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고등학교28회

홈피가 난리났네
ㆍ작성자: 김대철	ㆍ작성일: 2010/03/24	ㆍ조회: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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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토요일 모임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운기조식하고 겨우 정신차려 이제사 홈피에 들어왔더니 홈피가 발칵 뒤집혔네.
성호의 뒤늦은 "도"타령에다가 보강과 두혁이의 예사롭지 않은 논쟁(토론이라고 볼 수가 없구만)으로,

이 모든 것이 법정스님에 대한 존경에 이의를 제기한 나의 탓이라고 생각되어 관련된 동창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글 자체에서 의미를 내포하듯이 '토론'과 '논쟁'의 차이는 싸움(감정)의 있고 없음이다. 토론은 근거를 토대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상대방의 의견에 반론을 펴는 것이지만, 논쟁은 오로지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 근거와 관계없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감정싸움으로 번질수밖에 없다. 우리 홈피의 화목을 위해 내 글부터 논쟁이 아닌지 한번 더 살펴봐야 겠다. 앞으로 토론은 적극 환영하지만 논쟁은 절대 사양합니다. - 홈피지기 성일 -

노장사상을 도가 또는 '도교'라 부르기도 하듯이, 최고의 가치를 "무위(자연)"에 둔 일종의 종교라 할 수가 있겠다. 따라서 도가의 입장에서 불가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지 못한 일이겠지. 다른 내용들은 차치하고 불가와 관련된 마지막 두 단락에서만의 내용을 보았을 때, 공과 색, 정신과 물질에 대해서 내가 의도한 바를 약간은 오해한 것 같다.

성철 큰스님의 법어 원 구절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것이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범인이 보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초보 수준에서 '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니다'는 자기부정을 통해 '산이 물이고, 물이 산이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며,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산과 물은 하나다'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깨달음의 경지가 더 깊어져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색인 산과 물 모두 공(색즉시공)'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이 깨달음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서 본질적으로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볼 수 있는 불타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며, 여기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초보단계의 인식과 불타 단계의 인식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데, 초보단계는 편견이 개입된 인식이고 불타단계는 근원적인 깨달음 이라는 내용의 법어이다.

나는 단지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이에 어울리지 않는 삶에 대한 집착"을 표현하기 위해서 산과 물을 '정신과 물질'로 응용한 것 뿐이다. 따라서 정신과 물질 자체에 의미를 둔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이분법이 실상은 같은 것이며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뜻이고 이런 깨달음의 상태에서 바라본다면 소유와 무소유, 삶과 죽음 모두 같은 것이며, 하나이고, 공의 세계라는 허망한 것인데, 이 같은 불가의 깨달음을 대중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법정스님에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글을 쓴 것이 이같은 토론을 초래한 것 같다. 논쟁이 되지 않기 위해서 글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는 했는데 보강도 알고 있겠지.

마지막으로 장자의 '호접몽'에서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꿈의 세계가 실제인지, 현실이 실제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 곧바로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는 것은 불가의 '돈오돈수'와 같은 것이다. 성철 스님이 이것을 주장했지만, 미련한 중생(나)에게는 자기부정도 못하는 깨달음이니 '돈오점수'마저도 꿈같은 얘기다.

성호야, 변론이 가장 필요한 네가 변론을 하지 않는다면 안되겠지? 노장사상은 그저 머리속으로만 생각하고...

차성호

2010-03-24 10:40

장자가 말하는 좌망(坐忘)의 상태와 "불가의 돈오돈수"의 상태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둘다 경험하여 보지 못하여
알지 못하고 차이도 모르겠네. 그저 알지 못한다는 것 뿐.

찹쌀떡의 오묘한 맛과 사탕의 단맛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그 맛을 언어로 설명할려고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우리는 그런 맛을 경험한 상태라 쫄깃하다, 달다라고 대충 동의하고 넘어가지만. .

장자나 석가도 그러한 진수를 언어로 설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 .

공즉시색, 호접몽, 깨달음, 인생의 덧없음등을 사람들은 이야기 하나
그러한 단어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인식체계 속의 언어에 불과하여
그 다른차원의 경험에서 느끼는 실질적인 내용은 알지못하고 단어를 사용하는 것 같고,
서로간에 내용없는 언어의 분별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그리하여 언어의 분별을 이야기하고 주장하는 것 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인식체계 내지 사고체계의 확장과 훈련을 통하여
경험하지 못한 정신세계로의 고양화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여 언급한 것이라네. .

만약 어떤사람이 나는 이미 다 안다고 주장하고 그런 자세로 삶을 영위한다면
현재의 인식체계에 머무른 사고로 삶을 살아가겠지
(물론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겠고 그런 가치관이 좋다는 사람도 있겠고
그 점에 대하여 가타부타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하지만 그 사람이 내가 가지고 있는 사고체계 보다 더 바람직한 사고체계가 존재할지 몰라,
그래서 부단히 지금의 사고체계를 뛰어넘어보자 그러할 경우 최종목적지를 이미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어. . .

