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고등학교28회

독서 신문사 주관 창간 40주년 기념 신인문학상에서 당선소감 (유희민)
ㆍ작성자: 보강	ㆍ작성일: 2009/10/29	ㆍ조회: 1940
ㆍ추천: 0	ㆍIP: 125.xxx.61	http://cafe.daum.net/mindbuddhatemple

재미있고 쉬운 소설 쓰겠습니다 (유희민)

독서신문

▲ 유희민 © 독서신문

[독서신문] 글을 쓰면서 책방을 기웃거려 봤다. 도대체 어떤 책이
‘베스트 셀러’인지 보고 싶었다. 대부분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된
책이 주류였다. CEO들 이야기,
그리고 어떻게 투자를 해야 돈이 되는지를 학습하는 책이 인기도서였다.
실망이다.

소설 중에 그래도 제법 팔린다는 책들을 몇 권 사 들고 읽어봤다.
솔직히 말해서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따위의 판타지 소
설보다 더 재미가 없었다.
한쪽에서는 순수문학이 죽어간다고 아우성이다.
소설이 팔리지 않는다고 난리다. 왜 그럴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지금 서점에 있는 소설들은 재미가 없어서 읽지 않는 것이다.

하나 물어보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과연 그 소설을 읽고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백번 양보해서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 문학성이 사라진, 원문이
아니라 그렇다고 하자.

그렇다면 원문을 보면 정말 재미가 있고 문학적으로 대단한 작품임을 알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번역을 잘못한 출판사를 욕해야 할까?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 소설은 재미없는 소설이 분명하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종류의 소설을 읽지 않으면 무식한 사람, 교양 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올바르지 못한 문화병 때문에 그렇다. 그 소설은 헤밍웨이가 그린 그 작가의 처지에서 배를
몰아 보는 상상을 하며 너무도 섬세하게 그린 바다의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재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읽는이들 모두가 그런 수준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냥 평론가들의 고담을
그대로 받아 괜찮은 문학작품으로 아는 것이고 우린 그 작품성을 인정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다.

신춘문예에 몇 번 고배를 마셨다. 당선된 작품을 읽어 보았다. 역시 어렵다.
나는 수준 높은 글쟁이는 아닌가 보다 했다.
다음에 또 도전할 거면 조그만 방안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 이야기를
쓰더라도 그 아이가 굉장한 생각을 하는 것처럼 글을 길게 늘여 쓰고,
장난감 모양조차도 세세하게 표현해야지 했었다.

습작을 써 봤다.
그날 밤 나는 술을 많이 마셨다.
‘재미가 없어 읽지도 않을 소설은 써서
뭐하겠어?’ 잔을 허공에 뿌리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독서신문>에 대단히 고마움을 느낀다. 거부감이 있을지도 모르는 전라도
탯말(사투리)이 범벅이 되어 있고, 단편으로서는 약간 긴 소설을 뽑아주었기 때문이다.
나라고 재미있는 소설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다만, 많은 사람이 소설을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는 독서 풍토가
<독서신문>을 통하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품을 읽고 뽑아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유희민 당선자

출처: http://cafe.daum.net/mokpogo28

보강 2009-10-29 23:19	유 작가님. 늦게나마 축하한다.

보해 2009-10-29 23:36	어떻든 내 손으로 올리기는 좀 쪽팔렸는데.... 보강이 대신 올려 주었그만..... 감사하이.

양인상 2009-10-30 00:15	희민아! 기어코 경을 쳤구나! 축하한다! 계속 앞으로 나가서 노벨 문학상까지 받아라!

차성호 2009-10-30 09:11	잘했다. 축하한다. 다듬어서 훌륭한 작가가 되시게. . .

오성일 2009-10-30 09:15	너무 너무 너무 추카한다. 영혼이 숨쉬는 글 기대하며..

이훈 2009-10-30 09:21	친구야, 축하한다. "밀레니엄 작가"로 이름 날리기를 기대한다

강민영 2009-10-30 09:52	희민아! 축하한다 아름다운 구라를 아주 쉽게 글로 표현할수 있는 니가 항상 부러웠다 당선소감처럼 재미있고 쉬운소설을 쓰다보면 자연스레 베스트셀러가 되겠고... 독서신문당선을 계기로 신춘문예도 모두 접수하길 바란다 축하합니다 유희민 작가님!!!!!

이경호 2009-10-30 11:10	추카추카...구수한 전라도 냄새가 가득하드라.....

진용출 2009-10-30 11:30	근데 시상자하고 수상자하고 바뀐 분위기연출이다...시상자가 더 많이 굽히고 인사를 하고 있네...보해,,축하한다...

도팍 2009-10-30 12:47	ㅊㅋㅊㅋ~~~~ ㅉㅉㅉㅉㅉㅉㅉ!!!!!! 드뎌 해냈구나. 싸인받아놓아야지~~~(난중에 모른척하기 없기!)

임동후 2009-10-30 16:02	소설가를 친구로 둔 나는 참 행복합니다....

김광일 2009-10-31 10:44	쉽고 재밋는 소설 기대된다. 정감어린 고향 말도..... 희미나 추카한다.

정한성

2009-10-31 11:09

희민아 수상을 축하하고 더욱 정진을 기대한다.


보해	한성아 다행히 다른 작품을 다시 한번 심사 해 준다고 주최측에서 요청이 와서 활자화 되지 않는 다른 작품으로 이번에 당선이 되었다. 어찌보면 당선을 두번 했다고 할까.... 여튼 그랬다.	10/31 11:46

전대열 2009-10-31 18:17	희민아 정말 수상을 축하한다. 술이 세잔이면 도를 통하고 술에 취하면 자연과 대화할수 있다 하드라. 술에 대해서 경지에 오른 보해가 쓴 자연과 대화하는 재미있는 소설...ㅋㅋㅋ 나도 용출이 생각하고 같은데 글 잘 써서 그런지 수상자 폼이 멋있다야. ㅎㅎㅎ

이재령 2009-10-31 20:48	무엇이든 정상에 오른다는 것 그것은 열정과 땀과 끈기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소설가로서 한 획을 그은 친구의 앞날에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장성관 2009-10-31 22:13	희민아 축하한다, 대단한걸 다시 느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서 여수지역 교육환경개선에 대한 글을 부탁받고 마감날 밤11:56 분에 독수리날개짓을 하여 A4 3장을 끝내면서 글쓰는 분들이 위대하다고 토 달았는데 바로 너구나. 계속하여 좋은소식 부탁한다.

강용구 2009-11-01 21:29	부산에서 한잔할 때 한번 불러주라... 선약이 없다면 양산에서야 그리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지.. 무지 축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