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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8일 오전 -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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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3/10/04 | ㆍ조회: 9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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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대교를 지나 가천 다랭이 마을 - > 보리암으로 향한다. 남해 한려수도를 도는 코스를 이렇게 잡았다.  남해대교를 지나 남해로 들어간다 -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비슷하게 생겼다.  가천 다랭이 마을- 계단식 밭을 일구어 이름이 다랭이 마을이 되었지만 - 우측에 보이는 계단식 밭인데 아무리 둘러봐도 경작되는 땅은 없다. 잡초만 무성하다. 마을 사람들의 주 수입원이 관광으로 바뀌었을지도. 출발하기 전에는 몰랐던 곳. 요즘 대세가 다랭이 마을이라고 하고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세 곳중 하나로 꼽은 외국 기사도 있어서....남해에 들러 안가볼 수 없었던 곳.  다랭이 마을에 가장 맘에 들었던 곳 - 바닷가를 길게 돌아가는 길  마을 중심에 남근과 임신한 여성 바위... 뭐 그다지..  멀리 남해 대교를 미니어쳐로 만들었다. 건너보니 절벽이 으시시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지만 바다가 좋아서 다 좋다.   바닷가에서 올려본 다랭이 마을과 다랭이 밭들.  우측으로 다랭이 밭이 많이 보인다. 아랫쪽 붉은 색이 남해대교 미니어쳐. 드디어 보리암으로 가는구나. 아침에 참~ 슬픈 시를 읽었다. <서른 아홉> 전윤호 사십이 되면 더 이상 투덜대지 않겠다 이제 세상 엉망인 이유에 내 책임도 있으니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무조건 미안하다 아침이면 목 잘리는 꿈을 깨고 멍하니 생각한다 누가 나를 고발했을까 더 나빠지기 전에 거사 한 번 해보자던 일당들은 사라지고 나 혼자 남아 하루 세 시간 출퇴근하고 열 두 시간 일하고 여섯 시간 자고 남은 세 시간으로 처자식을 보살핀다 혁명도 없이 지나가는 서른아홉 지루하기도 하다 -- 서른 즈음엔 멀어져가는 청춘이 슬프고 마흔 즈음엔 혁명도 잊어버린 지루한 날이 슬프고 쉰 즈음엔 여전히 변하지 못하는 세월이 더욱 슬프겠다. 바꾸고 말아야지 라는 말이 남은 세월처럼 짧아진다. 바꿔야할까? 바꿀까? 바꿔? 바? 바! 바보! 바보가 보인다.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바꾸지 못해서 바보가 되어간다. 바보가 되어 바꾸지 못하고 바꾸지 못해 바보가 되고 바꾸지 못하고 망설이다 곧 또 예순 즈음이 다가오겠지. 바보가 되어버린 예순 즈음엔 이렇게 말하겠지. 바꾸기엔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바꾸바보가 되어버린 것일까? 바꾸바보래도 껌뻑껌뻑. 바꾸바보라구! 바꾸바보! 바보!' 일흔 즈음의 내 자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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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출
이경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