앞서 언급했듯이 난 나 자신의 사고체계를 확장해보고자 노력은 하고 있으나,
아직 그 경지를 경험하지는 못하여, 알지 못한 상황이라,
도나 돈오에 대하여 누가 물으면 전혀 답변할 것이 없다네. . .

언어의 분별보다는 사람들의 사고체계, 마음의 질적인 변화가 중요하지 않는가하는 의미일뿐이야.
난 내둥 피하다가, 최근 홈피 논쟁을 보면서 재미없는 단어들이 난무한 것 같아서. . .언급한 것인데, 오히려 논쟁에 불을 질렀나? 그런 태도는 전혀 아니네. . 친구들이 지겨워하겠다.


김대철	인식이나 사고를 현재의 언어나 문자가 아니라 불립문자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인류 역사를 통털어 성인의 반열에 오른 극소수에 불과하지 않을까? 이상적으로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생각 자체가 나의 한계(돈오점수)이겠지. 불립문자든, 현재의 문자든 중요한 것은 네 말대로 인식이나 사고의 확장을 위한 노력이 아니겠어? 확장은 커녕 오히려 쪼그라드는 나를 보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네가 부러워 보인다.	3/24 13:24

차성호	대철이 아자씨! 내가 노력은 무슨 노력.(이런 부분은 정말 젬없어. ).자네의 열쩡이 한동안 식은 싸이트를 달궜는데 !?. . .좋은 영화도 지나치면 젬없더라 . . 이야기 그만?" 그지 !. . .주말에 몸이 상했다는데 오늘 용인모임에서 또다시 죽이지 말고. . .다음 병어축제때 보자. . .근데 병어 덕자는 누가 구하냐?	3/24 13:39

보해 2010-03-24 10:47	...... 진정한 도사는 하늘을 날지 않는법...... 그런건 새들이나 하는 짓.....

진용출 2010-03-24 12:40	난 누가 뭐래도 현실의 가장 평범한 내가 좋다...본능에 충실하고 일 열심히 하고 남한테 피해 안주려 노력하고, 있는 그대로를 믿고 때론 남에게 현혹 되기도 하는 평범한 내가 좋다..

장두혁 2010-03-24 19:15	역시 말은 항상 부족한 법이니 ..... 결국 그물에 걸리고 말 뿐이네.... 아무 생각내지 않고 가만히 잇는게 최고 ^^

두혀기 2010-03-25 08:05	오늘 아침 활쏘고 급경사를 시속 45키로로 내려오는데 자전거타고서 말이야 ㅋ 머리가 뎅거덩 잘려나것어 ㅋ 모자가 사정없이 날라가버리니 얼마나 시원한지 몰랏어 ㅎ 이렇게 머리를 뎅거덩 잘라버리면 무슨 아우성이 잇겟는가 법정 아니 성철 예수 부처 그게 다뭐요 다 개뼈다귀에 불과한 걸 가지고 우리의 우정의 무대에서 야단법석을 떨고 잇지 않나 생각해보네 부처는 야단법석도 수행의 일종이라고 햇지만 우리 모두 지천명의 나이에 이제 조용히 일을 하며 어울려 다함께 나누는 세상을 일구어야겟지 ()

두혀기

2010-03-25 08:07

《Re》차성호 님 ,
차변이 장자에 대해 상당히 조예가 잇어 보이네 ㅎ 반가운 일이네
도올이 82년 와서 도덕경 그리고 남화진경 열자까지 강독을 햇네
그 과정에서 난 유가에서 도가로 전향을 햇고... 도장경도 엄청난 돈을 들여 구입햇지 ,,,,

좌망 심재.... 이런 거 다 말 뿐이네 그저 남곽자기 선생처럼 자신을 잊어버리는 거

노 에고 마인드 댓츠 올 ㅋㅋ


차성호	책속에 있는 좌망, 심재, 에고 없음의 지식은 알아서 무삼하리요. 도서관에 켜켜이 쌓여져 있는 책속의 글귀에 가득 난무한 것을. . .마음에 새로운 지평을 얻으셨는가? 친구가 마음에 새로운 지평을 얻으셨으면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고. . 에고가 없어진 마음을 얻으셨으면 이제 그 마음으로 진정 생명사랑운동을 펼쳐서 자신과 세상을 좀더 행복하고 화평하게 하소서 목포28회에 도인이 나신걸 진심으로 세상과 더불어 축하할 일이네. . . 지식과 마음은 별개여서 훈련이 져 마음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셨으면 이제 그 마음으로 생명살림운동하시게나	3/25 09:35

장두혁

2010-03-25 12:51

역시 차변을 정식을 초대하고 싶네 ㅎ


차성호	고맙고 감사하고. .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해봄세	3/25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