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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산행기 16편-진고개,동대산,구룡령(31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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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1/08/10 | ㆍ조회: 1830 | |
| ㆍ추천: 0 | ㆍIP: 58.xxx.180 | |
사실 관련 업계에 있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믿음이 안간다. 비록 외래 종교이지만 단기간에 국가 신앙의 중추로 부상한 기독교의 가르침을 따르는.....항상 진실하라! 거짓이 있으면 안된다!를 절대 신 앞에서 고백하는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블랙박스" 기기가 이렇게 단기간에 대중화 되고 있다는 사실이 씁슬하다. 게다가 기기 장착 효과를 정말 많이 보고 있으니....이거 원.... 금요일 밤, 웬일인지 쉬이 잠이 들지 않는다. 이리저리 뒤척이고 TV를 보다 거의 뜬 눈으로 새우고 훤하니 날이 밝을 무렵 집을 나선다. 몸이 개운치가 않다. 이렇게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산행 후반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데 걱정이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도 괜찮은 것 같고 또 지난 두타청옥 30Km도 뛰었는데 그때 비하면 무려 6Km나 짧음을 위안삼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31차 대간길에 나섰는데..... 백두대간 진고개-동대산-구룡령 구간은 멧돼지 왕국! 그들만의 리그, 일터이자 놀이터였다. 우리는 아주 찰나의 순간, 잠시 길을 빌어 지나가는 과객이었을 뿐!!! 1. 산행일시 및 코스 ◆ 2011년 7월 2일(토), 당일산행, 산행시간(08:00~16:00, 8시간 소요) ◆ 산행코스 : 진고개-동대산-차돌백이-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약수산-구룡령(23.5Km, 북진)  2. 최고봉 동대산! 버스에서 회장님이 진드기 경보를 내리셨다. 이 구간에 특히 진드기가 많아 고생한 케이스를 예로 들어 인용하신다. 진드기는 간혹 살을 뚫기도 하고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니 특히 주의하고 가능한 맨살은 보이지 말도록 주의를 요한다. 덕분에 산행내내 어디가 조금만 가려워도 혹시 진드기 아닌가, 또 풀밭에는 제대로 않지도 못하고.......진드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구간이었다.  8시 언저리에 진고개 휴게소에 당도하였다. 누군가 오랜만에 단체사진 하나 찍자고 제안하여 모두들 단체 인증샷을 찍고.....분주히 동대산을 향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날씨는 아주 쾌적! 산행기를 보면 대부분 이 구간 최고봉인 동대산(1,434m) 오르는 길을 아주 힘든 코스로 묘사되어 있다. 작년 도솔봉 오르막의 힘든 기억이 잠깐 떠올랐으나.....부상을 극복하고 오랜만에 참여한 미소님을 앞세우고......차분히 일행 중후방에서 완급을 조절해가며.... 오랜만에 인간적인 산행기분을 만끽한다. 최근 몇 번의 산행 중에 오늘 여성회원님들이 가장 많이 참석하였다.  여성회원님들의 한 옥타브 높은 맑은 음색과 칼라풀한 등산복의 향연에 눈과 귀가 즐겁다. 요즈음 등산복은 시대적 추세를 반영해서인지 몸매가 최대한 드러나는 형태로 디자인 되어 있다. 그냥 뒤만 따라가도 마냥 즐겁다. 그 동안의 칙칙했던 대간길을 보다 밝게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  아주 편안(?)하게 동대산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찍고는.......먼저 앞서 간 송총무님과 철녀님을 찾아 부지런히 발길을 서두른다. 점심과 식수 상호 교환을 위해 필히 동행해야 한다. 3. 두로봉을 향해~~~ 최근 주5회 정도 수리산 야간 산악구보로 체력을 단련한 회장님과 같이 부지런히 걷는다. 회장님은 야간산행을 통해 단기간에 체중을 7Kg 정도 감량하셨다. 사업과 등산을 병행하며 일생을 살아오신 수많은 경험이 산행이나 각종 산악회 운영에서 관록을 발하고 계시는 것 같다.  