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오후 9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지하철을 타고 남부터미날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다. 신택이가 이미 와 있고, 조금 지나서 병호가, 40분경에 신재가 도착했다. 배낭의 크기를 보니 대,중,중,소 다. 물론 내가 소다. 처음부터 하체 부실을 염려하여 최소한의 물품만 준비한다고 했지만 조금은 미안하다.

신택이가 들고 가기로 해서 내가 가져온 수정방

10시에 구례행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모두 잠을 청하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마른 오징어를 안주로 수정방을 절반정도 마셨다. 눈은 감고 있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2박3일의 종주가 1박2일로 바뀌면서 여행의 즐거운 기대감은 사라지고 여러 가지 걱정으로 긴장감만 팽팽하다. 나의 긴장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앞좌석에 앉은 신택이와 신재는 수정방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 산행을 즐기는 것 같다. 내 옆에 앉은 병호도 별 말 없이 잠을 자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아 조금은 긴장되나 보다.

12일 1시 10분경에 구례에 도착했다. 성삼재까지 택시로 30분 정도 걸린다. 비용은 3만원. 입산을 3시부터 허용하니 구례에서 새벽 참을 해결해야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터미널 건물 내 식당을 두고 바깥에서 찾느라고 20분을 헤매고 다녔다. 두 신에게는 문제가 안 되겠지만 나나 병호에게는 이것도 상당한 체력소모다.

식당 앞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성삼재로 향했다. 구례의 기차역이 왜 ‘구례구역’인지 궁금해서 기사에게 물었다. 구례구역의 위치가 행정상으로 순천시에 속해있기 때문에 ‘구례역’이라 할 수가 없고, ‘구례구(입구)역’이라고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순천시로 있을 때의 유불리와 구례구에 속할 때의 유불리가 다르겠지만, 행정적으로도 실생활에서도 뭔가 불합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르막길을 조금 지나니 무더웠던 차창바람이 어느 순간에 상쾌한 바람으로 바뀐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무더운 낮 동안에 주민들이 산에서 지냈다고 한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2시30분이다. 이미 대여섯 팀이 와서 입산을 기다리고 있다. 각자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산행준비를 마치고서 입산을 기다렸다. 정확히 3시가 되니 입산을 개방한다. 기다리던 등산객들이 쏜살같이 올라간다. 우리도 종주 시작 기념사진을 찍고서 산행을 시작했다.

성삼재에서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의 길은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이다. 차량도 왕복할 수 있을 정도다. 공격본능의 신재가 맨 앞으로 나서서 리드해간다.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신택이는 내 옆에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병호는 잠시도 입이 쉬지를 않는다. 나 때문에 들러리 서게 되었다고 수시로 생색낸다. 3시 50분에 노고단에 이르니 비박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잠깐 쉬면서 숨 좀 돌리려고 했으나 병호가 갈 수 있을 때 계속 가자고 한다. 신재의 공격적 리드, 병호의 무대뽀 전진, 불안이 현실로 다가온다. 짐 풀고 앉았다가 흐르는 땀만 닦고 곧바로 일어났다.

노고단에서 병호의 무대뽀 전진으로 앉자마자 일어남

노고단에서 임걸령까지는 등산로가 비교적 양호하다. 문제는 내 헤드랜턴의 불빛이 너무 약해 앞이 흐릿하게 보여 발을 정확하게 딛지를 못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머리에 써야 될 랜턴을 모자에 썼으며, 모자 테두리가 커서 아래쪽 불빛이 차단된 상태이니 시야가 어두울 수밖에.

불안한 착지에다 돌에 습기가 차서 자꾸 미끄러지다 보니 우측 고관절 통증이 너무 빨리 도지기 시작했다. 신재의 공격적 리드, 병호의 무대뽀 전진, 우측 고관절 통증, 앞일이 깜깜하다.

과거(25년전?)의 경험상 이 구간은 죄우로 계곡과 산봉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지리산의 웅장함을 느꼈던 곳이다. 사방이 캄캄하니 경관의 감상은 포기할 수밖에. 돼지령 부근에서부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그칠 비는 아니다. 일단 방수를 위해서 배낭을 덮개로 씌웠다.

