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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은 영혼을 부르는 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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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3/03/16 | ㆍ조회: 1408 | |
| ㆍ추천: 10 | ㆍIP: 121.xxx.169 | |
플라톤이 영혼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떠 올리게 되었을까가 궁금했다. 영혼이라는 개념이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은 크다. 육체와 더불어 사고의 이분법을 유도하였으며 결국 오늘날에도 선과 악, 천사와 악마, 좌파와 우파 라는 이분법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플라톤이 영혼이라는 개념을 얻게 된 계기로 술을 의심한다. 술을 먹으면 평소와 다른 인간성이 튀어나온다. 전혀 다른 인간성이 인간에게 내재되었다는 가정 하에 그 인간성을 영혼이라 부르지 않았을까 한다. 영혼이란 '술 취한 놈년의 본색이다'는 아니었을까. 플라톤의 향연에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다. 누구는 술이 취했으므로 다음 토론자가 먼저 이야기 하도록 합시다거나 소크라테스가 취해서 먼저 도망갔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다. 플라톤은 술의 횡포에 대해 알고 있었다. 거기서 영혼을 구상하지 않았을까. 11 세기에 증류 기술이 발견되면서 술과 영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증류시 보이지 않는 기체가 모여 독주가 되며 이를 spirit (영혼)이라 불렀다. 보이지 않는 무엇이 이리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댈 줄이야. 증류주는 영혼의 존재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영혼을 부르는 의식으로 우리는 술을 먹는다 라고 말을 하는 건 어떨까. 영혼에 대해 미처 고민할 필요가 없어져서 좋다. 내 영혼을 불러내어 잠시 한 잔 주고 받으며 빤히 쳐다보는건 흥미롭다. 아직은 점잖을 뺄 줄 아는군. 그 사이에 좀 음흉해졌는걸 호호. 또는 이리 섹시한 내 영혼일 줄이야. 술로 영혼을 불러낼 수 있다는 건 매우 고무적이다. 영혼을 치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혼은 제 마음대로 부릴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영혼의 절반은 어떤 절대자의 손에 쥐어진 듯하다. 치장이라도 조금씩 해가면서 사이좋게 동행하는 것으로 인생을 이해할 수도 있다. 영혼의 활용법 하나. 술로 그녀의 영혼을 불러내어 내 영혼으로 하여 그녀의 영혼을 유혹한다. 그리하여 영혼으로 육체의 탐욕을 변론케한다. 인간에게 영혼이 없다면 육체가 저지른 벌로 죄값을 피할 이 없다. 영혼은 육체의 변호사이다. 당신의 영혼을 불러내시오. 그것이 당신을 자유롭게 할테니. 모든 증류주엔 영혼을 깨울 울림이 있소. 소주와 위스키 꼬냑 보드카 데킬라가 그것이오. 발효주인 맥주 막걸리, 사께엔 없다오. 영혼에 기대고 싶거든 독주 = Spirit 를 마시시오. 영혼을 깨워줄 것이요. 오! 흔들리는 내 육체를 변명해줄 것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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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출
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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