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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모야, 진현아, 미안하다(펌)- 윤대일 방령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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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08/12/16 | ㆍ조회: 2255 | |
| ㆍ추천: 0 | ㆍIP: 125.xxx.99 |  http://cafe.daum.net/mindbuddhatemple |
27년전 본의 아니게 내가 많은 잘못을 하여 나때문에 억울한 피해를 입은 친구가 둘이 있다. 내 고향 임자도에서 낳고, 임자도에서 자라고, 임자도에서 자랑스런(?) 방위를 받은 경모하고 진현이다. (진현이는 31사단 신병교육대 훈련소에서 내가 식사당번 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밥을 두배로 줬으니 조금 덜 미안하기는 하지만 ...) 27년 전으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 가보자. 그러니까 정확하게 1981년 9월 18일날 윤대일이가 광주 오치동에 있는 31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하고 3주간의 신병 교육을 마치고 당당한 방위로서 임자면 중대본부로 자대배치를 받는다. 중대 본부에 가니까 경모하고 대기리 경호는 고참이고 진현이는 나하고 훈련소 동기. 그때 당시 방위들 분위기는 중대장이나 경찰들이 한마디만 해도 꼼작도 못하고 순종을 해야 하는 분위기인데 그 좋은 (?) 분위기를 나보다 먼저 들어 온 경호가 조금씩 흐리고 있었고 그러는 와중에 내가 들어 간거야. 경호하고는 임자도에서 술을 자주 마셨었는데 '이땅의 검찰, 경찰, 공무원들은 모두가 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앞잡이들이다. 요놈들부터 정신을 차려야 이땅의 민주화가 빨리 온다. 그러니 우리가 비록 임자도에서 방위를 받고 있지만 우리 임자도에서라도 이놈들 잘못한게 있으면 눈감고 있지 말자.' 뭐 이런 대화를 많이 했었던거 같다. (한마디로 육갑을 떨었었다고 해야 될까?) 그래서 내가 중대본부에 신고식하러 간 날부터 중대장한테 게기기 시작해서 한번도 중대장 하는 말에 토를 달지 않은 적이 없다보니 중대장 생각에 "골치아픈 요놈 둘을 지서로 보내면 아마도 경찰들 한테는 못대들겠지." 하는 생각으로 주동자인 경호하고 나하고 둘을 지서로 보내기로 했는데 둘만 보내기가 속보였던지 우리 친구 경모하고 진현이를 같이 보낸거야. 지서로 신고식을 하러 가는 날. 당연히 방위들이 입는 개구리 군복을 입고 가야 하는데 우리 둘은 사복을 입고 간거야. 경호는 아마도 그때 당시 흔치 않는 가죽잠바를 입고 나타났는데 경찰들이 기도 안찰것 아닌가. "야이 새끼들아! 여그가 느그 집이냐?" 그러자 우리는 바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채로 경찰들을 한쪽 곁눈으로 보면서 "아니라이."(이때 표정은 직접 보여 줘야 하는디 안타깝다) 그러다가 그날 경찰들에게 죽도록 얻어 맞고 그날부터 우리는 경찰과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지서앞 샘다방 아가씨들이 경찰들에게 차배달을 하러 오면 지서 정문에 세워 놓고 "너 이리 와봐라. 너 우리 순경들중에 너한티 한번 주라고 헌놈이 누구누구고, 니가 준놈은 누구며, 주라고 해도 안 준놈은 누군지 소상히 얘기해라. 안그러면 너 이 정문 통과가 안된다. 그러면 그 아가씨가 고분고분 할리가 없다. "아이고 이 머시마봐야?" "야, 니가 뭔데 방위 주제에 까부냐?" 간단히 얘기해서 방위 주제에 느그 상관인 순경한테 가는 나를 니가 어쩔려고 하는 심산이었겠지 그런데 이 아가씨가 오판을 한거야. 이정도로 물러날거 같았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았지. "너 내가 방위라고 우습게 아는 모양인디 내가 전공이 산부인과라서 니 빤스밑에 손만 대도 내가 주관식으로는 못 맞춰도 객관식으로는 다 안다. 네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빽을 100번 했는지, 200번 했는지. 그렁께 빨리 말해." 이지경이 되면 다방아가씨는 다시 다방으로 돌아가고 전화로 김순경한테 일러 바친다. 그렇다고 순경들이 우리에게 뭐라고 하겠냐? 만약에 이런 일로 우리들에게 뭐라고 했다가는 "아따 김순경님이 샘다방 이양 기둥서방이요? 