다행히 아주 멀리 내빼지는 않아서 송총무님, 철녀님, 그리고 당오름님등 일행과 합류하여 산행을 진행하였다. 갑자기 하이얀 바위가 앞을 막는다. 아! 이게 사진에 많이 나오는 차돌백이 인가보다. 아마 형태상으로는 하이얀 "차돌백이(고기부위)"의 형상을 빗댄 이름같다. 무리지어 인증샷을 찍고는 갈 길을 재촉한다.  등산에 한참 물이 오른 회장님은 먼저 보내고.......불참한 슈퍼래빗을 대신하여 막강체력의 당오름님이 여성회원님을 위한 백기사 역할(사진+산행독려)을 자청한다. 여름산행에 약한 철녀님은 오늘도 수시로 물을 보충하여 가며 페이스를 조절한다. 자꾸만 쳐지려는 철녀님을 당오름님이 바로 뒤에서 바짝 몰아치는 형국이다. 반면 마라톤에 필이 꽂힌 송총무님은 요즈음 대간산행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다. 혼자 온갖 나물캐기, 쏜살같이 뛰다가, 왔다갔다 정신이 없다. 체력적으로는 타고난 마녀가 맞다. 나는 체력소모를 최소화 하기 위해 쉬지않고 묵묵히 걸을 뿐.ㅠㅠㅠㅠ 4. 두로봉을 넘어......오붓한 점심식사! 두로봉 까지는 페이스가 괜챦다. 정상에서 여러가지 포즈로 사진을 담는다. 여기에서 5~6Km 왼쪽으로 가면 유명한 오대산 정상(비로봉)이 나온다. 흐름상 바로 옆에 있는 오대산 정상이 백두대간에서 제외되어 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비로봉으로서는 정말 억울하고 비통할 일!!!  이제 ⅓ 조금 지났을까??? 구간의 절반 정도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부지런히 걷는다. 날은 점점 더워오고.......철녀님 물 마시는 횟수가 자꾸만 늘어난다. 나는 수낭을 준비한 관계로 갈증이 오기 전에 미리 두세모금 정도 목을 계속 축여준다.  산행 시작 후 얼추 4시간이 지났나보다. 12시쯤, 바람이 없는 곳은 무더위로 숨이 턱에 찬다. 이때 농사를 지으려고 누군가 땅을 일궈놓은 것 같은 넓은 운동장이 나타났다. 이름하여 맷돼지 운동장! 맷돼지들이 운동회(?)를 하기 위해 닦아 놓은 곳이다. 하기사 산행 시작부터 온통 맷돼지들이 파헤쳐놓은 대간길을 우리가 따라 걷는 모양새다. 천적이 없는 맷돼지들이 야생보호 바람을 타고 번성하는데......역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종(種)의 다양성과 균형이 맞아야 되는데..... 사실 인간의 번성과 탐욕이 지구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새발의 피???  마침 점심을 먹으려는 일행이 있어 이곳을 점심 장소로 정하고 배낭을 내려놓는데..... 이거 회장님이 경고한 "진드기"가 생각나 좀처럼 풀밭에 앉을 수가 없다. 아는게 병이라고......ㅎㅎㅎㅎ  나는 산행 경력 3년 만에 마눌님이 정성껏 준비해준 "유부초밥"을 조심스레 내놓았다. 먼저 먹어보니...역시 대 실패작! 밥은 질고 야채도 없이 식초로 양념하여 유부 물초밥!!! 혹시 다른 사람이 먹을까봐 부리나케 집어삼키는데.......요리솜씨 좋은 송총무님이 웬일이냐며 한입 베어물더니....가타부타 말이 없다. 또 다른 사람이 먹기 전에 9개(총 10개 중)를 얼른 나혼자 먹어 치우고 나서야...휴~~ 한 숨 돌렸다. 5. 만월봉을 넘어...ㅠㅠㅠ 만월봉 오르막에서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멍해진다. 체력이 급격히 고갈되는 기분이다. 역시 어젯밤에 거의 한잠도 못잔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 같다. 다행히 당오름님이 뒤에서 끝까지 우리를 독려해 준다. 앞으로도 커다란 봉우리만 대여섯개인데 벌써 탈진 모드라니....... 반대편에서 활력에 넘친 일행을 만났다. 이분들은 아직 젊고 팔팔하다. 산행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분들이다. 진고개에서 아침부터 왔다니까 깜짝 놀라는 표정들!!! 다시 힘을 내어 하염없이 오르고 또 오른다. 간혹 바람이 없는 비탈길이나 계곡길 오르막을 오를 때는 정말 지옥이다.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 속에서도 곳에 따라서 시원한 골바람을 만나기도 한다. 우리 은어로 "자연산 에어콘"이다. 이런 곳에서는 마음껏 숨을 들이켜며 백두대간이 대간꾼들에게 선물하는 자연의 기운을 흠향한다.  이렇게 마의 봉우리들 세개(만월봉, 응복산, 1281봉)를 넘는다. 도중에 구룡령 5.12Km 표지판에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사진을 찍는데........철녀님은 아예 멋있는 포즈 잡을 힘도 없으시단다. 6. 