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목고 28회 동창회장을 맡으면서

머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마음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내년도 임원구성을 해야 하는데,

우선은 내가 회장되었음을 자문위원들(종묘사직대신?)에게 알려야 했다.

동창회에 대해서 변함없는 관심과 도움을 부탁하면서.

통화한 자문위원들 모두 진심어린 격려로 마음의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임원 구성은 연임을 원칙으로 하고 결원만 보충하기로 했다.

전임회장의 고문이동이 있었고,

상임이사 중 1인, 운영위원 중 1인이 극구 사양하여

총 3인의 결원이 생겨 부회장 1인, 운영위원 2인을 추가 선임하고

그 외는 본인의 동의에 따라 보직만 변경했다.

대다수의 임원들이 연임을 흔쾌히 수락하고 도와주겠다는 격려를 받으면서

마음속에 남아있던 불안의 찌꺼기를 모두 털 수 있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임원이 된다고 해서 평 회원보다 도움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동창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만 커질 뿐이다.

그렇다고 여유가 있어서 임원을 수락한 것도 아니다.

임원 구성을 하면서 느낀 단 한 가지,

동창회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것.

그것이 바로 임원들을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이끌었다고 생각된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임원 구성을 마치고

2013년도 새 집행부가 출범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할 뿐이다.

새해는 목포고등학교 친구들 모두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