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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째 오전 - 덕유산 향적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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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3/11/11 | ㆍ조회: 1816 | |
| ㆍ추천: 10 | ㆍIP: 121.xxx.169 |  http://blog.naver.com/ped6009 |
 무주 구천동 내비를 치고 도착한 구천동에서 당황했던 것은 구천동과 리조트 사이의 공간 감각이었다. 구천동에서 리조트 버스를 타고 리조트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내려 오는 길은 다시 구천동이라는 것. 무주 시인에게 이야기를 듣고야 비로소 이해가 된다. 시인에게 코스를 물었더니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백련사로 내려오란다. 차는 여기 놓아두고 아침에 리조트 가는 버스를 타란다. 설천봉까지 케이블, 향적봉(덕유산)까지 산책하듯 걸어올라 백련사까지는 내리막 산행.  젊은 날 스키 타다 죽을 뻔한 기억으로 관심 밖이었던 무주 리조트. 남들 다 가는 곳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전국 일주 코스였다. 덕유산 향적봉이나 오르자며 들어갔던 곳이다.  향적봉 오르는 길의 설천봉 설천 향적 사이의 200 여 길은 마치 잘 가꾸어진 정원같다. 꽃이 계속 길가를 호위한다. 야생화가 이리 많이 피기도 하나? 며 눈길을 돌렸더니 길가 2-3 미터 밖은 썰렁. 인공 야생화군. 하면서도 이런 정성이 쉽지 않을텐데.  하루키의 말대로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 이런 저런 야생화들. 잊혀져도 좋지만. 노란 물봉선을 처음 봤다는 것과 길 가득한 이 꽃, 동자꽃이 가득한 길  향적봉. 한 바퀴를 빙 돌며 구름 구경만 하다가 백련사로 출발ㄹ  지도를 보니 백련사에서 구천동 계곡과 만난다고 그려져있다. 3 시간여의 건조한 산길을 지날 쯤에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온 백련사. 계곡 물소리가 들릴 떄 쯤에 백련사는 거기에 있다. 이곳은 상수도 지역이라 접근이 안되는 곳이다. 멀리서 왔으니 괜찮아. 내가 나를 속이는데 누가 뭐라 하겠나. 내가 나를 속이는데.....  여행 도중 처음으로 한가롭게 빈둥거렸던 시간. 윗 사진 계곡에서 30 여분 꼼지락거리다가 산행 몸이 식을 쯤에 주섬주섬 챙겨 내려왔다. 발가락 장난. 백련사에서부터 계곡 33 절경이 구천동 마을까지 이어져있다. 완만한 산보 길인데도 무척 멀다. 7 킬로 였던가 지난밤 시인께서 가게 앞에 차를 놓고 가라했다. 모텔에서는 쫒겨날 것이라며. 2시 쯤 가게에 다시 들러 점심을 먹고 구천동하면 선생님 생각이 날 거라 덕담 날리고 또 다음 코스로. 발가락이 좀 야하다. 허벅지가 야한가 산은 걸어서 올랐다가 뭔가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오르막은 허벅지와 장단지 근육을 쓴다. 쓸수록 점점 쓸만해진다. 내리막은 허리와 무릎 관절을 쓴다. 쓸수록 점점 쓸데없어진다. 예외가 있다면 덕유산이다. 내리막 길에서 오르막 길 사람들을 봤는데 대부분이 넋이 나가 있었다. 8월 그런 날이기도 했지만 경사가 끝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백련사와 향적봉은 오르는 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혼자라도 굳게 믿는다. 덕유산은 오르는 산이 아니라 내려가는 산이라고..... 내려가는 길에 백련사 앞 구천동 계곡을 몰래 스며드는 맛을 너는 아느냐. 밥을 먹었으니 마이산은 오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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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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