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고등학교28회

하모축제
ㆍ작성자: 김대철	ㆍ작성일: 2009/07/25	ㆍ조회: 2273
ㆍ추천: 0	ㆍIP: 203.xxx.203

하모는 뱀장어 일종으로 갯장어 혹은 참장어라 한다. '하모'는 일어로서, 무엇이든 잘 무는 성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뱀처럼 생겨서 사람들이 잘 잡지도 않고 먹기를 꺼려서 일본인에게만 판매하였다고 한다. 크기가 1.5-2미터로, 깊이 20~100m 정도의 모래진흙 바닥이나 암초지대 근처에서 살고, 야행성이며, 육식성으로 바다 밑바닥 근처에 사는 저서성 어류나 갑각류,두족류 등을 잡아먹고 산다. 보양식으로 다른 장어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6월에서 11월 사이에 많이 잡혀 여름철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대신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회나 샤브샤브로 요리한다.

시간 : 2009년 7월 23일 오후 7시
장소 : 성남시 소재 '꾸미랑 메기랑'(8호선 단대오거리와 남한산성입구 사이)
주관 : 바쿠스
게스트 : 키메라, 하이에나, 스머프, 애널리스트, 토피아(영호 : 원칙주의자. 달리 얘기하면 융통성이 없다.), 카멜레온, 구미호(미지의 여인), 이상 7명

회가 단맛이 난다고 하는데, 한입 물고 맛을 느끼기도 전에 폭탄주, 쓸개주 독촉에 입안이 알콜에 마취되고, 민영이 공격에 수비하느라 진땀나서 하모가 갑자기 아나고로 둔갑하고, 회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었는데, 재령이의 이번 산행 불참 산악회원에 대한 원망섞인 분노에 함께 장단 맞추느라 신이 났고(덕봉이는 두번 죽었다), 결정적으로 구미호가 내 파트너라는 농담을 진담으로 착각한데서 오는 아쉬움이 커서 하모의 참맛을 느끼지 못했다. 참맛은 내년 축제로 미루어야 겠다. 민영이 구설수에 말려 내년에 초대 받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병호가 누군가, 마음이 하늘처럼 높고 바다처럼 넓은 酒神 바쿠스가 아닌가.

회는 그렇다치고 샤브샤브는 새로운 맛이었다. 이제까지 샤브샤브 요리로 소고기 및 낙지연포 정도만 먹었는데 하모 샤브샤브는 전혀 새로운 맛이었다. 담백할 뿐만아니라 육질이 단단함에도 불구하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듯한 부드러움이 씹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영호가 맞은편에 있는 구미호의 눈빛에 부담을 느꼈는지 멀찍이 있는 나와 자리를 바꾸자고 한다. 속으로는 얼씨구나 했는데 겉으로 감정을 나타낼 수가 있는가, 그 사이에 성호가 옆자리로 옮겨 대뜸 구미호와 마주한다, 어차피 성호는 구미호에 관심이 없으니까, 성호 바로 옆자리로 옮겼다. 구미호 보디가드인 영철이를 어떻게든 보내야 겠는데 만만치가 않다. 이미 술이 나를 마시기 시작한 상태라 무슨 말들을 서로 많이도 했는데 기억나지가 않는다. 어느덧 구미호 술잔만 거푸 3잔을 받고 있었다.

뒤풀이는 남자들만의 세상이라 아쉽지만 구미호를 보내고, 술을 못마시는 성호와 순둥이 영호는 귀가했고,
말풀이 때는 병호는 부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영철이는 구미호(?) 때문에 귀가해서 물건들 셋이서만 보냈다. 병호야 "하모축제"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부인이 아프단 얘기를 듣고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았는데, 감사의 미안함이랄까. 부인의 쾌유를 빈다.

금요일은 종일 비몽사몽하다가 오늘에야 기운을 차려 느낌을 정리한다. 오늘 새벽에 집사람에게 하모를 얘기해주고 평가를 받았는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바쿠스가 하모를 먹으면 하루 밤에 힘을 4번이나 쓸수 있다고 하는데, 하이에나 말대로 나는 아나고를 먹었나 보다. 내일은 집사람과 예봉산을 거쳐 운길산을 종주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장어구이를 먹을 예정인데, 하모와 비교해봐야 겠다. 물론 집사람을 통해서.

오늘 저녁은 속초에 있는 청초수 물회를 배달시켜 먹었는데, 먹는 동안에는 추워서 떨었는데 지금은 온몸에서 열이난다. 얼음 고추가루 합작이겠지. 얼음 수박화채가 시원함으로 최고지만 싫증나면 물회도 한번 간식해라. 다른 곳 물회는 별로고 속초 청초수 물회가 좋다. 주인 이름도 모르니까 씰데없는 상상은 하지 말고. 속초가면 찾다보니 알게 된 것 뿐이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모두들 돼지꿈 꿔. 인생 로또를 위해서.

차성호 2009-07-25 23:41	대철이 아저씨! 자네 덕에 많이도 웃었다. 민영이의 천재적 기억력, 적절히 선택된 어휘력의 집중된 공격에 기꺼이 무너져 내려준 자네의 살신성인 우정에 경의를 . . . 아마 병호가 내년에도 기꺼이 자넬 초청하겠지 . . 재령이의 부쩍 살아난 열정에도 박수를. . .영철이의 분위기에도. . .영호의 온화함에도 역시 박수를. . 하모축제를 통해서 다시한번 우정을 확인하였구만. . .멀리서 희민이는 갑자기 봉창뜯는 전화받고 어쨋쓰까?

보해 2009-07-27 07:59	ㅋㅋㅋ 전화 받는 시간에 나도 수련중이었기 때문에.... 내공의 순환을 잠시 끊고 전화 받았다.... 어쨌든 인덕원파??? 의 대단함에 찬사를 보낸다....

강민영 2009-07-27 10:13	만약 하모가 운길산밑의 한강장어보다 힘이 없다고 평가가 내려지면 내년부터 하모축제는 심각하게 재고되야 하겠지... 키메라!!! 우리의 하모축제가 지속되길 위해서도 제발... 힘좀내라...ㅋ

김대철 2009-07-27 13:09	술을 전혀 못하면서도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성호 네가 있기에 가능한 축제가 아니겠냐? 일요일 오전 9시 50분에 예봉산역에서 출발하여 운길산역에 도착하니 오후 6시30분. 한강 장어 먹고 집에 도착하니 9시 30분 이더만. 이번에는 아들놈이 친구들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한다기에 미리 경험삼아 함께 산행했다. 젊음이 좋더만. 예봉산 정상에서의 전망과 수종사에서의 녹차 다례가 인상적이었다. 종주코스는 비교적 무난했는데, 하필이면 집사람의 그날이어서 힘들어하는 집사람과 보조를 맞추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 당연히 한강장어를 충분히 먹고도 평가할 수가 없었다. 아나키스트라면 평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 민영아 내가 글 무지 조신하게 쓰고 있다는 것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