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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고도를 걷는 즐거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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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09/05/31 | ㆍ조회: 1738 | |
| ㆍ추천: 0 | ㆍIP: 124.xxx.8 | |
선운사 상사화에 취했던 초딩 큰애가 대학생이 되었으니 세월이 꽤나 흘렀네. 지난번 장터기행은 불규칙한 회사업무땜시 못갔던 터에, 한옥체험 한마디에 옥경씨도 오케이했다. 전날에 총무님 메시지보여주며 도시락준비가 있다했더니 싫단다, 걍 휴게실에서 사먹자하고 총무님께 문의했더니 경주도착하여 야외 식사란다 부랴부랴 김밥재료 준비하여, 우리가 떠난 이틀동안 남은 애들 매뉴도 김밥이 되었다. 시청앞에서 버스에 올라보니 아는 옛맴버는 이사장님뿐이다, 내탓이오~~ 따자 하오~ 중국 산동성 위해시 교환 공무원 황염도씨 인사와 총무님 이사장님 인사를 듣고 경주로 향했다. 화장실에 가노라 들른 휴게소가 어수선하고 소란했다, 다녀온 분들이 노무현 전대통령님이 돌아가셨단다, 뭐시여~ 여운계씨가 돌아가셨다드만 무슨 노무현 대통령이 … 부랴부랴 TV 틀었드만 뉴스속보가 "노 전대통령 사망" 이란 자막 깔고 난리가 아니다. 우째 이런일이 … 속속 경위가 들어나고 자막이 사망에서 서거로 바꼈다. 어허~ 아쉽고 비통한 맘이야 표현 할 길이 없다. 한층 상기된 표정으로 정부장님이 결정을 알렸다. " 그래도 답사는 계속됩니다" 하고… 점심은 집집마다 정성껏 모양을 낸 김밥으로 포석정입구에서 가졌다. 야외에서 다양한 김밥을 먹는 맛이란~ 그래서 여행의 진미중 하나가 먹는것 아니던가? 문화해설사님으로 부터 포석정의 유래와 주변을 설명들으면서 여기서도역사의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구나~ 싶었다. 저녁부터 함께하여 둘째날 문화유적안내를 기꺼이 해주신 동국대 미대 이재호교수님도 잠시 피력을 하셨는데, 포석정이 유상곡수와 경애왕이 연회중 견훤군에게 피습당하여 자결한 것만 알려진 그런 역사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흠~ 고2 둘째가 수학여행때 왜 포석정을 들르는지 이해를 할 수없다고 친구들끼리 했다는 말이 이럴때 왜 생각이 날까? 이어 시작된 남산 답사… 산행이 아니고 산보정도라고 주최측에서 역설했었다. 그래서 복장도 가벼운 산행복장이어서 많은 사람이 운동화바람이었는데… 금오산 정상까지 4600 여 M , 이건 그래도 할만했다. 중2 에서 초등 2 까지로 구성된 선두 그릅에 낀탓으로 땀나게 걸었다. 삼릉과 마애선각 여래좌상까지는 눈여겨 보았으나 이후 부터는 유적이 눈에 안들어왔다. 요녀석들은 다리가 아프다, 무릎이 아프다, 아이고 죽겠다 - ㅎㅎ 어린녀석들이 진짜 죽겠는것을 알까마는 … 달래고 얼르고 해서 가고 또갔다. 산행하며 물배급을 안한 탓에 식수가 바닥났다.어쩌냐? 참는 수 밖에 없지… 정상에 모여서 기념사진 찍고.. 3 빼기 1 은 2~~ 새로운 구호도 알게되었다 답사에서 건진 소득중에 하나다 ㅎㅎㅎ 다시 내리막! 