아까부터 말 수가 줄고 배가 약간 아프다던 병호가 급하게 생리를 해결하러 옆길로 빠진다. 비씨가 지리산 종주를 앞두고 남편 기운 내라고 삼계탕을 삶아준 것이 탈난 것이다. 부럽기는 한데 몸 상태를 보니 마냥 부러워만 할 수는 없고, 과유불급.

돼지령의 유령들

임걸령에서 연하천 대피소까지는 그리 험하지 않은 길이었지만, 오르막 내리막을 4번씩이나 반복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처음의 안개비가 이슬비로 되더니 곧바로 장대비가 된다. 온몸이 비에 젖어 있으니 쉬고 싶은 생각도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진다. 여전히 공격본능의 신재가 앞장서고, 그 뒤를 내가, 바로 뒤에 신택이, 마지막이 병호다. 이제 병호의 입에서 농담은 사라지고, 허기지고 힘들다는 얘기만 반복해서 한다. 그래도 전매특허인 욕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견딜만한 것 같다.

토끼봉 오르기 직전

토끼봉을 지나 마지막 오르막에서부터 갑자기 맥이 풀린다. 진행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허기져서 쵸코렛 종류를 있는 대로 먹고 있는 병호를 보니 나보다 더 가관이다. 이건 들러리가 아니라 숫제 환자다. 컨디션 조절도 능력이라고 누군가 말했는데, 토요일 오전에 골프를 치고, 삼계탕으로 배탈까지 났으니 지금까지 버티는 것도 대단하다.

나 역시도 전날 새벽에 축구 보느라고 날밤을 세웠다. 낮에 잠을 청하는데 수면 주기가 맞지 않아 잠이 오지를 않는다. 결국 지금까지 잠다운 잠을 자지 못한 것이다. 이겼으니까 망정이지.

 
병호의 환자 모습 ; 너무 흐리지만 성호의 간절한 요청으로 올림

내가 너무 처져서 신재가 보이지 않는다. 신택이가 나와 병호를 번갈아가면서 보조를 맞춰주고 있다.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이다. 신택이에게 우리는 천천히 갈테니 먼저 가서 식사준비나 하라고 했더니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앞으로 쌩 내달린다. 지리산 종주를 9시간 만에 하는 놈이 우리를 끌고 거북이 산행을 하고 있으니 그 답답함은 말로 다할 수가 없겠지. 연하천에 이르니 9시다. 힘들었지만 예정 시간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의 호프 신택이와 신재의 아침 준비(신재의 카레, 연하천의 햇반과 라면, 병호의 갓김치, 신택이의 복분자주)

연하천에서 30분 내지 1시간 정도 쉴 예정이었으나 온 몸이 젖어있고 아침을 먹고 나니 기운도 회복되어서 벽소령에서 쉬기로 하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10시 15분 출발)

연하천에서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는 아침을 먹고 기운이 화복된 상태에서 비까지 그치고 햇빛이 나와 전 구간에 걸쳐 최상의 산행 코스가 되었다. 팬티는 아직 젖어 있지만 그 외는 모두 말라서 기분도 상쾌하다. 등산로가 좀 더 험해진 것이 옥에 티였지만.

연하천(은하수)과 벽소령(희푸른 달)을 잇고 있는 암벽사이의 통로

수많은 계곡과 봉우리들이 운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형제봉에서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형제봉 소나무

지리산의 모습을 가린 운무를 배경으로

신재 신선의 오줌발(이 이후로 다시 비가 쏟아짐)

병호의 입에서 드디어 욕(지에미XX)이 나오기 시작함

신택이의 지칠 줄 모르는 포스(폼생폼사)

벽소령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다. 등산로도 험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자주 쉬면서 경관을 감상하고 즐기느라 예정 시간보다 조금 더 걸렸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산행이다. 이런 분위기는 선비샘까지 이어졌다. 벽소령에서는 각자 좋아하는 판매 간식으로 하나씩 에너지를 보충했다.

벽소령 주변은 온통 들꽃으로 가득하다. 마치 대피소가 꽃밭 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 사진기를 들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담으려고 하는데 사진기 용량이 부족해서 좋은 대상만을 물색하다보니 하나도 못 찍게 된 것이다.

