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수트라는 '카마'(정신적)와 '수트라'(섹스)라는 말의 합성어다. 따라서 카마수트라는 '정신적 희열을 느끼는 섹스'란 뜻이다. 카마수트라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성의 문란함’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인도 출신의 '요기'(요가를 수련하는 남자)를 통하여 인도 문화를 조금 알게 되었고 카마수트라를 이해하게 되었다.

요가는 나와 나 이외의 세계(우주, 자연)가 하나가 되는 것으로서 호흡과 동작을 통해서 수련하는데, 수련단계에 따라 '다르마'(natural, universe), '아르타'(physical, material, 소유), '카마'(mental), '목사'(natural, 무소유) 등 4단계가 있다고 한다. 인도사람들의 대부분은 카마 단계까지만 수련한다. 목사단계가 되려면 모든 것(재산, 가족)을 다 버리고 문전걸식 하여 최소한의 음식만을 섭취하고 산속으로 들어가 수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 40대가 되면 평균 1주일에 2회 정도의 부부관계를 가진다고 한다. 섹스로 인한 열량 소모가 단위시간당 가장 크고 또한 가장 격렬한 운동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횟수가 줄어든다. 나는? 가끔씩은 일주일에 2회 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는 2-3주에 1번 가지는 경우가 많다.

성욕의 불노초로 대표되는 ‘비아그라’는 심혈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 개발된 혈관확장제이다. 부작용 중의 하나로 음경 혈관이 확장되어 발기가 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따라서 얼굴도 뻘개지면서 머리가 아프게 되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피가 부족해지니 심장 펌프질이 강해져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게 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복상사 할 수도 있으니 사용에 조심해야 한다.

정력제로 알려진 여러 가지 음식들은 그 형상으로 인한 정신적인 효과(플라시보)나 고칼로리로 인한 육체적인 효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영양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고칼로리 자체가 정력에 도움이 될 수 있었겠지만 비만이 대세인 요즘에는 고칼로리 자체가 정력에 해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정신적인 효과면에서 과거에는 섹스와 관련된 매체가 음담패설이나 춘화에 불과해서 극소수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반면 음식의 형상으로 인한 효과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가 있어서 정력을 대표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성적인 자극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매체들(예술, 책, 그림, 포르노, 인터넷 등)이 수도 없이 많고 쉽게 접할 수 있다. 효과면에서도 비교할 수 없지만 비용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효과대비 비용면에서 불리한 성기 형상 음식을 꼭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40대 초중반에 주말부부를 3년 정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집사람이 마법에 걸리거나 내게 일이 생기면 2-3주 건너뛰는 것은 다반사였고, 어떤 때는 2개월까지도 건너뛰게 된다. 당연히 정력이 축적되어 있으니 어쩌다가 운우지정을 나눌 때면 힘이 넘칠 수밖에. 그러다가 운이 좋아서 몇 주를 계속해서 찾아먹었더니 웬걸 예전 같지가 않았다. 곰곰 분석을 해보니 평일 날은 저녁시간밖에 없어서 술을 마시거나 쉬는 것이 주요 일과고 주말과 주일은 서울에 가서 가족과 함께 보내느라고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겉으로는 성인병(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예방이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50kg이 넘는 집사람을 번쩍 들고 침대로 가서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는 체력(아르타수트라)을 기르는 것이었다. 제한된 시간 때문에 재미있는 운동(야외운동)은 포기하고 재미없는 운동(실내 및 동네운동)을 시도했었는데 결국 길어야 3개월이었다. 그러다보니 운동을 다양하게 할 수밖에 없었고, 그 중에 하나가 요가였다. 물론 요가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아서 집에서 따로 근육운동도 병행했다. 요가는 3개월 했었는데 몸의 유연성에 아주 좋은 운동으로 생각된다.

재미가 없는 건강만을 위한 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은 모두 그만두고 아침에 일어나면 맨손체조로 몸을 풀고 엎드려 팔굽혀펴기 30회, 윗몸일으키기 60회, 앉았다 일어서기 60회, 가끔씩은 실내 자전거타기 10km, 아령운동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운동의 목적은 순전히 원활한 밤일을 위해서다. 팔굽혀펴기는 남성상위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윗몸일으키기는 절정에서의 피스톤 운동을 위한 것이며, 하체 운동은 전희에서의 단단한 발기를 위한 것이다.

운동하는 시기에는 가운데 거시기가 탱탱하여 힘이 넘쳐나고, 남성상위에서의 격정적인 크라이맥스를 맞이하고도 다음날 몸이 가뿐하지만, 운동하지 않는 시기에는 여지없이 고자에다 여성상위에서도 뒷날 몸이 찌뿌둥해 진다. 아쉬운 것은 운동을 해도 집사람을 들어 안고 침대로 가지는 못한다. 집사람을 굶겨서 미이라로 만들면 가능하겠지만... 그전에 내가 쫓겨나겠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운동이 건강에 좋지만, 좌우 대칭적이고, 에어로빅운동(맨손체조)과 근력운동(위의 3가지 내 운동)을 2:1 비율로 매일 1시간정도(나는 30분밖에 못함) 실시하면 가장 효과적이다. 운동 중에서도 가장 좋은 운동으로 흔히 걷기, 달리기, 등산 등을 얘기한다. 결국은 주로 하체운동이다. 하체운동은 건강뿐만이 아니라 거시기의 발기에 이제까지의 어떤 약, 음식보다도 가장 훌륭한 정력제이다. 게다가 주변의 경관이 눈을 통해 정신과 마음을 수양해주는 등산이 최상의 운동으로 카마수트라를 위한 운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가지 단점은 매일 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보완하면 될 것이다.

참고로 적절한 음주는 정력에 도움이 되지만 과음은 해가 되고, 담배는 정력뿐만이 아니라 그 어디에도 백해무익이다. 최근에는 담배의 직.간접 피해뿐만이 아니라 3차 피해까지도 언급하고 있으니 신년 들어 금연을 실천하는 친구들의 결연한 의지에 찬사를 보낸다.

친구들아, 정력적인 성생활을 위해서 아르타수트라를 위해서는 운동을, 카마수트라를 위해서는 등산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