이건 완전히 유격 훈련장이다. 요 녀석들은 계속하여 " 이길 맞아요? 잘 못 온거 아녀요? 물어오고 ㅎㅎ 애들아 낸들 어찌아냐~ 깍아지는 절벽 옆을 기고, 매달리고, 구르고 에겅~ 옥경씨는 미끄러져 엉덩방아 찢고, 한녀석은 무릎 아프다고 난리고… 참아라 녀석아! 아저씨 허리 디스크 수술받은 환자라 업을 수도 없다. 중간에 있던 용장사지 삼층석탑, 목없는 부처, 3륜대좌불 , 마애불…. 반갑지도 않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어떻게해서 이 오지에서 어린 녀석들을 무사히 데리고 생환 할까 그생각뿐이다 용장사지터 지나서 한참 가다보니 제대로 된 길이 나오고 멋드러진 다리를 건너니 훌륭한 계곡이 나왔다. 에고~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착한 우리 아이들 수원지라고 쓰인 팻말 보고 손만 씻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 애들아 발도 씻고, 들어가 놀아라~~개구리 쉬리도 잡고.. 한녀석이 미끄러지더니 풍덩 빠져서 휴대폰 까지 몽땅 젖었다고 울상이다, ㅎㅎ 걱정마라, 이 아저씨도 경험이 많으니까.. 배터리 분리시켜서 밤까지 그대로 두면 아무렇지도 않는다고 아이를 달래주고.. 우리나라 휴대폰 제작 기술이 좋긴좋다 용장마을에 내려와서 배고프다는 아이들에게 컵라면 하나씩 안기고 쉬고있으니 40여분 지나서 본대가 도착했다. 시원한 막걸리로 하산주를 하고, 숙소인 한옥 고택 守吾齋 로 향했다. 수오재! 다산 정약용의 4형재중 맏형인 정약현의 당호로 정약용이 당호를 쓰고 말년에 그의미를 새기며 탄신했다는데… 守吾의 어려움을 누가 알며 또한 누가 모르랴~ 오늘도 어찌보면 수오에 실패한 또 한분이 많은이들에게 아쉬움과 비통함을 남긴채 떠나신 것을.. 마당에 장작불 피워서 오리지날 솥뚜껑 걸어놓고 삼겹살을 구워서 꿀맛같은 저녁을 마치자 하늘도 애석한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처마밑으로 잠시 상을 옮겼으나 천의무봉인 회원님들이 빗속 마당으로 상을 다시 옮겨서, 오징어, 알포를 곁들여 "천년고도를 걷는 즐거움, 삼국유사를 걷는 즐거움"의 저자인 당금 守吾齋主 이재호 교수님과 (이곳 경주에서 노천 박물관장 으로 불리는 분) 守吾의 의미를 포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허리디스크와 함께 하늘이 주신 짐인 알레르기비염 핑계로 마루에 앉아서 옥경씨와 웃고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밤이 깊어자는데 이번에는 "VJ 특공대"라는 금요일 저녁 TV 프로그램에서 녹화를 나온다고 들러리를 서달라고 하였다. 이건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지 ㅎㅎㅎ 국적없는 고등학교 교복입고, 가방 옆에 끼고, 모닥불옆에 둘러 앉아서 30 여년전의 이야기며 당시 유행했던 고고춤, 노래 여고시절을 불렀다. 31년전 목포고등학교 2 학년때 이곳 경주로 수학여행 왔었다. 여관문 지키는 선생님들 피하여 담뛰어 넘어서 시내 쏘다니다가 들어 올때는 당당하게 여관문으로 들어왔는데 아뿔사~ 호랑이 교련선생님이 몽둥이들고 화가 잔뜩 나신채로 서계셨다. ㅎㅎ 엉덩이 대 들이고 , 불이나게 맞아도 마냥 재미있던 시절이었다. 