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3학년 7반 전국 반창회

날짜 계산 잘못으로 반창회 모임과 장모님 생신이 겹치게 되었다. 두 모임 모두 빠질 수가  없고 밤새는 모임이라서 방문 순서를 정하는 일로 수일간 고민을 하다가 덕봉이 의견에 따라 먼저 반창회를 참석하고 1차 모임 끝날 때 쯤 처가댁을 가기로 결정했다.

5시반경에 모임 장소로 갔더니 이미 목포 친구들(기운이, 대열이, 형모)이 도착해서 덕봉이, 철오, 동우와 함께 있었다. 조금 지나서 광주에서 경이가 선생님을 모시고 도착했다. 오기로 했던 광주 친구들이 사정으로 못 오게 되었다고 한다.

선생님을 중심으로 좌정을 하고 반창시절과 작년 11월 반창회 얘기로 분위기가 익어가면서 인범이, 영주, 회곤이, 수완이, 만성이, 병무, 도형이가 도착했으며, 부산에서 최신이가, 대전에서 동철이가 도착했다.

선생님께서 정년퇴임 하실 때까지 목여고, 목고, 광주사대부고, 전남여고 등을 거치면서 선생님을 모시고 반창회 하는 곳은 목고 28회 뿐이라며 무척 자랑스러워하신다. 이제까지 마음을 비우면서 살아왔지만 우리 반창회 만큼은 욕심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서 건강이 문제지만 이 모임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건배사가 있었다.

어느덧 인생의 오십 줄에 들어서니 앞만 보고 살아온 삶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인생을 즐기면서 살자는 애기들이 많았다. 기운이가 ‘당신멋져’라는 사행시로 건배사를 했다. 당당하게 살자, 신나게 살자, 멋있게 살자, (집사람에게)져주면서 살자. 병무 또한 ‘무엇을 위해서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재미있게 살자고 한다.

우리 반창회에 대한 얘기도 언급했다. 나는 인사말에서 오늘의 반창회가 있기까지 2년간의 짧은 역사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 전국 회장(이기운)단의 역할을 주문했으며, 동철이가 앞으로 반창회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자청을 하여 반창회의 앞날이 기대가 되었다. 영원한 반장 도형이가 ‘ 우리 반이 공부는 못했지만 뭉치는 것은 잘한다’고 얘기하자, 성남대 골프사장으로 있는 철오가 ‘도형이 네가 반 평균을 깎아 먹어서 그런다’고 응수하자 모두들 박장대소한다. 철오는 9월에 예편할 예정이다.

광주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온 경이가 선생님을 모시는 일은 자기가 전담할 것이라면서 선생님의 영원한 비서가 되겠다고 한다. 일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고마울 뿐이다. 기운이가 내년에는 목포에서 하겠다고 한다. 동철이에게 여기저기 불려 다니기 싫으면 대전에서 하라고 농담하자 그러면 목포 다음에 대전에서 할까? 라면서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농담도 못하겠다. 물론 대전에서 못할 것도 없겠지만.

대열이와 동우는 마주앉아 대학시절 함께 기숙과 하숙을 한 얘기로 꽃을 피운다. 동우 부모님의 지극 정성과 동우를 사람으로 만들어 놓은 호길이의 방탕잡기는 옆에서 귀동냥하는 것만으로 너무 재미있다. 목포 동창회 초창기의 주역이 대열이라고 하니 모임의 귀재가 넘친다. 우리반 반창회가 잘되지 않을 수가 없네.

수완이는 이번 7월에 캐나다 대사관에 무관 발령을 받아 출국하게 된다. 3년 동안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 볼 수 없을 것이다. 덕봉이의 긴급동의로 돌아오면 장성 진급 기원 파티를 갖기로 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야한 건배사(내자지덕) 조합으로 좌중의 폭소를 유도했다. 학창시절의 수완이가 아니다. 짠빱의 위력이 대단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형모는 목포 한라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중견기업 사장으로 너무 바쁘다고 한다. 모든 것 제끼고 서울 반창회에 참석한 것이다. 의외로 술을 마시지 않아서 알아보니 주색잡기 중에서 주만 빼고 다른 것은 모두 수준급이라고 한다. 다음 목포 반창회가 벌써 기대된다.

두달 전 서울 반창회 날짜가 결정되자마자 선생님께 연락드린 만성이의 열성은 선생님의 숙소를 호텔에 따로 준비할 정도로 대단했다. 모임 초반에 과음하는 탓에 후반에는 술에 취하여 말이 많아지는 주사가 있어서 농담으로 오늘은 천천히 마시라고 했더니 진짜로 조신해서 마신다. 그 버릇 어디 가랴, 1차 끝날 때 쯤 해서 말이 많아지고 있었다. 다음날 선생님을 모시고 아침 식사를 가족과 함께 했다고 하니 그 정성은 누구도 따르지 못할 것이다.

