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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째 오후 - 금산 보리암과 삼천포, 천연기념 나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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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3/10/07 | ㆍ조회: 2258 | |
| ㆍ추천: 0 | ㆍIP: 121.xxx.169 | |
 보리암  주차장에서 한참을 걸어올라 언덕을 넘으니 보리암. 힘들어서 반가웠던 장면. 우물도 보이고  전망은 끝내준다. 남해를 내려다 보면서 둘 다섯이 <밤배>라는 곡을 만들었다는 말도.  아래쪽으로 가장 유명한 해수관음과 고풍스런 3층석탑. 해수관음이라는 말은 유명한 관음이 바닷가에 살았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커다란 관음은 대부분 바닷가 절에 있다. 낙산사 휴휴암 등등. 관음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보살이다. 낙산사와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3대 기도 도량이라 한다. 금산은 이성계가 지은 이름이다. 이성계가 기도한 곳도 보리암 암자 중 하나이다. 왕이 되면 산에 비단을 덮어주겠다. 왕이 되니... 비단을 덮지는 못하겠고 산 이름을 錦山이라 하여 약속을 지켰다는 이야기.  금산 정상에 있는 망대. 망을 보는 곳이라는 말인갑다.  다시 돌아보니 쌍홍문이 있다는데 금산 정상에 홀려 돌아보지를 못했다. 역시 아쉬움으로 남겨두어야만 보리암에 대한 미련 또한 남아있으리라 변명한다. '여행이란 가보았다는 말을 남기는 것' 그 이상의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기억은 점점 지워질 것이며 사진으로 남은 몇 장면들만이 조각난 기억으로 어느 추억 속에 끼워질 것이다. 그나마 마저 잊혀질 것이다. 그 이름! 누군가 오랜 후에 '보리암'이라 하였을 때 반갑게도 가보았다는 기억 하나 떠오르는 것으로도 여행은 가치가 있다. 가보아야 한다는 강박을 벗을 수 있을테니까. 하나를 놓쳐 미련을 남겨놓는다면 더욱 좋다. 아주 잊혀지지는 않을테니까.  남해를 나오는 길에 물건리 방조어부림이라는 천연기념물 숲이 1.5 킬로 길게 늘어서 있다. 해일과 바람을 막는 역할을 했다. 숲을 들어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무 밑에서 놀고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그늘과 더불어 빈둥거릴만 한 곳이다.  마주보는 등대는 항상 빨갛고 하얗다. 삼천포. 이곳. 울릉도 저동도 그렇고....  삼천포로 가는 길, 창선도에 유명한 왕후박나무. 이순신 나무. 역시 천연기념물. 나무가 숲같다는 나무이다.  찻 길에서 한 장 더. 멀리 바다를 배경으로 멋지다. 이순신 장군이 쉬어갔다는 나무.  삼천포 대교를 지나 삼천포항의 대방진굴항. 왜구들 침략에 몰래 배를 숨겼던 곳이다. 좁은 입구에 나무들로 숨겨진 공간이 꽤 넓다.  한바퀴를 빙 돌아 나오는데 제방과 둘러싼 나무들이 그럴듯하다. 대체 여기를 어떻게 알고 스케줄에 넣었는지 기억이 없다.  제방에 앉아 멀리 보니 빨강 하양의 삼천포 두개의 등대가 보인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로만 기억했던 삼천포항 이럴 때 한 번 와 보는구나. 삼천포로 빠져라. 그대 힘겹거든 삼천포로 빠지시라. 떠나고 싶으면 떠나면 되고 머물고 싶으면 머물면 되나니 이리저리 막막할 땐 삼천포로 빠지시라. 가볼 이유도 없고 머물 까닭도 없이 네가 아는 아무 것도 없을테니 눈이 휘둥그레지고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라. 거기에도 길은 있고 거기에도 사람 있으니 한 번도 들이켜보지 못한 공기를 마시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투리를 들으며 헛디뎌 빠져버린 삼천포에서 사뿐히 내려 앉아 보시라. 그곳도 사람 살만 한 곳이더라. 어쩌면 삼천포가 그대를 구원하리니. 밤에 통영에 도착하여 동피랑을 다녀왔다. 낮엔 덥기도 하려니와 ...  동피랑.. 아침엔 통영의 미륵산 정상을 가야겠다. 케이블카가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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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이경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