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들곁을 떠났습니다.

전직대통령은 죽는방법을 선택하기도 어렵나 봅니다.

 죽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든일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이번의 선택은 잔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저 같으면 무서워서도 못 뛰어내릴 것 같습니다. 

전교조 20주년 기념식과 교사대회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속에서 처음 이소식을 들었을때...당신의 모습이 정말 또렷히 떠올랐습니다.

 늘 안타까운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던 당신이었습니다.

 5년내내 뭔가 있을 꺼야. 있을꺼야를 되내이면서 당신을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이 되었을때...다를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보 노무현이 정말 바보들의 대표주자로서 뭔가 시원하게 해낼 걸로 생각했습니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면서 어려운길을 스스로 자청했을때 우린 정말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처절하게 느꼈고 사람의 됨됨이나 능력으로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기엔 우리정치현실이 야속 했습니다.

그러기에 당신이 대통령이 되었을때 이제 정상적인 일들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너무나도 정상적인 사회를 기대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처음 짧은 순간을 제외하곤 우리의 정치현실을 너무 안이하게 아니 아름답게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강하게 밀어부쳐야 했습니다.

너무 낭만적인 생각과 행동들이 늘 당신이 외쳤던 것처럼 진보나 보수나 모두 당신을 비난하게된 게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생각과는 달리 많은 국민들은 당신의 임기 마지막까지 기존의 위정자들과는 다른 당신의 모습을 기대했을것입니다.

심지어는 당신의 임기중 우리들이 인지못한 당신의 업적이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삶과 우리의 사회를 정상적이고 노력의 댓가가 존중되는 그러한 아름다운 사회로 바낄것이라고 믿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어 등장한 MB정권은 당신의 업적과 정책들을 거꾸로 돌리기에 혈안이 되어서 이성을 잃은 행동으로 일관 하였습니다. 잃어버린 10년...그들은 오직 거꾸로 거꾸로....거꾸로란 말 조차도 로꾸거로 바꿀려고 했지요...

아마 그들은 당신이 조용히 집안에만 있기를 바랬던 것 같아요.

좀 더 집안에만 계셨셔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서울에 올라오셔서 강연을 하신 것이 결정타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들은 조급해하기 시작하였고...당신의 말과 행동을 억제시킬 방법만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아마 당신은 박연차나 강금원씨에게 돈을 받는게 죄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 하셨겠지요.

 삼성, 대우, 현대를 비롯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건은 아닌지요? 정치를 하는 사람이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있을까요? DJ가 노태우한테 돈을 받는게 정치현실 아니던가요? 전노 일당은 지금도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데...

정말 이 부분에 이르면 정말 너무 억울하고 서글픕니다.

 진보세력은 큰별이 졌습니다. 당신의 죽음이 보수세력의 반성보다는 진보세력의 몰락을 더 부채질 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진보와 보수는 사회발전의 양날개인데 그렇지 않아도 보수와 덜보수로 나누어졌던 우리사회가 보수로 돌돌 뭉치는 결과가 안될련지....

 희망...우리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단어이지요...당신은 이 사회속에서 절망하고 돌파구를 찾지못해 갈팡질팡하던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자리메김이 되가고 있는 것이 당신을 오히려 옥죄고 말았나 봅니다...

학교에서도 조사를 받던 학생이 죽게되면 가장 먼저 대두되는 것이 책임소재 이지요...일단은 검찰이나 정부측에 많은 책임이 있겠지만 긍극적으로는 당신같은 사람을 포용해내지 못한 우리사회전체가 책임을 지어야 할 것 같군요...

어찌 됐던 당신은 갔고...정신적 공허감과 상실감이 상당기간 우리를 짓누를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MB정권 출범이후 우린 상식이란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정제되지 않은 권력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양산하게 되는지를 경험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우리를 누르겠지만 우리들은 잘 견디어 낼 것입니다. 당신이 걱정입니다. 다 펼쳐보지 못한 당신의 이상, 그리고 순간순간 잘못 판단한 여러 가지의 일 때문에 그곳에서도 마음편하게 게시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당신은 어찌 할 수 없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이제 모든 것 다 접고 마음편하게 계십시오.

나머진 여기 있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우리가 잘 만들어 가볼께요...당신의 짧은 유서처럼 원망, 회한, 서글픔, 안타까움등은 이곳에 두고 그곳에서 편하게 지내십시오...당신은 사진처럼 늘 웃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