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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산행기 18편-늘재,속리산,갈령삼거리(13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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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1/08/19 | ㆍ조회: 38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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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의 성격, 구성멤버, 백두대간 구간, 요일, 산행속도, 하산식, 승하차 장소 등 제반 요소들을 저울질하다......냉큼 우리산악회(인천,부천)의 백두대간 늘재-갈령삼거리 구간에 신청하고야 말았다. 속리산이 포함된 이 구간부터 남진하여 지리산(천왕봉)까지 마무리해야 나의 백두대간 행로가 완성되는 것이다. 토요일 밤 12시, 부평역 지구대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는 우리산악회 회원들과 수 인사를 나누고....... 초면인 관계로 이미지 관리상 가능한 미소짓기 작전으로 일관한다. 그런데 참석회원 면면들의 첫인상이 나름 괜찮다. 산을 많이 다니다 보니 산꾼 들을 보는 안목이 상당히 높아진 덕분일터. 준비된 차량도 28인승 최신 리무진으로 평안한 좌석이 맘에 든다. 28명 만차이다. 더욱이 버스가 출발하자 마자 캣츠비 대장님의 "지금부터 소등하고 일체 왕래를 금합니다. 약 3시간 정도 푸욱 주무시도록 합시다"라는 중후한 멘트와 함께 모두 취침모드로 돌입하는 것을 보고 만만찮은 내공이 느껴진다. 특히 들머리 늘재를 30분정도 남기고, 회원들을 깨우면서 신속하게 간단한 조식을 준비하고 마무리까지 정성 들여 정리하는 것을 보니 괜히 주눅까지 든다.  들머리 늘재에 도착 전 캣츠비 대장님이 마지막 일침을 날린다. "우리 백두대간 산악회는 누굴 챙겨 주고 그런 것 없습니다. 모두 잘 아시죠? 단, 오늘은 출입금지 구간(문장대)까지는 함께 하겠습니다" .......어째 으스스하다.~~~말티노! 정신 차리고.....안산 등산클럽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아자, 아자, 앗팅~~~ 1. 산행일시 및 코스 ◆ 산행일시 : 2011년 8월 14일(일), 03:23~12:35(09시 12분 소요, 무박) ◆ 산행코스 : 늘재-(암릉)-밤티재-(암릉)-문장대-신선대-입석대-비로봉-천왕봉-피앗재-형제봉 -갈령삼거리(19.42Km,남진) + 접속거리 1.3Km, 총 20.72Km  2. 늘재에서 밤티재, 나의 백두대간 첫 기착지!!!! 작년(2010년) 2월 6일 새벽, 엉겁결에 시작된 나의 백두대간 대장정의 출발점이 바로 여기 "늘재"이다. 원래는 "밤티재"에서부터 북진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새벽에 국공파 감시인이 막아 서서 할 수 없이 "늘재"부터 마의 대야산 겨울 빙벽산행의 고초를 겪어야 했던 아픈 추억이 있는 곳이다.  최초 시작점에서.......이제는 반대 방향으로.......다시 새로운 남진을 위한 기나긴 여정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출입 금지구역을 통과하기 위해 이렇게 야밤에 무장공비처럼 산천을 주유하는 억척스런 대간 꾼들! 모두들 범법자 들이지만........평지인 들이여......너무 나무라지 말게나! 법도 사람들을 위해 사람들이 만드는 것! 모두들 비슷한 사람들이라네~~~~  늘재 남쪽 방향으로 개구멍 샛길을 돌아들어 숲속에 스며든다. 모두들 각양각색의 랜턴을 머리에 이고 또는 손에 들고 신속하게 산을 오른다. 위법의 스릴감과 함께......상쾌한 밤 공기, 숲 내음이 콧등을 간지럽힌다.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나는 선두 바로 뒤에 서서 나름 페이스를 조절한다. 쉬지 않고 오르내리길 수 차례..... 암릉 초입에서부터 심각한 알바를 되풀이한다.  위험한 암릉 오르막 구간에서 캣츠비 대장이 일일이 모든 사람의 손을 잡아 이끈다. 손의 악력이 대단하다. 한참 가다가.....여기가 아닌가벼??? 다시 후퇴! 후미가 선두가 되고.....이런 실수를 수삼 번! 30분 정도 알바를 되풀이하다.....좁은 바위 구멍 틈으로 겨우 방향을 찾아 나간다. 