어째서 우덜이 이양을 괴롭혔다고 이양 역성을 든다요? 공무원은 축첩을 하면 안된다고했는디 그러면 곤란하지라." 해벌면 꼼작을 못할거 아닌가. 괜히 신경질이 나겠지만 그 성질을 안으로만 삭여야 되겠지. " 지금 생각하면 그 아가씨들에게는 정말로 미안하지만 우리는 그 아가씨들에게 봉변을 주기 위해 그런게 아니었고 단지 경찰들이 지서 안에서 (사무실이 아니고 지서장 방이나, 아니면 숙직실 )차배달을 시켜먹는 것도 맘놓고 못하게 할려고 그랬었다. 생각해봐라 우리가 다방 레지한테 그러면 아가씨들이 지서로는 차배달을 오지 않을려고 할거고 그러면 아가씨 손목이라도 한번 잡고 사정을 해볼 요량인 지서장 얼마나 애가 타겠냐? 새벽에 목포 경찰서로부터 무전이 오는 데 원래는 순경들이 그 무전을 받아야 된다. 근데 즈그는 숙직실에서 잠자고 방위들보고 새벽에 받으라는거야. 근데 우리가 가고나서 부터는 경찰들이 할 일은 경찰이 하고 방위들이 할 일은 방위들이 하자는 주장을 펼쳤지. 그러면서 새벽에 목포경찰서에서 오는 전통을 (아침에 오는 무전을 우리는 이렇게 불렀다.)우리는 절대 안받아. 그러면 당연히 경찰들이 받아야 된다. 아침에 목포경찰서에서 온 비상전화를 받고 난 경찰 아자씨. 새벽에 곤히 잠을 자다가 선잠을 깼으니 얼마나 화가 나겠어. 전에 방위들은 경찰들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했는디 이놈들은 이상한 논리를 펴면서 절대 말을 잘 안들어. 그러니 괜한 트집을 잡아서 방위들을 패는디. 나하고 경호는 못패고 엉뚱한 경모하고 진현이만 맞는거야. 한번은 경모하고 아침에 퇴근을 같이 하다가 경모가 장뻘땅 쯤에서 노래를 부르는 디 "신체검사 받고보니 니기미씨벌 좃도 방위다. 좃도 방위다 좃도 방위다 니기미씨벌 좃도 방위다." (이 명곡은 나중에 송년회때 경모로부터 라이브로 한번 들어 보자. 나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들의 반항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때 '꿈은 이루어 진다.' 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었지. 근데 우리는 그때 이미 우리의 꿈은 이루어 진다는 확신을 하면서 또다른 도전이. 아니 반항이 시작된다. 방위들이 먹는 건빵을 (방위도 군인이라서 건빵을 준단다.) 지산 부대에서 한달에 몇박스씩 받아 오는데 전에 근무하는 방위들은 창고에 넣어 놓고 매일 한봉지씩 경찰들이 내주면 먹고 안주면 안먹고 그랬는데 우리는 오는 날로부터 3일이면 건빵이 동이 났다. 중대본부 방위들 갔다가 주고 특히 우체국 교환양들은 무지하게 많이 갔다 줬다. 나는 지서 담너머 우체국으로 던지기만 하고 누가 먹었는지도 모른다. 하루는 지서장이 배가 촐촐해서 건빵 생각이 났던 모양. 차석한테 건빵이나 한봉지 갔다 달라고 했는데 창고에 건빵이 하나도 없자. 방위 집합. 그때 내가 그랬지. "건빵은 우리 방위들 식량인데 그동안 경찰들이 뺏어 먹어왔었습니다. 여태까지는 관행처럼 경찰들이 방위들 식량을 뺏어 먹어 왔는데 이제부터라도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것을 우리가 맘대로 먹었다고 왜 집합을 하는지 모르것네요" 말문이 막히는 경찰 아저씨들. 또 하루는 환남이네 형. 병술이형 처가집에서 일하던 소가 넘어져버린거야. 당연히 자기집 소가 넘어졌으니 동네 사람 몇명이서 소를 잡았을거 아니냐. 그런데 경찰들이 가서 '가정에서 소를 잡는 것은 도축이라서 법적으로 처벌을 받는다'고 공갈을 쳐서 소 갈비를 한솥 뇌물로 받아 온거야.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용돈도 좀 받았을 터이나 그것은 내가 알바가 아니고 문제는 뇌물로 받은 소갈비. 뇌물로 받아 온 소 갈비가 지서장 방 부엌 연탄불 위에서 지글지글 끓고 있는데 그 냄새가 얼마나 고소하던지. 그래서 다른 후배 방위들을 시켜서 그걸 가져 오라고 했다. 우리들이 방위들 숙소에서 둘러 앉아 즐거운 마음으로 (물론 방위들 중에는 앞으로 닥칠 일을 걱정하느라 차마 먹지 못한 방위도 있었다.) 그 맛있는 갈비를 거의 다 먹고있을 즈음에 사무실에서 지서장 고함 소리가 들리면서 난리가 난거야. 감히 이지역 사령관인 지서장 방에서 끓고 있는 소갈비가 도둑을 맞았는데 당연하겠지. 성질이 날대로 난 지서장이 직접 방위들을 부르는데 이건 마치 도둑을 못지킨 책임을 방위들에게 돌리려는 기세로 부른다. 그런데 방위들에게 도둑을 못지켰다고 이 난리를 치는 지서장이 방위들이 도둑인걸 안다면 과연 그 지서장님 표정이 어떨까를 생각하니 나는 왠지 더할수 없는 쾌감이 치밀어 올라 왔다. 우리는 이미 이 정도는 예상을 하고 일을 벌렸으니 당연히 태연자약할 수 밖에. 