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고등학교28회

여행 3일 오후 - 나바위 성당, 백제 부소산성과 논산 탑정호
ㆍ작성자: 이경호	ㆍ작성일: 2013/09/16	ㆍ조회: 2681
ㆍ추천: 0	ㆍIP: 121.xxx.169

넓은, 너른 바위라는 나바위는 김대건 신부가 중국서 서품을 받고 신부가 되어 처음으로
박해를 피해 숨어든 곳이다. 그는 다음해에 사형당했지만 43 년이 지난 1897년 상징적인 곳을 찾던
어떤 신부에 의해 이곳에 성당이 세워진다.

앞은 성당의 고딕 형식이지만 지붕은 기와이며 벽돌의 벽은 처음엔 진흙으로 세웠다고 한다.
유교 성향의 천주교 건물로 각인되고 있다.

명동 성당을 배낌

성당 뒷 쪽으로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는 너른 잔디밭과 언덕이 있다.
거기가 아마 너른 바위일 것.

김대건 신부의 생가는 충남 당진에 솔뫼성지로 관리되고 있다.

천주교 박해만 없었더라도 한국은 일본에 먹히지 않았을 뿐더러 비등하거나 우월한 나라가 되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천주교(이것도 중국식 이름)도 순교라는 억지를 쓰지 않았더라면 조선 땅에 연착륙 할 수 있었을텐데 이도 역시 아쉽다. 정순왕후와 대원군 등의 이기적 권력형 탄압 역시 못마땅하다. 바꿀 수는 없지만 배울 것이 있다는 것으로 역사는 가치가 있다. 너무나 큰 대가를 치뤘다는 것과 지금까지도 국제 사회에 개밥처럼 굴러다니고 있다는 것만 아쉬울 뿐이다. 옳고그름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세상사에 순교라는 절대 소신은 옳다고 할 수 없다.

부여 부소산성 -

고란사가 있는 부소산성.
백제 -
처음엔 한성 (서울) 수도였다가 웅진(공주)로 밀려남 475년
웅진 = 공주 . 주로 무령왕 시절의 수도. 60 여년 지속.
사비 = 부여 . 무령왕의 아들 성왕때부터 수도.

538 년에 성왕이 웅진에서 사비도 천도. 660 멸망.

이 시기에 불교와 사찰 건축과 기과 기술자 금속 공예자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쇼토쿠 태자를 통해 아스카 문화가 싹튼다.

부소산성의 의문은 이러했다. 한 국가의 산성치고는 너무 작다는 것이다. 금강과 절벽으로 요새로서의 요건은 갖추었지만 전시에 도읍의 백성들이 숨어들기에는 작다는 것.

뒤지다가 이 그림을 찾아 훔쳤다.
1 차로 주위의 성들
2 차로 부여 나성. 지금은 얼마나 흔적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3 차 마지막 보루로 부소산성이었겠구나 싶다.

부여나성이라 하는 사비성은 당시 계획 신도시였다. 아무도 살지 않는 습지에 도성을 정하여 도시를 건축한 것이다. 도망치듯 웅진(공주)에서 옮겨왔지만 오히려 이때부터 일본과의 왕래가 잦아진다. 이는 계획도시를 만들었던 창조적 사고가 동행했을 것이며 또한 서해안으로 접근함에 따라 중국과 일본과의 통상이 쉬워지면서 백제인 특유의 개혁 정신이 싹튼게 아닐까 생각된다. 사비성 이후의 백제가 외교 문화적으로 하이라이트였을 것이다. 백제의 흔적이 일본에 남아있는 것으로 위안한다.

시간이 늦어 부여 박물관의 금동대향로와 칠지도를 못봤다.

최인호씨 소설에 칠지도를 가지고 역사를 따라간 소설이 있는데
잃어버린 왕국이었던가. 꽤 민족 의식을 고취시켰던 소설로 기억.

일본 말에 이런 말이 있다.
구다라나이 (百濟 나이) - 백제 것이 아니다. = 시시하다.

논산 탑정호 -

탑정리라는 마을이 근처에 있어 탑정호란다.

굳이 찾아가려 했던건 아닌데 가게된 탑정호 생태 공원
물속의 나무가 인상적이다. 마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의 저수지와 왕버들처럼.
멀리 건너편의 하얀 집이 멋질 거 같아서 물어보니 호텔이란다.
첫날은 폼나게 시작하자.

관촉사 때문에 들어간 논산이었지만 탑정호가 오히려 인상적이다.

생태공원과 공원 끝에서 바라본

건너 레이크힐 호텔 60000 원. 아침에 호수가 멋졌다.
자연 호수인줄 알고 그 우아함에 떡 놀랬었는데
대둔산 물줄기를 막은 저수지였구나.

아침 레이크 힐 호텔에서 내다본 탑정호...

레이크힐에서의 하룻밤과 논산 익산 코스를 강력 추천..

여행에서의 우연은 여행의 묘미이다.

탑정호는 이름도 알지 못하였으려니와 계백 유적지를 찾아가는 중에 잠시 쉬려 멈추었던 공원 주차장.

어라랴... 뭐랴. 하며 찾아보니 커다란 저수지와 멋들어진 경관. 더구나 물 속의 나무들과

호수 한 바퀴를 도는 드라이브 코스는 전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었다.

우중충한 호수는 몇 번의 소낙비와 더불어 가슴을 쏴 적시다. 계백은 무슨 계백.

탑정호에서 놀자. 하루는.

여행 첫 날을 기념하는 술 한 잔을 근처에서 했다.

진용출

2013-09-17 10:26

과거 역사를 보면 고구려도 그렇고 백제도 마찬가지인데 적과의 싸움을 피해 남쪽으로 천도를 하면서 국운이 기울어져 결국은 뒤안길로 살아졌다....그런 과거를 되새겨 보자면 수도를 세중시로 옮기지 않은 것이 잘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경호	남쪽으로 천도를 하면 국운이 기운다....호 새로운 이론? ㅎㅎ 물러서면 더 덤벼드는 공격의 심리 때문일까..	9/17 12:24

진용출	남쪽으로 천도 보다는 적과의 경계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 수도를 정하고 안위를 추구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기인한 것 이지...고구려는 수.당나라를 피해 평양까지 천도 했고 백제도 고구려를 피해 남으로 부여까지 왔는데 결국은 국운이 다했지.... 조선시대 수도를 한양으로 하지 않고 평양으로 했다면 지금의 간도나 만주벌도 우리 차지 아닐까...? 물러섰다기 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늘 주변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	9/17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