머나먼 약수산!! 이제 목표는 오로지 약수산. 구룡령 직전에 있는 마지막 봉우리이다. 약수산! 약수산!을 되뇌이면서 걷고 또 걷는다. 마치 약수산만 넘으면 꿈에 그리는 엘도라도, 유토피아의 세계에 다다를 것처럼 스스로 최면을 건다. 스타일이 죽여주는 천공님은 쉴때는 일부러 충분히 쉬고.....그리고 남들이 힘들어하는 오르막에서는 가비얍게 훨훨 날아가버린다. 입으로는 힘드네 어쩌네 하는데 완전 엄살 그 자체인듯....... 완전 산에 몰입해 사는 등산매니아님은 이름처럼 장거리산행에 아주 능숙하신듯........말없이 그냥 걷는데도 보기와는 다르게 속도가 빠르다. 특히 내리막에서는 내가 쫓아가기가 힘들다. 오늘 우리의 수호신인 당오름님은 일설에 의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산행속도가 일정하다고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평균 시속 4Km를 유지하신다고.....대단하다. 나는 처음에는 시속 3.5Km정도 가는데......후반부에는 2.5Km 정도로 급감속되는데....ㅠㅠㅠ 어쨌든 마늘봉도 지나고 이제나 저제나 봉우리를 몇개나 넘어도 도무지 약수산 정상석이 보이지 않는다. 뒤에서 당오름님은 계속 우리를 몰아치고......가도 가도 끝이 없다. 도대체 표지판이 어떻게 된 것인지....모든 게 원망스럽다.ㅠㅠㅠㅠ 이렇게 도착한 약수산 정상! 약수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정상석이 호탕하게 서 있는 것도 아닌.....작은 표지판이 바닥에 부착되어 있다. 허탈한 웃음밖에...... 나와 당오름님만 한 컷 하고.......평소 멋진 포즈로 사진 찍히길 즐기시는 철녀님은 아예 인증샷 사절!! 역시 이미지 관리상 기진맥진한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 싫대나???  너무나 수고한 당오름님은 먼저 보내고.......무릎에 약간 이상이 온 김정한 대장님, 철녀님과 함께 구룡령을 향한 내리막에 몸을 맡긴다. 이제 굴러서라도 구룡령에 도착하겠지 하는 마음으로.......물론 내리막만 있는 완전한 내리막이 어디 있으랴! 수시로 작은 오르막이 지친 우리를 괴롭힌다. 누가 한마디 한다. 정말 이번 구간, 특히 약수산 전후 코스는 욕 밖에 안나온다고......ㅠㅠㅠㅠㅠ. 7. 구룡령에서의 알탕~~그리고 하산식! 마지막 구룡령 고개에 내려서니.......선두 일행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오후 4시 정각! 똑 8시간 만에 완주한 셈이다. 바로 옆 계곡에 시원한 알탕(알몸 목욕)장소가 구비되어 있단다. 우선 포장마차에서 파는 원주민 칡즙 한잔을 마시고......알탕 전에 연거퍼 시원한 生서울막걸리 서너잔을 들이마시니.......휴우~~살 것 같다. 계곡 물에서 알몸으로 자연산 알탕을 즐기는 맛이라니......물론 한 사람씩 망을 봐 준다. 여벌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인 대간 뒤풀이를 시작한다. 구룡령 터널 밑이 하산식 장소인데 얼음같이 찬 바람이 불어온다. 자연 냉방 그 자체다.  시원한 맥주와 막걸리, 수박, 홍어무침, 오이냉국, 신선한 채소쌈밥........무엇하나 입에 거슬리는게 없다. 맨 후미는 5시 20분쯤 도착했나 보다. 일행의 열렬한 박수갈채 속에......모습은 패잔병이지만 얼굴에는 뿌듯한 자부심들이 역력하다. 시간이 너무 늦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대충 요기만하고 시간이 너무 늦어 바삐 귀가길에 오른다.   버스 안에서 선두 김대장님의 맷돼지와의 조우 장면에 얽힌 무용담........그리고 진드기와의 사투등 후일담을 비몽사몽간에 흘려들으며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선두는 2시30분에 도착하였다니.....놀라운 속도이다. 멧돼지와 진드기가 선두진에게만 달려든 것도 그렇고.....ㅎㅎㅎ  "진짜 산꾼은.......산에 올라갔다 빨리 내려오는 사람이 아니고......산에서 오래 머무는 사람이라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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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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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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