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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하야.....고추가 선 이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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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2/05/19 | ㆍ조회: 1688 | |
| ㆍ추천: 10 | ㆍIP: 121.xxx.169 | |
고추가 선 이래로 사랑은 욕망의 그림자였고 섹스는 욕망의 껍질이었다 고추가 선 이래로 순결함은 유치하고 청순함은 비렸다. 고추가 선 이래로 세상은 많은 비밀들로 엉켜있는 것을 보았고 한 발 한 발 비밀 속으로 들어가는 나를 보았다. 고추가 선 이래로 네게 사랑이라는 말을 했다면 더욱 더 간절한 진실이었을 것이다. 왜냐면 고추가 서 있었으므로. 고추가 선 이래로 세상의 말들은 흩어지고 말았다. 무엇도 옳은 것은 없었다. 나중에야 그른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고추가 선 이래로 꽃이 더 예뻐졌다. 꽃을 허리춤에 놓을 땐 얼굴을 붉혔다. 고추가 선 이래로 뻣뻣함에 무척 뻔뻔해졌다. 저 홀로 그러하니 내 탓이 아니로소이다. 고추가 선 이래로 우울했었다면 그건 아마도 고추의 말을 그럴듯하게 표현하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고추가 선 이래로 꽤 바보스러워졌다. 내 말을 듣지 않는 당혹함에 황당해하는 표정이 얼마나 바보스러웠겠는가. 고추가 선 이래로 세상이 만만해졌다면 아마도 누구도 선 고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리라는 확신이었겠다. 고추가 선 이래로를 계속하다가 어느 날 고추가 안서기 시작한 이래로 라는 비극적 서사가 시작될까 하여 서 있을 때 고추가 선 이래로를 멈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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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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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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