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집사람과 함께 서울을 일주했다.

아침 8시 40분 경에 마을버스를 타고 삼성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건대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 타고 도봉역에 내리니 9시 40분이다.

도봉산 보문능선을 타고 우이암을 거쳐 도봉주능선을 타고 가다가 오봉능선으로 빠져 오봉과 여성봉을 거쳐 송추 남능선을 따라 송추에 도착하니 4시가 되었다. 쉬엄쉬엄 커피도 마시고 오이, 방울토마토, 포도, 참외, 도시락 까먹느라고 예상보다 1시간은 더 걸린것 같았다. 포대능선과 다락능선을 타야 제 맛이 난다고 하는데, 건강을 위한 산행이라 안전 위주로 코스를 잡았지만 초보 아마추어에게는 이도 쉽지 않은 코스였다.

여자의 속살이 그리운 친구들은 꼭 여성봉에 올라보라. 나는 집사람이 옆에 있는 관계로 별 느낌을 못받았지만(척 했다). 3주전에 청계산(옛골-이수봉-망경대-매봉-옛골)을 5시간에 걸쳐서 산행했는데 이번에는 여섯시간 정도 걸렸다. 도봉산의 바위들이 청계산의 바위와는 비할바가 아니더만.

송추에서 한참 쉬었다가 버스를 타고 구파발 가는 길에 북한산의 위용을 보면서 다음 목적지를 북한산 종주로 정했다. 구파발에서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6시가 되었다. 오늘 다녔던 곳을 연결해보니 서울 외곽을 한바퀴 돈 셈이다. 오랫만에 서울 구경 한번 잘 한것 같다.

6월 6일 이팔 연합산행에 함께 못해서 많이 아쉽다. 잘 다녀와라. 산행 후기 및 사진을 통해서 친구들의 감동을 함께 느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