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고등학교28회

재경 5반 반창회 후기
ㆍ작성자: 양세영	ㆍ작성일: 2008/10/25	ㆍ조회: 1819
ㆍ추천: 0	ㆍIP: 58.xxx.201

3년 3개월여 만에 코스피 1,000 선이 무너지고,불쌍한 개미들 가슴이 무너지고,  가을을 건너 겨울날씨가 성큼 다가선 스산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증권사 앞에 나와 담배를 피우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이러한 현지 분위기와는 전혀 관계없이 우리는 "탐라"(그냥 재이네 가게)에서 공식적으로 30년 만에 모였다.

7시 30분
1착은 예상밖의 선수! 박철영. 대전서 KTX 타고 올라 왔단다. 선생님도 오신다는데 안 와볼 수 인능가?
옛모습 그대로  예리한 눈길속에 친구들을 향한 절절함이 가득하다.

2착은 영신 선수. 영신이만 보면 그놈의 해군사관학교 생각을 지울수 없다. 중년의 중후함속에 각광받는 교육산업의 선도자(?)로 봉사하고 있단다.

3착은 일수. 모임만 있으면 반드시 (시간은 관계없이) 나타나는 선수. 오늘도 좌중의 복지(?)를 책임졌다.

4착은 이 훈 선수. 대구서 오후 3시쯤 잽싸게 회사를 떠나 차 몰고 나타난 기특한 선수. 객지에서 고생 많이 했나,  조금 OLD한 티가 나지만 여전히 착한 마스크의 사나이.

5착은 달호. CEO 답게 술과 담배를 호기차게 보급한다. 이 선수 원하는 대로라면 오늘 밤은 꼬박 샐 것같다.

8시 45분
이상 6명.  그리 많은 수는 아니나   연락되는 녀석들은 90%이상 모였다.

경호는 반장이라고 어제 목포에서 안부전화를 했고(맞다, 경호가 반장이었다),
온다고한  오재풍 선수. 장(?)이 안좋아  스탠바이하고  못오겠다고---.자식,
니가 대기한다고 장이 다시 사냐?

야! 선생님 오시기 전에 "돈얘기" 끝내자. 어서!
여그 6명이 3백 하고 남지기 안나온 얘들이 1백이다. 끝!  험준하게만 느껴지던 4백고지가 무쟈게 간단히 정복되었네.미션완수!(승돈아 걱정 마라)

이제, 맘껏 먹자!

9시 45분.
광주-전주-서울로 힘들게 올라오시는 선생님, 여의도에 당도하셨단다.
여의도 전철역 6번 출구에서  선생님을 기다리며, 혹시 몰라보시면 어쩔까, 별 생각 다했는데, 서로 첫 눈에 필이 꽂혔다.
아이구 선상님, 30년 만입니다. 여전 하시네요. 자네 얼굴도 그대로네.
어이 가십시다. 재이네 가게로!

모임 후반전은 이렇게 우리의 호프 나규동 선수를 모시고, 제자들 단체 절-건배- 거나한 간담 순으로 이어졌다.  이구동성, 저희가 내려가서 모셔야 되는데, 오시라고 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말로만?).
그러고 보니까 우리가 영 생각이 짧았다. 경황중에 선물도,사진기도 준비못했다!

젊은 시절 애인 이야기 등 사제간의  진진한 정담은 다음 후기에---

(이글 쓰는 동안 점심먹으러 가자고 난리다)

***서울의 금요일밤은 교통대란인디,  2-3시간씩 차 운전하며 여의도 그야말로 후진 "섬"에 와준 친구들 고맙다.특히, 제자들 보고 싶다고 불원천리 찾아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란디 30년의 세월이 어찌 그리 엊그제 같다냐!

김일수 2008-10-27 07:37	나규동 선생님의 모습은 30년 전 시간이 정지하였는 듯 여전히 동안이셨고 현재 광주여자고들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내후년 2010년이 정년이라 하셨다. 다음 차례ㅓ는 제자들이 광주에 주말 즈음 내려가 뵙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주말에 더 바빠 못 만날지도 모르겠다는 사연을 말씀하셨다. 애초 농대진학이 꿈이셨는데 10여년전에 구입한 1300평 땅에 나무(그 전에 분재 쌀농사 등을 하셨음)를 심어 가지치기(전지작업)와 잔디손질로 주말을 보내신다 하셨다. 이에 제자들은 광주에가면 담양과 장성 사이의 선생님 농장에 1일 노가다(?)로 봉사하기로 하였다. 선생님 자제들은 장남이 의사(레지던트)로 일산 공단병원 내과 4년차(세부 전공은 신장 & 류마치스) 로서 다음달 미국 학회에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였다. 장녀는 한의사라 하셨다. 매년 1월 10일은 선생님께서 졸업하신 대구사범 졸업생 모임에 가신다 하여 훈이가 그 때 꼭 잘 모시기로 하였다. 선생심의 학창시절 애인(지금은 친한 친구의 부인)을 보고싶어서라도 매년 참석하신다 하였다. 제자들 계획은 모처럼 서울에 오셨으니 특급 호텔로 모셔서 편히 쉬게 하려 하였으나 토요일에도 일이 있으시다고 내려가신다 하여 내가 모시고 강남고속버스 터미날에서 밤 12시 40분 광주행 우등고속 버스 편으로 인사드렸다. 함께 찍은 핸드폰 사진은 영신이가 올린다 하였다.

양인상 2008-10-25 13:48	세영아! 나규동선생님 건강하시더냐? 나도 시간이 나면 선생님께 인사라도 드리러 갈려고 했다만, 어제 일이 늦게 끝나서 못가뵀다. 대전, 대구에서까지 올라오는 5반 반창회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너는 바로 옆동네에 살면서도 왜 얼굴보기 힘드냐? 전경련일이 그리도 바쁘냐? 함 보자!!!

이훈 2008-10-27 16:24	어느날 갑자기 대구촌놈이 되면서 친구들에게 더 멀어지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숨어지냈는데 친구들을 만나자 양지에 나온 기분이었네. 일수가 선생님근황을 자세히도 올렸으니 생략하고... 모인 친구들! 30주년 준비반장일이 한방에 해결해 주어서 고맙다.^^

양세영 2008-10-28 11:03	인상아 ! 미안하다. 옆동네에 살면서 우리 회장님 서포트도 못했네. 가방끈(?)이 길어서 그런가 봐. 그동안 주중에는 대개 밤 10시까지 회사에 있고, 주말에는 개인시간(?)과 교회생활로 틈이 없었네. 하지만 나처럼 바쁘지 않은 친구가 누가 있겠나, 다 내 게으름 탓이지. 목동 식구들 한번 보자. 동창 모임도 가급적 나갈려고 노력중이야. 이번 5반 모임은 그동안 잠수(?)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의 뜻이지. 수고.

양인상 2008-10-28 20:39	세영아! 목동 인근에도 많은 동창친구들이 있는데, 한번 모이자. 목동 근처에서 가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