지서장이 부른다. "방위. 방위야, 방위새끼" (처음엔 방위라고 불렀다가 격분해서 이렇게 연거푸 부른다) 당연히 내가 밖으로 뛰쳐 나갔다. 아주 태연 자약한 표정으로 "불렀소? 그런디 나는 방위가 아니고 방령인디요. "뭐? 방령? 방령이 뭐여?" "군대가면 소위 중위 대위는 이마빡에다가 다이아몬드 문양을 붙여서 하는 위관급이라고 하고 소령 중령 대령은 이마빡에다가 무궁화를 붙이고있으니 령관급이라고 합니다. 그런디 나도 이마빡에다가 무늬는 다르지만 무궁화를 달고 있으니 영관급 아니요. 그렁께 방령이자라이." 지서장 돌아번다. "그건 그렇고 내 방에 갈비찜이 어디로 갔냐?" "그 양념 갈비요? 서장님! 우리 방령들이 다 먹어버렸는디요." 이정도 되면 지서장 숨도 막히고 기도 막혀 오는데 내가 한마디 더한다. 아조 죽여버릴 요량으로. "서장님은 봉급을 많이 받응께 소고기를 얼마나 많이 드시겄오. 글고 지위도 높응께 사람들이 이 갈비보다 더 좋은 음식들을 얼마나 많이 사 주겄오. 서장님에 비하면 우덜은 돈도 없고 보잘것도 없는 놈들인디 이런거는 꿈도 못꾸요. 그런디 서장님 방에서 끓고 있는 그 갈비찜 냄새가 얼마나 고소하게 나던지 우덜이 가져다가 먹어 버렸오. 그랑께 우덜을 불쌍히 여기고 한번만 용서해주쑈. 그래도 도저히 못참겠으면 우덜을 때리든지, 아니면 지서장이 받은 뇌물을 훔쳐 먹어 버렸다고 영창이라도 보내든지 알아서 하쑈. 쥐도 죽음시러는 찍소리 허고 죽응께." 이때 지서사무실 분위기는 어떠했겠냐? 이것뿐이 아니다. 하루는 다방에서 차를 한잔 하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강대표 면장하고 지서장. 글고 제일교포인 삼막동 종동씨. 이렇게 3인이 차를 마시고 있는데 서울에서 흥용이한테 전화가 왔어. (그때당시 우리들의 위치 파악은 우체국 교환양하는 후배 아가씨들이 다 알고 있었다.) 전화내용은 이러했다. 흥용이가 경찰 시험을 봤는데 거기에 필요한 서류를 이것저것 경호한테 부탁을 하는 모양인디. (경호하고 흥용이가 아마도 4촌간인가 그럴거야.) 경호가 큰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뭐야. 순사한다고야. 그거허면 안되야. 우리 아부지가 그러는디 순사허면 3대가 집안이 쌍놈 집안이 된다고 했어야 이놈아" 큰소리로 떠들었으니 그 작은 시골 다방에서 다른 손님들도 다 들었을 것이고, 그 소리를 지서장이 못들었을리는 만무하고 그렇다고 경호 즈그 아부지가 하신 말씀을 트집 잡아서 지서장이 경호한티 나무랄수도 없고. 그때 그 지서장 마음이 어떠했을지. 얼마나 민망했을지 생각한번 해봐라. 그 지서장 속으로 "3대가 쌍놈이라고?" 를 얼마나 되뇌었겠냐? 지금같으면 아마도 그 지서장 인터넷 들어가서 '순.경.하.면.3.대.가.쌍.놈.' 을 검색해 봤겠지? (혹시 우리 친구들 중에 경찰 가족이 있으면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때 당시도 우리나라 모든 경찰이 이렇다는 건 아니고 암울한 군사독재시대를 살았던 그때는 우리 경찰들이 지금처럼 민주화되지 않았던게 사실이고 말만 민중의 지팡이라고 했지 실은 독재권력을 등에 엎고 국민위에 군림하는 그런 경찰이었으니까. 글고 꼭 그 말을 할려고 쓴건 아니고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면서 친구들끼리 한번 웃자고 쓴 내용이다.) 그라고 우덜이 이렇게 개판을 칠때마다 우리의 착한 경모하고 진현이는 순경들한티 많이 시달렸는 갑드라. 요즈음에 진현이가 나를 만나면 이놈왈 "우덜 방위 받을때 지서사무실 연탄불 꺼지게 해서 순경들한티 무지허게 많이 터졌어이. 근디 순경들이 너하고 경호는 즈그덜한티 달라든게 절대 안때리고 나하고 경모만 무지허게 맞었어야."라고 하던데 경모야! 진현아! 그것은 (연탄불 사건은 ) 앙꾸또 (아무것도) 아니여야. 사실은 느그덜이 모르는 경찰과 우덜간의 힘겨루기에 느그덜 둘이 희생양이 된 것이다.. 미안하다. 나중에 만나서 막걸리 하고 지서장 방에서 훔쳐 먹었던 그 갈비찜 한번 먹자. 지금 먹어도 그렇게 맛이 있을지 모르지겠지만. http://cafe.daum.net/mokpogo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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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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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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