출입금지구역이라 표지기와 길이 명확하지 않은 때문이다. 암릉 길과 알바 땜에 약간 지친 상태로 하산길을 재촉하니.......뻥 뚫린 도로가 나타난다. 밤티재이다. 시간은 05:00! 초반 3Km를 1시간 40분 정도(알바 포함) 걸렸으니......앞길이 암담하다.  3. 문장대 오르막! 힘든 암릉의 연속~~~ 이미 이 구간에 대한 선험자들의 경험담과 산행기를 통해 사전 정보를 많이 숙지한 터! 스틱을 접고 반장갑(암릉 구간에서는 이게 아주 유용하다!)을 착용한 상태로 밤티재에서 문장대를 향해 개구멍을 찾는다. 출입구는 과거 광교산과 청계산 연결통로(현재는 육교가 근사하게 연결됨)와 아주 유사하다. 철망을 손잡이 삼아 절개면을 오르면 된다.  한참을 오르니......초장부터 힘든 암릉 구간이 앞을 막는다. 더욱이 약간의 이슬비와 안개비 때문에 암벽이 매우 미끄럽다. 밧줄은 있는데.......발 디딜 곳이 마땅찮다. 다행히 유격조교 출신 분이 세심하게 도움을 준다. 이렇게 시작된 암릉 구간!!! 무수히 많은 별별 암벽, 암릉이 우리의 앞길을 막아 섰으니.....ㅠㅠㅠㅠㅠ      나도 오랜만에 암릉 지대를 지난 관계로......가장 기본인 "발이 기본, 손과 밧줄은 보조"의 원칙을 저버리고 무리하게 손과 밧줄로 당기다 보니......쉬이 지쳐 버린다. 게다가 30여명에 이르는 다른 팀도 같은 루트를 타다보니........암릉 구간마다 심각한 지정체가 반복된다. 그렇다고 위험하게 앞지르기를 할 수도 없고......       거의 마지막 단계의 힘든 암벽사이에서 대장님 중 1인이 일일이 회원들의 사진을 찍어 주신다. 기존 산악회에서는 보지 못했던 경험이라 힘든 중에도 괜시리 감동이 밀려온다. 4. 문장대에서.......약간의 술과 간식! 이렇게 2시간이 넘어 아침 07:10쯤, 문장대에 도착하였다. 이제부터 지긋지긋한 국공파 감시인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출입금지구역 위반 시에는 과태료로 1인당 50만원! 28명×50만원=1,400만원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선두진은 이미 "간재미 회무침"을 안주로 막걸리 한사발씩 마시고 있다. 나도 시원한 막걸리 한잔 들이켜니......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다만, 한잔으로 딱 절제한다.    나는 간식으로 준비한 미숫가루, 쵸코파이로 요기하며 산행 후반을 준비한다. 초반에 알바, 암릉 구간의 지체로 인해 시간과 체력을 너무 많이 소모한 게 아닌가 슬몃 걱정이 된다. 30여분 기다리니......캣츠비 대장님이 여성회원 일부와 후미를 챙기며 도착하신다. 반갑게 먹을 것, 마실 것 함께 나누고......단독으로, 삼삼오오, 단체 인증샷을 다채롭게 마치니.......마치 오늘 산행이 끝난 것만 같다. 그러나........날은 더워 오는데......남은 거리는 13Km........아차! 바삐 길을 재촉한다. 5. 천왕봉 까지 3.2Km! 태고적 경치~~~ 날도 환히 밝고......남은 거리를 의식하고는 갑자기 스피드를 올린다. 신선대에 도착하니.....먹거리와 마실거리를 판다. 특히 신선주가 모두의 눈길을 끄는데.......남은 거리를 생각하니 섣불리 주문할 수가 없다. 선두에 합류하여 부지런히 걷는다. 문장대 오르막부터 함께 한 돛단배님과 함께 스피드를 올린다.       고지대 특유의 약간 이국적이면서 또 태고적 신비를 머금은 산죽군이나 나무, 수풀이 우리를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입석대의 웅장한 바위를 지나고......비로봉도 지나쳐.......천왕봉을 향해 돌진한다. 문장대까지 암릉구간과 문장대 정상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체력을 소모한 게 자꾸 마음에 걸린다.  이렇게 9시 조금 못 미쳐 천왕봉에 도착! 선두와 함께 조우하여 마지막 간식을 먹고, 물을 정말 많이 가져 온 돛단배님의 아량으로 일부 회원님의 물을 보충하고......인증 샷을 찍는다. 다음 일행이 오자 자리를 내주고 이제 오늘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형제봉까지 논스톱으로 가기로 의견의 일치를 본다. 아마 2시간 30분이면 넉넉할 거라며.....ㅠㅠㅠㅠ 6. 속고......또 속고......형제봉 너!!! 목표는 날머리인 갈령 까지 12시 이전에 들어가는 것이다. 천왕봉에서 급격한 내리막이 한없이 이어진다. 그리고는 완만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전형적인 후반부 산행구간 형상이다. 