벽소령에서 충분히 쉬기로 했는데 신택이가 갑자기 1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몸도 풀고 잠시라도 눕지 않으면 하체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30분에 출발하자고 했다. 5분간 몸 풀고 10분간 누워서 하체 혈액순환을 위해 스트레칭 후에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1시 15분에 벽소령에서 출발했다.

벽소령에서

연하천까지 오는 동안에는 비로 인하여, 벽소령까지는 인물과 경치에 빠져서 들꽃 촬영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벽소령에서의 꽃밭은 들꽃에 관심을 두게 만들었다.

지리산 들꽃들, 동후와 경호를 위해서

비구름이 개고 나니 원래의 지리산 모습이 보인다.

 
 
 
 
산행 순서는 여전히 변함 없다.

 
앞에 가는 도둑놈(신재)
 
뒤에 가는 순경(신택, 병호)

무표정한 병호, 웃음과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 앞으로 지리산 지자도 꺼내지 말란다.

선비샘에 도착했다. 이온음료를 만들어서 모두 한모금씩 하고 한 병을 더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일단의 신택이급 등산객들이 몰려오더니 샘물을 차지해버린다. 세수를 하지 못했으니 그들이 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그들이 가고, 세수하고 수건도 빠는 사이에 신택이가 사타구니에 바셀린을 바른다. 안 그래도 병호가 설사를 계속해서 똥꼬에 불날건대, 오늘 저녁에 완전 가버리겠네.

신선 네 명은 재미가 없어서 한 명은 선녀로 만들어야 하는데, 신택이는 못생겨서, 신재는 도리어 당할 것 같아서, 나는 늙어 보여서 후보에서 탈락되고, 병호는 곱상하고 젊어 보이고 약간 싸가지도 없어서 선녀에 딱 안성맞춤이다. 문선녀.

선비샘에서

또 신재의 오줌발인가, 선비샘을 출발하여 조금 지나자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곧바로 폭우로 바뀐다. 그 때까지 장대비가 왔어도 신발은 젖지 않았는데, 이번 폭우에 신발까지 모두 젖어버렸다. 폭우에 온 몸이 모두 젖은 상태로, 천둥소리를 들으면서 세석대피소까지 가야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 더구나 등산길은 이제까지 중에서 제일 험하다.

공격본능 신재는 여전하다. 신택이는 앞뒤로 다니면서 나와 병호의 보조를 맞춰준다. 갈수록 병호가 많이 힘들어한다. 신재는 그 악천후에 우리를 기다릴 수 없어서 신재 페이스대로 앞서 갔다. 결국에는 신택이가 뒤처지는 병호와 함께 보조를 맞추고 나 역시 내 페이스대로 앞서갔다. 세석대피소까지의 1시간이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다.

바람이 강하여 대피소 입구의 풍력발전기 회전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이번 산행에서의 백미는 세석에서의 오리구이 만찬이다. 신재가 어깨가 무너지고 발목을 삐면서까지 짊어지고 온 생오리구이와 오리양념구이는 지금까지의 고생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병호의 소주, 신재의 양귀비주와 더불어 오리양념구이 비빔밥까지.

식사 후 온몸이 젖어서 음수대 부근에서 몸을 수건으로 간단하게 씻었다. 옷을 갈아입으려고 보니 모두 비에 젖어있다. 비닐에 싸야 하는데 깜빡 잊은 것이다. 결국 입었던 옷을 빨아서 다시 입을 수밖에, 다행히도 산장 안이 따뜻해서 입은 채로 말릴 수 있었다.

신택이가 내일 계속해서 산행할지를 묻는다. 군대 훈련 빼고는 평생 이런 경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시작을 안했다면 몰라도 여기까지 왔는데 당연히 계속해야겠지. 병호는 못가겠다고 한다. 신재는 비가 계속해서 오면 안하겠다고 한다. 병호가 못가면 신재도 못 가게 된다. 일단 병호 상태를 회복시켜야 한다. 소염진통제와 종합영양제를 먹이고 물집도 터뜨리고 내일 판단해야 한다.