이거 본사람있나? 5/29 자 방송이었는데 난 아직 못받다. 모닥불에 감자 구워서 먹으며, 그시절 이야기로 희희덕거리다보니 마음까지 가벼워져서 못내 잠못이룰것 같던 밤에 짧게나마 단잠을 잤다. 새벽에 여장 꾸려서 밖에 나오니 부지런한 회원님 한분이 마당을 쓸고계셨다. 함께 빗자락들고 마당과 걸막을 쓸고 나서, 뒤이어 나온 옥경씨와 주변과 뒤산을 산책을 하고 대청마루에 앉아 이재호교수님이 쓰신 "삼국유사를 걷는 즐거움"를 읽었다. 삼국유사~ 외적의 침략앞에서 어찌 할 수없는 안타까움을 붙잡고 민족의 정기를 위하여 승려 일연은 비통함으로 이글을 썻다고한다. 그나마 일본에 약탈 당하여, 일본어로 번역된 것을 나중에 볼 수있었다고 하니… 그래서 묻는 말이라고 하는게… " 삼국유사를 끝까지 다 읽어 보셨나요?" 라고 한다 예! 라고 대답할 수없는 부끄러움이 있다, 삼국지는 만화로 읽은것까지 합하면 열번이 넘고 일본의 대망(도꾸가와 이에야스)도 세번 이상을 읽었고. 그 지루한 로마인이야기도 다 읽었으니... 이번 답사는 나이 50이 되어 따분해지는 내 인생에 새로운 도전거리를 많이 만들어 내었다. 아침전에 효공왕릉 주변에서 김병호 이사장님의 왕릉 해석과 해박하신 풀과 나무 꽃에 대한 설명을 듣고 특별히 문화해설을 자원해 주신 이재호 교수님덕택으로, 안압지, 헌강왕릉, 석탑지에서는 일당 30만원짜리 고차원의 강의를 접할 수있었다. "문화유적을 대할때는 절대로 설명문을 먼저 읽지마라~ 시야가 고정된다. 기본을 알고나면 한 발더 뒤로 물러나서 주변과 함께 조명해 보아라~ 그시대를 헤아려라~ ,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흥망성세를 먼저 살펴라~ 관점을 나를 중심으로 두지 말고, 그 시대의 중심자에게 두어라~ 전체를 함께 아우르는 시각으로 읽어라~" 등등 주옥 같은 해석이 내려졌다. 안압지등 의 풍광과 제작기법은 훌륭한 볼거리와 당시 피지배계급들의 애환을 동시에 보여주고… 992 년의 역사를 지닌 신라 ~ ,세계사에 로마와 더불어 장수한 나라~ 그 비결은 모두다 포용력일것이라고 한다. 양념으로 곁들인 두가지, 열녀문의 사회풍속에서는 오늘날에는 함께 살기어렵거든 한살이라도 젊을때 끝내라~ 이라는 요 대목에서 제일 학생들의 호응이 높았다는 것과 ㅎㅎㅎㅎ 젊은 부인네가 많았다.. 혹시 나중에 경주답사에서 얻은 교훈중 이것 하나만 기억할지도 모르는일이다 또하나는 헌강왕릉 옆에서 서남아시아 최고 융성기의 왕이었고 처첩이 6천여 자식이 7 백에 가까웠던 압둘라왕이 남긴글에 "내 인생에서 행복했던 날은 14 일 뿐이었다" 라는 말이다. 한 여성 회원이 인생이 마냥 행복하다고 하였다, 나도 그렇다 ㅎㅎㅎ 그 행복한 날에 이번 이틀도 끼워둘 수가 있어서 더 행복하다. 이 행복한 날을 선물해주신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와 매영답사회에 감사드리고, 마냥 밝고 힘이 넘치는 대길이를 위시한 학생들과 정심씨 연이씨등 옥경씨 인맥들 함께한 덕분에 이름 높은 교수님들께 대접을 받게 해주신 여수시청 김도연 국장님께도 감사드린다. 특히 일정내내 수고하여주신 정광섭 매영답사회 총무님, 연구소 정태균부장님, 서희종차장님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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