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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 통영 미륵산과 세병관/ 거제도 바람의 언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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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3/10/11 | ㆍ조회: 2385 | |
| ㆍ추천: 0 | ㆍIP: 121.xxx.169 | |
 밤의 통영 동피랑 덥기도 하려니와 낮의 동피랑은 전에도 본 적이 있어 밤 시간으로 해치우기로. 요즘은 전국 200 여개의 벽화마을이 있다 한다. 동피랑은 그 시작으로, 사고의 전환으로 이름을 얻었다.  월요일 아침에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을 오르기로 했는데 월요일은 케이블카 쉬는 날. 택시 기사분 나를 휙 훓어보더니 그 몸매면 용화사에서 정상까지 30 분이란다. 갈등이라 할 것이 없다. 언제 통영에 와서 미륵산을 등정하겠는가.  가능한 한 일찍 용화사를 찾았다. 이제 해가 막 올랐다. 용화사 스님이 지가나며 한 마디 하신다. 일찍 오르셨군요. 낮은 더워서요. 라고 말하려는데 웃으면서 벌써 멀리. 그 스님 축지법 쓰는 듯.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 본 통영  정상에서 본 한려수도  용화사(C)에서 미륵사까지. 30 분 안에 오르려 무지 밟았다는 것.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해저터널 400 여미터 되는 해저 터널로 자전거와 사람만 통행이 가능하다. 공사를 한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는데 한 마디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여튼 일본 놈들.. 양쪽을 막아 모세의 기적을 만든 후에 거기에 터널 공사를 했다. 시원하기도 했지만 400 여 미터를 걸으며 궁금했던 건 왜 휘어있느냐는 거였다. 바다에 공사를 할 거면 직선 거리가 제일 좋을텐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도를 보고 이해를 했다. (굵은 선으로 이어진 길 ) 땅에서 바다 바닥으로 들어가야 할테니 멀리서부터 완만하게 기울어져야 할 것이며 도로의 연결상 해저까지는 곡선으로 해저는 직선으로 되어있다. 바다 쪽은 직선 100 미터 정도이며 양 입구를 이으면 400 미터 정도. 최근에 거가대교 뒷쪽으로 드뎌 한국 기술로 해저 터널을 개통했다. 엑서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한참을 가더라는 해저터널.  세병관이라 붙여진 어마어마한 건물. 여수의 진남관과 더불어 크기로 한 몫하는 건물. 세병관은 은하수로 피 묻은 창칼을 씻으면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리.를 기원하는 이름.  기대만큼 멋진 곳과 기대에 못미치는 곳과 기대 이상의 곳이 있다면 세병관은 기대의 열 배.  문소리 주연의 <하하하>에서 보고는 꼭 저기를 가 봐야지 했던 곳. 통영의 어느 곳으로만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에 알게 된 세병관. 저 단상에 걸터 앉아 반가자세로 다리 꼬고 반가사유를 하고 있는데 안내원이 내려오란다. '거긴 왕이 앉는 자리라서 걸터 앉으면 안됩니다.' '왕이 되고 싶어서 그랬는데요.' 하고 웃으니 '왕은 그렇게 앉지 않는답니다.' 호호 '요즘 왕들은 이렇게 앉는답니다.' 흐흐 하고는 겸연쩍게 일어났다.  거제도라 참 로멘틱한 섬인데 막상 덤벼드니 별로 갈 곳이 없네. 외도 해금강 소매물도 등등은 어쩐지 일박용 여행 코스같은 곳. 전국 일주 코스에 배타고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기에는 오만같은 지나친 여유. 그래도 한 곳을 골랐으니 바람의 언덕과 언덕에 가까워서 신선대.  바람의 언덕에 바람이 없으면 어쩌지 하는 우려를 씻어내듯 역시 바람의 언덕엔 바람 씽씽 묵직한 풍차까지 삐그덕 소리를 내며 돌고 있으니 바람이 바람을 타고 넘나드는 바람의 언덕.  멀리 신선대. 신선이 놀았는지 신선이 내려왔는지 신선이 올라가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의 언덕 때문에 덩달아 이름을 타지 않았을까. 앞에 보이는 작은 해변의 몽돌들이 무척이나 예쁘다. 내려와 점심을 먹었으니 여기가지가 오전.  동그란 신선대. 이 작은 반도에서 빈둥빈둥 해금강 호텔과 해금강 관광과 근처 해수욕장을 들랑걸리면서 3 일 밤낮으로만 놀아봤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말고 ! 돌아보니 4 박 5 일 코스를 5 박 6 일로 늘렸더라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담 번 기회가 오게 된다면 날짜를 센 후 어디에선가 맘에 드는 곳에 머물러 하루를 더 비빌 여유를 가지고 떠나야겠다. 여행을 간다는 건 하루를 비워 계획 없는 하루를 찾아 떠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어디에 머물고 무엇을 하던 미처 준비되지 않은 곳이라면 그곳이 맞다. 삶도 하물며 내일을 알지 못하니 여행의 빈 하루는 인생을 돌아보기에 딱 좋은 시간이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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