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최악의 태풍을 맞은 필리핀은 켓사나의 피해가 하루하루 커지면서 30일 현재 최소 246명이 목숨을 잃고 38명이 실종되었으며 37만 5천명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아대책 필리핀은 26일 발렌수엘라 지역을 시작으로 발렌수엘라에 두 차례, 파야따스 지역에 한 차례 총 2,000가정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한인회에서도 모금을 시작하여 기아대책 필리핀과 함께 까인다 지역에 2만물 상당의 구호 물품을 배포할 예정이다.

제일 처음 구호 활동이 시작된 발렌수엘라 시에 속한 담싸이트 지역인 삐날라갓은 평상시에도 비가 오면 조금씩 침수가 되었던 지역인데, 42년 만에 홍수를 맞고 보니 그 피해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불라깐 지역의 댐이 붕괴 되어 삐날라갓도 강둑을 중심으로 여러 채의 집이 붕괴되고 강물이 범람하여 그 피해가 더욱 크다.

(▲ 걸레처럼 찢어져 버린 피해 가옥)

(▲ 집이 무너져 임시 텐트에서 생활하는 모습)

태풍이 지나간 후 물은 빠졌지만 28일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전기가 공급되고 수도는 여전히 부분적으로 공급이 되고 있다.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음식, 의류, 의약품(열, 감기, 항생제, 설사)인데 이보다 더 절실한 것은 마실 수 있는 물이다.

(▲ 물을 사오는 아이들의 모습)

(▲ 기아대책 Joyfull CDP센터 아동의 무너져 내린 집)

또 다른 마닐라 도시 주변 호숫가에 위치한 아리엔다 지역은 3,000여 세대가 침수된 상태이고 물이 빠지려면 최소 1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물에 잠긴 집 처마와 지붕 아래를 연결하여 물위에서 지내기도 하고 물이 닿지 않는 지역으로 피신하여 생활하고 있다. 학교 대부분이 물에 잠겨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 수업은 언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현재로는 미지수다.

태풍 켓사나는 지나갔으나 그 흔적은 너무나 큰 고통으로 남아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격려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