을 연출해 주었다.

문득 안내인이 물었다.

" 이걸 보며 무엇을 느끼세요?"

내가 말했다.

"여기서는 싱싱한 고래고기 육회를 실컷 먹겠네요 좋겠다~~!

ㅎㅎ 분위기 쏴~ 하니 식었다

삶이 다른 세상을 보고 왔다.

하늘이 준 자연을 우리처럼 가공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보다는 신앙심이 깊은 아내가 차분하게 음미를 하는 것 같았다.

아~ 그곳에 사는 교민 친구, 그리고 가게의 주인(목포 사람이 하는 해물탕집도 있더라)들은

인종 차별에 삶이 팍팍하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