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甫剛) 김영만(金永萬) 

칠훍의 바다 피지 못한 영혼
그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고통의 시간을 친구들과
통곡의 시간을 보냈을까?

시대적 아픔을 함께한 우리
세월을 뒤로 돌려서라도
피지 못한 영혼들의 
손을 잡고서 그 어둡고
무섭고 차디찬 바다에서
헤치고 함께 땅을 딛고 싶다

사람의 만남이 헤어짐을
기약한다고 이토록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 있다는 게
하늘이 원망스럽고 어른들이
원망스럽다

피어나지 못한 영혼이여!

어른들은 모두가 이 땅에서
눈을 감는 그 날까지 그대
피지 못하고 바다에서 고통
스럽게 함께한 영혼들께
뼈속 깊이 그 아픔을 새기며
살아가면서 참회의 눈물이
모여 바다가 된다고 하여도
부족하고 부족하리라

오늘도 찰싹이는 그 바다 
해조음에 그대 피지 못한 
영혼들의 그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며 부디 더 편하고 안락한 
세상에서 빛으로 나투어서
다시 피어나소서

참회하고 참회하오니
부디 빛으로 피어나소서

- 2014년 04월 23일 12시 50분 -

추: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