신택이가 수정방 한잔 하자고 했으나 워낙 힘들고 추위에 떨어서 곧바로 잠을 청했다. 불빛과 소음으로 잠이 오지를 않는다. 어느 순간 깨어 보니 옆자리에 뒤늦게 온 사람이 취침준비를 하고 있다. 2시정도 되었을까? 화장실을 가려고 밖을 나가보니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화장실이 멀어서 가지는 못하고 문 앞에서 힘껏 멀리 해결을 했다. 이후로 옅은 잠에 들다 깨다를 반복하고 희미하게 천둥소리와 번개불빛을 느끼면서 신택이의 알람소리에 4시에 기상했다. 옆에서 자고 있는 병호의 코고는 소리는 여전했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산행준비를 마치니 5시다. 신택이가 마지막으로 묻는다. 병호는 일어나지도 않는다. 강요할 수는 없다. 신재는 병호와 같이 가야 한다. 신재의 배웅을 받으면서 신택이와 둘이서 장터목으로 향했다. 신재는 병호와 함께 그림으로 탈출하여 중산리를 거쳐 원지에서 서울로 갈 것이다.

이번에는 헤드램프를 머리에 썼더니 시야가 아주 밝다. 비바람이 세찬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충분히 쉬었고 영양보충도 한 상태이며 이미 힘든 과정을 한번 겪은 뒤라 컨디션이 양호하다. 몸이 가뿐하고 우측 고관절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어둠 속에서 비바람을 맞고 험한 길을 산행하는 것 자체가 내게는 미친 짓이다. 신택이가 아니라면 엄두도 나지 않았겠지.

신택이와 둘이서 신변잡기에 대해서 쉴 새 없이 얘기한 것 같다. 주변 친구들과 동창들, 동창회, 산우회 등등에 대해서. 한참 얘기하다 보니 갑자기 장터목 대피소가 나타났다. 7시다. 2시간 반 거리를 2시간 만에 도착한 것이다.

장터목에 도착

계획대로 아침식사를 했다. 일어나지 않은 매점 직원을 전화로 깨워 라면 3개와 햇반 1개(신택이 라면 2개, 나 라면1개와 햇반1개), 남아 있던 수정방, 남아 있던 김치와 홍어 등 푸짐하게 아침을 먹었다.

장터목에서 아침식사

식사를 끝내고 8시에 출발을 하는데, 천왕봉 입구가 폐쇄되었다. 식사 중에 천왕봉 산행을 폐쇄한다는 방송이 나왔는데 시끄러워서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오 마이 갓, 순간 허탈감으로 멍해졌다. 만감이 교차한다. 별 수 없이 확인 샷하고 포기할 수밖에.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천왕봉도 1시간 만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중산리로 향했다. 이제는 병호와 신재에 대한 얘기로 바뀌었다. 특히 병호의 심리적 변화에 대해서. 아니나 다를까 신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병호의 심리상태가 예측대로 딱 들어맞는다.

신택이가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오는 곳과 만나는 곳에서 혹시라도 입산금지가 풀리면 다시 천왕봉으로 가자고 한다. 일단 결정을 보류하고 있었으나 병호의 심리변화를 생각하니 갈 수 있으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계속 입산금지 상태였다.

장터목 부근에서의 계곡물이 아래로 내려올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불어서 폭포를 이룬다.

중산리에 도착하여 샤워한 후에 치킨과 생맥주로 점심을 대신했다. 비를 보면서 감정에 젖어드니 하룻밤 여기서 묵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갈아입은 옷이 모두 젖어있어 몸이 추워 맥주를 충분히 마시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 산행을 통해 전문가와 일반인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신택이를 통해 등산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많이 배웠다. 신재와 병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합류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것 같다. 오늘은 그냥 가고 내일 저녁에 해단식을 하자고 했다.

중산리 입구에서

원지에서는 버스 승차권이 매진되어서 1시간 동안 옛날식 다방에 앉아서 안철수에 대한 얘기로 시간을 때웠다. 서울행 버스에서 피곤했던지 나나 신택이나 잠에 푹 빠졌다. 집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다.

처음부터 이번 산행은 무리였지만 그나마 신택이와 신재의 도움으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중요한 경험을 쌓게 되었다. 전화위복

병호는 괜히 들러리로 나섰다가 나보다 더 많은 고생을 했고. 비록 미완의 종주였지만 이번 산행을 통해 서로의 우정을 돈독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완주 이상의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다.

신택아, 신재야, 병호야, 니들과 함께해서 아주 많이 즐거웠다.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제일 나쁜(?) 추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