그런데 날이 점점 더워지는 기색이 농후하다. 작년 한여름 도솔봉 뙤약볕 구간의 염천지옥을 경험한 터라.....무더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직도 생생하다.  뒤늦게 안 사실!!! 현재 동행하고 있는 돛단배님과 그 일행들이.......이런 마라톤 팀이란다. 어쩐지 오르막에서 쏜살같이 오르더라니.......도리어 내리막에서 무릎에 무리가 와서 힘드시단다. 안산 또는 인천에서 어째 내 주위에는 마라토너들이 널려 있어 오르막에서 나를 이렇게 기죽인단 말인가???ㅠㅠㅠㅠ 나는 페이스를 잃지 않기 위해 마라톤팀을 먼저 보내고.......나의 페이스로 오르막은 천천히, 내리막은 보통으로 쉬지 않고 끊임없이 걷기 모드를 견지한다. 오버페이스는 산행에서 금기사항!!! 그런데 이런 가도 가도 형제봉 정상석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나 저제나.......오르막 마다 저게 형제봉이려니 해도........아마 대여섯번 이상 실망과 함께 피로도 누적되는데.....고갯마루에 돛단배님을 만났다. 그런데 이런 이정표를 보니......여기가 피앗재!!! 아직도 형제봉이 1.6Km나 남았다니....절망이다!!! 힘들게 인증샷을 증거로 남기고......아자~아자~화이팅!!!  이제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만이 남아있다. 얼마를 오르고 또 올랐을까??? 정말 형제봉인 듯 싶은 바위산을 300m 정도 앞두고.....처음으로 배낭을 벗어 내렸다. 신발까지 벗고 발바닥의 온도를 식힌다......마지막 남은 양갱과 미숫가루로 요기하고 있는데.......회원님 한 분이 다가 오시더니 혹시 물이 없느냐며, 탈진상태라 도움을 청하신다.(나중에 알고보니 엄청 산행고수 이시라고....) 하필이면 물이 딱 두 모금 남았는데......한 모금만 남겨 달랬더니.....정말 한 모금만 축이고 남겨 주신다. 평상시에는 산행 후에도 물을 많이 남기는데 오늘 따라 물이 거의 바닥이라니...... (다행히 바로 앞에서......물을 완죤 충분히 준비한 돛단배님을 만나 위기를 넘기셨다 한다.)    혹시나 하고 오르고 또 오르니.......그런데 그 바위산이 형제봉이 맞다. 너무나 힘들어 정상석을 찾을 엄두도 못내고 이정표가 가르키는대로 갈령삼거리를 향한 하산길에 오른다.  7. 드디어 날머리 갈령!!! 갈령 삼거리를 넘어.......1.3Km를 더 가서야 오늘의 목적지인 갈령 백두대간 표지석에 내려선다. 시계를 보니 12:35분! 인증샷도 찍어 줄 사람이 없어 버스를 찾아드니......돛단배를 포함 선두진 몇 분이 반갑게 맞아 준다.  바로 옆 계곡에 시원한 알탕(알몸 목욕)장소가 구비되어 있다. 알탕 전에 시원한 生서울막걸리를 찾는데........이런! 얼음물에 재운 막걸리와 맥주가 없다. 버스 안의 냉장고에 맥주가 몇병 있는데......이런 맹숭맹숭하다. 갑자기 맥이 탁 풀린다. 불문곡직, 맥주를 서너컵 마셔도......영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선두분들과 막걸리 몇 잔을 더 나누었다. 후반 1시간여를 시원한 막걸리,맥주만 떠올리며 악전고투 했는데.......기대가 무너진 절망감이 너무 컸을까??(나중 알고 보니 집행부가 매일 바쁜 일정 속에 오늘 준비를 못했단다.) 암튼 여벌 옷을 챙겨 들고 계곡 물에서 알몸으로 자연산 알탕을 한껏 즐긴다. 여성 산우분들이 아직 없어 훨씬 자유롭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버스에 돌아오니.......닭 백숙만 외롭게 들통 속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 오늘은 왠지 닭의 허연 속살도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익거나 말거나......약간 시니컬한 미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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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
이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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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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