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동정
및 알림
자유게시판
졸업앨범
주소록
         |
  5 일 째 오후 - 해미읍성, 개암사, 간월암 |
||
| ㆍ작성일: 2013/09/25 | ㆍ조회: 1501 | |
| ㆍ추천: 0 | ㆍIP: 121.xxx.169 | |
해미읍성 -  산에 있으면 산성, 평지에 있으면 읍성. 해미읍성. 옛 군사 요충지로 쌓은 성.  순전히 천주교도들을 목매 달았다는 회화나무 (호야 나무 , 사투리이면서 부르기 쉬운 호야)를 보기 위해서였다. 천주교 박해는 서해안을 따라 올라간다. 청나라에서 조선에 숨어들기 쉬운 곳이 서해안이었을테니 천주교도들도 서해안 사람들이 많았다. 해미읍성도 역시 서해안에 치우친 곳.  군사 요충지라서인지 옛 무기들이 진열되어있다. 신기전도 보인다. 살짝 기울어져 목 매달기 딱 좋은 나무 회화나무는 자세히 보면 비통한 사람들의 얼굴이 새겨져있다. 아니면 말고.  이번 여행에 천연기념물 나무에 꽤 신경을 썼는데 그닥 부지런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회화 나무에 역사가 서려있으니 해미읍성은 더 아름답다. 슬프더라도 배움에 있어 역사는 중요하기 때문. 개심사 - 갈까 말까를 망설이던 개심사. 마음을 여는 사찰이라.. 시간이 닿아 당긴 곳이다. 뜻밖에도...  이런 로맨틱한 사찰이 있었다니  네모 호수가 있어 가운데 통나무를 건너 절 중심으로 들어간다. 배롱과 어울려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니 또 돌로 만든 계단. 어라 품격이 살아있네.  심검당이다. 사찰 일을 보는 건축물. 아무렇게나 휜 통나무를 그대로 가져다 쓴 폼이 상서롭다. 개심사는 이 건축물 하나를 보기 위해 올라온 것어었지만 그게 그게 아니다. 올라오는 길도 그렇거니와 호수를 건너는 폼도 그렇거니와  범종각의 기둥도 심검당처럼 휜 기둥 그대로를 썼다. 와우 와우~~ 대박이다. 이렇게 고즈넉한 사찰이 있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빈둥거리며 여기저기 돌면서 폰 검색을 하니 목조여래좌상이 있다하여 물어보니 대웅전 불상이란다. 금색을 입혀놓아 목조인지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 개심사는 반드시 다시 가봐야 할 곳 탑 10으로 낙점했다.  좌하 공간에 주차하고 숲 길로 10 여분 걸어올라가는 길이 유난히 기억나는 개심사. 간월암 -  물이 들어 찰랑거렸더라면 좋았을 뻔한 간월암. 물이 가득한 시간을 기다려 사진 한찍 하기로 하고 숙소를 정해 기다리는 중 혹시나 하고 찾아본 밀물시간 새벽 3시. 날을 잘못 맞추었다. 궁금한 건 밀물엔 완벽한 섬이 되는지 아니면 길은 남는지...  멀리서 보니 꽤 그럴듯 프랑스 북부의 몽쉘미쉘을 연상시킨다.  서해바다가 호탕하게 열린 곳이다. 가장 바다에 가까운 사찰 중 하나이겠다. 작아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물이 들면 섬이 될지도 몇 개월 전에 바다로 창문이 난 깨끗한 모텔이 하나 생겨 하루를 묵기에 불편함이 없다. 간월암에 물 오르는 날 개심사와 함께 들를 생각이다. 어느 좋은 가을에.  해안가에서 한 장 꼬리를 무는 여행이 흥미롭다. 하루에 가야 할 곳을 미래 정해놓은 탓인지 숙박할 곳을 미리 찜해놓아서인지 차에서 내리기 전에 들고간 책들을 여유롭게 다시 읽어볼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읽고 알고 갔더라면 더 많은 것이 보였을텐데. 차에서 내리기 전에 10 분은 책에 시간을 낸다. 라는 결심을 한 순간 이미 여행은 끝나있었다. 한 번 더 갈 수 있다면 완벽할텐데 그런 욕심을 부렸다간 집에서 쫒겨날 일 밖에. 아쉬움이 그리움처럼 남는 것이 좋은 여행인 것이여. |
| 
|
|
||||||||||||
오성일
|
||||||||||||||||||
이경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