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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눌때 주의해라(펌) - 윤대일 실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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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08/12/05 | ㆍ조회: 2018 | |
| ㆍ추천: 0 | ㆍIP: 125.xxx.54 |  http://cafe.daum.net/mindbuddhatemple |
어제 목포에서 부산 오는 길에 광양에 들려서 아들 경기하는 모습을 한번 보고 학부모들과 소주 한잔하고 부산으로 오는데 하도 졸음이 밀려오고 똥도 싸고 싶고해서 진영 휴게소에 들렸다. 똥싸고 나와서 의자를 뒤로 제끼고 잠깐 잠을 잘려고 했는데 일어나보니 12시 30분. 벌써 한시간이나 지났다. 우리집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아니 한밤중인 1시10분. 그런데 뒷 호주머니에 지갑이 없는거야. 혹시나 잠을 자면서 빠뜨렸는가 하고 아무리 차 안을 뒤져도 지갑이 없었다. 진영휴게소로 한번 가보느냐,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잠이나 자느냐. 망설이다가 그래도 한번 가보자는 생각을 하고 바로 차를 몰았다. 기름이 딸막딸막 해서 네비게이션을 찍어 보았다. 진영 휴게소 까지 42km 지갑을 찾는다면 문제없지만 만약에 지갑을 찾지 못한다면 돌아올 기름이 없다. 호주머니에는 편의점에서 물한병 사고 남은 돈 9000원이 내 모든 재산. "체어맨 타고 다니는 놈이 9000원어치 기름을 넣어 달라고 하면 주유소 직원이 훔친 차로 의심하지 않을까? 아니면 사정 얘기를 하고 시계라도 맡기고 외상으로 기름을 넣어 달라고 하까?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면서 차를 몰았다. 가면서도 별의 별 생각을 했다. "밤이 늦은 시간이고 내가 들어갔던 화장실이 제일 안쪽에 있기 때문에 어쩌면 아직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을거야. 행여 내 지갑이 없어 졌다면 화장실에 설치된 CC-TV를 검색해서 지갑을 찾을수 있을거야. CC-TV를 검색할려면 지갑에 돈이 1억8천만원 정도 들어 있었다고 거짓말을 해야 되겠지. 오늘 아들 운동화를 현금으로 사주길 잘했다. 카드회사에는 어떻게 신고를 하는지. 이 한밤중에도 분실 신고를 받아 줄련지. 주민등록증하고 면허증 갱신을 할려면 또 얼마나 귀찮을지. 항공권 마일리지도 많이 남아 있는데. 어쩌면 10만원권 수표만 가져가고 100만원권 수표는 쓸수 없어서 안가져 갔을수도 있다. 휴게소에서 잠만 자지않고 출발을 했더라면 그래도 좀 나았을텐데 2시간이 넘었는데 과연 지갑이 있을수 있겠는가.............." 드디어 진영휴게소에 도착했는데 8톤트럭들이 주차장을 꽉 메우고 있는거야. 아까는 차가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 차가 있다면 내 지갑은 없어졌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헐레벌떡 화장실로 뛰어들어 갔는데 낮익은 지갑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거야. 얼른 집어들어 내용물을 확인했는데 모든 카드는 그대로. 돈을 확인 했는데 돈도 그대로. 단지 지갑 한쪽 면에 약간의 물기가 있는 것 말고는 내 지갑 그대로.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친구들은 이 순간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이라고 화장실 바닥에 무릎꿇고 기도를 했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근데 나는 이 순간 하나님 보다는 돌아가신 울 엄마생각이 났다. '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지갑을 잃어버린 아들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쪽으로 오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가신 엄마가 그렇게 할수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1%의 희망을 갖고 시작했던 일이 이루어 지자, 내가 가장 믿고 따랐으며, 나를 가장 믿고 내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열렬히 지지해주셨던 울엄마가 생각이 났다. 이게 믿음이고 이게 신앙이 아닌가 싶다. 나는 평소에 이런 생각을 한다. 기도중에 가장 간절하고 가장 절실한 기도는 부모가 자식 잘되라고 하는 기도라고. 그 이상의 기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설 하고 우리 친구들도 나처럼 이런 경우를 당할수도 있으니까 다음 사항을 조심해라. 1. 장지갑을 뒷주머니에 낄고 화장실 갈때는 똥 닦고나서 필히 확인을 할것. 2.그래도 혹 모르니 화장실은 맨 끝으로 가는 걸 생활화 할것. 3.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는 그냥 포기하고 밤늦은 시간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것. http://cafe.daum.net/mokpogo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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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열
`보강`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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