영주는 말이 별로 없다. 술도 잘 안마신다. 모임도 잘 안나간다고 한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동우가 호길이를 통해서 사람이 되듯이 사람 좀 만들어야겠다. 가장 훌륭한 교관으로 만성이가 떠오른다.

모임 때마다 반쯤 취해서 참석하여 초반에 만취해버리는 인범이가 오늘은 멀쩡한 상태로 왔다. 선생님을 위해서 홍어를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식당 문제로 정성만 받기로 했다. 할 말이 많은 것 같아서 발언권을 주었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미 술에 취한 상태였다.

회곤이는 선생님의 따님이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사는 이유로 선생님의 연락을 자주 받을 것 같다. 다음 목포 반창회에도 빠지지 않겠다고 선생님 앞에서 다짐을 받아 논 상태다. 항상 웃는 얼굴이라 썩소인지 미소인지 구분되지가 않는다. 아마도 미소겠지.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부산에서 올라온 신이의 발언이었다. ‘오늘 반창회를 통해서 느낀 벅차오르는 감동을 자식들에게 전해주겠다’고 한다. ‘아빠에게는 이런 자랑스런 모임이 있다’는 것을. 나 역시 같은 감동을 느끼고 있으며, 반창들 모두 같은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신이의 감동이 오늘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완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과 통화하더니 나에게 지금 총알택시타고 오겠다고 한다. 6월부터 원주에서 새로 개원하여 오늘 개원식 하느라고 참가하지 못한다고 오전에 전화가 왔었는데 선생님과 통화하더니 마음이 바뀌었나보다. 파란만장한 세월도 이것으로 끝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 사정으로 오늘은 보지 못하게 되어서 미안하지만, 앞으로 자주 볼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기택이는 7시에 학원 수업을 끝내고 오기로 했었는데 오지를 못했다. 사정이 있었나 보다.

끝날 무렵 계산을 핑계로 밖으로 나와 덕봉이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처가댁으로 향했다. 오늘 반창회는 명실상부한 전국 반창회다. 서울, 경기, 인천, 목포, 광주, 대전 뿐만이 아니라 원주(강원도), 부산(경상도)까지. 선생님 말씀대로 어디에 이런 전국적인 반창회가 있겠는가. 2년 전 3-4명에서 출발한 모임이 양적, 질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반창들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 결과로 생각된다. 특히나 덕봉이가 가장 많이 애썼다. 부족했지만 내 역할은 이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전국 반창회도 결성되었고, 서울지회는 철오나 병무, 만성이가 우선 맡고, 완수는 안정을 되찾은 이후로 맡을 수 있겠지.

내 사정으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서 선생님께 죄송하고, 반창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실수 없을 거야.

목고 28회 3학년 7반 반창들 모두가 모이는 그날까지, 아자! 아자! 아자~~~차!!!

<<결산>>

<수입> : 4,250,000원

서울 경기 인천 강원 : 2,700,000원 

                               김대철(500,000) / 김도형(200,000) / 김병무(500,000) / 김영주(300,000) / 김회곤(100,000) /

                               박만성(200,000) / 박완수(200,000) / 오덕봉(100,000) / 이수완(100,000) / 이철오(200,000) /

                               전동우(200,000) / 정인범(100,000)

대전 : 임동철(500,000)
목포 : 700,000원 
         양형모(300,000) / 이기운(500,000) / 전대열(300,000)  -> 자체경비 400,000 제외 700,000 전달받음.
광주 : 250,000원 
         박상일(200,000)

         이경(100,000) -> 자체경비 50,000 제외, 50,000 전달받음.
부산 : 최신(100,000)

<지출> : 2,530,000원

선생님 선물 : 500,000

1차 식당 : 745,000(홍어 65,000 추가한 금액)

2차 노래방 : 800,000

3차 호프 : 70,000

호텔장 : 240,000(방4개, 60,000/방)

아침 해장국 : 120,000( 밤, 아침 2회)

기타 : 55,000(담배-25,000 / 교통비-30,000)

<잔금> : 1,720,000

<<총결산>>

기잔고 : 300,000원

김도형 부친상 부의금(2010.5.16) : 100,000원

잔고 : 200,000원

총잔고 : 1,920,000원 (잔고 + 잔금)

대열아 2부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