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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6 일 째. 무량사 , 김시습 부도 - 군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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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3/09/27 | ㆍ조회: 1457 | |
| ㆍ추천: 0 | ㆍIP: 121.xxx.169 | |
무량사 -  김시습 부도 때문에 겸사하여 들른 곳. 무량사. 만수산 무량사. 경내가 넓고 툭 트인 것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느티나무가 꼭 그 자리에 있어 더욱 그렇다.  탑이 의외로 크다. 와우! 이리 큰 5층 탑이 있었나? 주전인 극락전은 2 층이나 공간은 하나다. 안에 있는 아미타불 (극락전엔 아미타불 )이 커서 저렇게 지었음이 분명하다. 김제 금산사 3 층 미륵전도 그 안에 부처가 서 있었으니 3 층이 된거다.  역시 불상도 크다. 그나마 앉아있어 2 층이겠다. 경내는 넓고 탑은 높고 불상은 크다. 무량사를 나오면서 이렇게 끄적거렸다. 무량사 바깥 길로 50 여 미터에 김시습 부도가 있다.  경포대 옆 김시습 기념관과 이곳의 김시습 부도가 여행 길에 있었다. 금오신화를 지었던 경주 남산(금오산)에도 그의 흔적이 있을텐데 오르질 못했다. 세조 왕위 찬탈로 세조를 피해 전국을 돌다 무량사에서 입적한다. 까만 비석엔 오세 신동 김시습 이라 씌어있다. 탑돌이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뭔가를 빌었는데....  무량사와 무진암 들어가는 길 우측으로 김시습 부도 군산 -  근대사 즉 일본 수탈의 역사를 알려면 군산으로 가라 했으니 역사적 사명감에 사로잡혀 군산을 갔다. 역사의 과오는 비판받을 수 없지만 역사의 과오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여 역사의 과오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군산엘 가야 한다. 노는 핑계로는 일단 군산항으로 가자 하고 갔더니 군함이랑 비행기랑 길게 전시되어 있다. 이게 뭐지 하면서 한 바퀴 돌다보니 군함 내 전시장 에어컨이 빵빵. 세계 해전사와 한반도 해전사 해군들의 생활상 등등..  근대 역사 박물관도 시원.  군산항 뒷편을 장미동이라 한다. 옛 창녀촌이었나 했더니 장미 藏米 쌀 저장소 라는 뜻이었구나. 김해 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나르는 곳이라는 말이다. 옛 군산 세관 - 쌀을 훔쳐가기 위해 사무를 보던 일본식 건물 군산에 남아있는 장미동 건물 중에 가장 멋지다. 건너편에 앉아서 건물을 스케치해 보았는데 어데로갔지? 멋진 건물이나 공간등을 스케치해 보는 건 스케치를 통해 휠씬 더 자세히 보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유명한 일본 18 은행 군산지점. 18 번째로 세워진 은행이라는 뜻. 제일 먼지 지어진 일본식 건물이라고 한다. 채만식 소설 <탁류>에 배경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채만식. 군산 출신 소설가.....쩝. 들어가보니 그림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다. 전시회를 보러 온거 아니니 천정과 이층등 건물만 휘접거리다 나왔다.  근처에 남아있는 일본식 건물들. 내부 외부를 꾸민 후 전시관이나 다른 목적으로 쓰고 있다. 밀집된 공간들이 소박해서 좋다.  구군산세관과 장기 18 은행, 역사 박물관이 모여있다. 장기 18 은행이 있는 도로 뒷편 사각 블럭이 요즘에 예쁘게 잘 꾸며져 있다. (위 사진) 박물관 뒤편 주자창 너머에 부잔교가 있는 항구이다. 인천 세관, 목포 세관등 옛 일본식 건물들이 거의 헐렸다. 이는 일제 압박에 대한 항거의 방편이었을 것이다. 옳았을까? 오히려 잔재를 놓아두고 수탈의 역사를 더욱 인식케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군산에나마 흔적들이 남아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옛적일인대도 건물은 참 잘 지어놓았다.  부잔교. 가 보니 100 여미터 간격으로 4 개가 있고 지금도 쓰인다고 한다. 다리 위에 있는 어떤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물이 들면 자연히 저 복잡한 쇠사슬이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그에 따라 다리가 60 센티 정도 올라간다고 한다. 일본의 기술력에 대해서 아주머니가 뭔가 덧붙였는데.... 미워도 그건 동의한다.  일본 전통 가옥이라는 히로스가옥. 다다미에 앉아 한참을 놀다 나왔던 기억. 이리저리 연못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동국사. 전통 일본식 절. 한국에 이런 절이 남아있었는지 몰랐다. 사찰 옆에는 '다시는 한국을 침범치 않겠다는 약조의 비석도 세워져 있다. 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이젠 하고 싶어도 못하지. 말은 옳게 해야지. 대웅전 안에는 편하게 의자도 놓여있고 에어컨도 있고 피아노도 있고. 절이 이래도 좋겠다 싶다.  우리나라 근대사를 가로지른 소설이 조정래씨의 <아리랑>이다. 그 배경이 군산이다. 군산 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탁류>도 군산 특히 일본 18 은행 군산 지점을 배경으로 동국사와 부잔교 군산 세관이 나온다고 한다. 근대사에 군산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도 새롭다. 다시 한 번. 치욕의 역사라도 죄를 물을 수는 없지만 그런 역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치욕이 된다. 역사 공부를 좀 더 해 놓아야 할 듯. 여행을 떠난다는 것. 나를 비우러 가는 길? 개뿔 나를 채우러 가는 길? 개뿔 그럼? 개고생하러 가는 길이지. 누구더라 뻔히 개고생하는 줄 알면서도 출발한 이상 멈출 수 없는 게 여행이라고.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게 여행이라고. 여행하면 뭐가 남는데? 추억! 곧 지워질텐데 사진! 들춰보지도 않으려면서 갔다왔다는 것! 그렇지 바로 그거야. 가봤다는 것. 여행이란 말야 사실은 시시한 거야. 10분만 둘러보면 지루해지는 게 여행이지. 그 10 분을 위해 10시간을 가기도 하잖아. 내 사는 동네를 보겠다면 몇 시간을 찾아오는 사람들. 보통 사람이 사는 곳을 찾아 몇 시간을 떠나는 사람들. 가 본 적이 없어 날카롭게 선 집착을 발자국으로 문지르고 문질러 무뎌지게 하는 것, 여행 여행은 환상을 지우는 일이기도 하지 삼천포항의 파닥거리는 갯내음을 상상해내거니와 돌아서는 길에 삼천포는 역시 삼천포였을 뿐이야를 말하는 것. 고추가루를 뿌리는 햇살 아래 설어서 어색한 길을 삐그적거리는 일이 재미있는 일이 아닐 것으로 분명하지만 누가 그랬드라 여자를 알려 하느니 차라리 여행을 떠나라. 여자를 놓고 홀로 여행을 떠나라는 말인지 여행은 건질 거라도 있다는 말인지 여행은 제 자리로 올 수는 있다는 말인지 아니면 여자를 핑계로 도망치듯 여행을 떠나라는 말인지. 그곳에 가면 그것이 있을 것으로 그곳을 가 봤다는 것.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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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출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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