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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명절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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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09/10/01 | ㆍ조회: 1030 | |
| ㆍ추천: 0 | ㆍIP: 125.xxx.130 | |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다. 고향에 가서 다들 한 번 호탕하게 웃고 친구들 하고 술 한 잔 하면서 기운들 회복해보세나 . 내 고향 진도. 저번 주에 벌초 때문에 다녀왔는데, 이제 더욱 자주 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만 94세의 할머니가 계시는데, 불현듯 할머니가 걱정이 되더구만. 그동안 정정하셔서 별 걱정을 안했는데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몇 번씩 같은 말을 물으시니..... 밥은 먹고 왔냐. -- 밥은 어떻게 했냐. -- 밥은 먹었냐. 아마 손자가 밥을 안 먹었을까 걱정되어 물으신 거라며 애써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는데 결코 마음이 편치 않더군. 생각해보면 할머니에게 맨날 받고만 살아온 것 같은데 - 저번 주에도 할머니는 감, 호박,깨, 마늘을 싸 주셨다 - 이제 내가 갚아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50이 다 된 나이에. 목포로 떠날 때 길가에 서서 한참동안 내 차를 보시고 있던 할머니가 눈 앞에 아른거린다. 정말이지 이제 자주 고향에 들려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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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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